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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성길사한의 후예들

by 만선생~ 2024. 12. 9.

얼마전 "목호의난" 신문기사와 함께 했던 표구.
97년 수채화 연습을 위해 신문 사진을 보고 그렸다.
붓텃치 하나하나 온 신경을 다했고 그 결과에 놀랐다.
아...나도 이렇게 그릴 수 있구나.
눈썰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어.
하지만 아무리 잘 그려도 남이 찍어놓은 사진을 따라 그린 것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수채화 연습을 위한 과정으로 의미가 있다.
그리고 몇년뒤 이 그림을 들고다니며 동화책 삽화 일거리를 따내기도 했다.
국민서관에서 두권 청년사에서 두권.
하지만 그 뒤로 삽화 일거리는 들어오지 않았다.
삽화를 그려 먹고살겠단 생각은 접어야했고
인력사무소에 나가 일당잡부 노릇을 하며 생활을
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만약 삽화일꺼리가 계속 들어왔다면 내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삽화가로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작가로서 자긍심은 가지기 힘들었을테다.
남이 쓴글에 그림을 그리는 건 재미가 없다.
힘들어도 내가 쓰고 그리는 게 재밌다.
만화를 그리고 있을 때 비로소 심장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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