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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1

붕어빵 붕어빵 어제 산책을 하며 붕어빵을 사먹었는데 세개 2,000원이었다. 하나는 700원이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제 붕어빵조차 사먹는 것이 겁난다. 정말이지 가볍기 그지없는 서민의 주머니다. 그마저도 비워내야할 판이다. 하지만 민생을 책임져야할 나랏님께선 태평하기 그지없다. 권력놀음을 하느라 하루해가 어떻게 갔는지를 모른다. 뉴스를 보니 특별사면이란 이름으로 가진자들의 죄를 모두 사해주고 있다. 없는 자들에겐 그토록 엄격하던 법의 잣대가 가진자들에겐 한없이 너그럽다. 상위 1%에게는 정말이지 살기 좋은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래도 어려운 가운데서 즐거운 사람은 즐겁다. 붕어빵이 나오길 기다리며 웃고있는 청춘남녀가 참 보기 좋았다. 마음이 풋풋하다. 그리고 어느해 월간 작은책에.. 2024. 2. 8.
혜은이 혜은이씨가 부른 감수광. 어린시절 참 좋아했던 노래다. 열 두살 때였나? 건넌 마을 어느 집 티브이 화면으로 본 혜은이씨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고백하자면 그 때까지 본 가장 예쁜 사람이었다. 그리고 빌었다. 이 다음 커서 혜은이씨처럼 예쁜 사람과 결혼하게 해주세요. 그런데 어느날 네살 많은 작은형(당시 중학생)이 말했다. 혜은이는 니 형수가 될 거라고. 농담인 줄 알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내 사랑을 뺏겼다는 박탈감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 우리 식구가 된다는 기쁜 마음이 함께 한 것이다. 세월이 흘러 형은 혜은이씨보다 훨씬 어리고 훨씬 더 예쁜 여자와 결혼했다. 지금의 우리 형수님이다. 집안 행사로 형수님을 볼 때마다 참 이쁘단 생각을 한다. 그래 형 잘했어 혜은이씨랑 결혼 안하길 정말 .. 2024. 1. 25.
궁예 돌려막기용 그림. 전체 화면을 푸른색조에서 회색조로 바꿔봤다. 나이를 먹어가니 총 천연색보다 한 두가지 색깔만 쓰는 게 좋다. 힘도 덜 들고. 마지막으로 글씨를 쓰고 낙관을 그려 넣으니 뭔가 더 있어 보인다. 같은 물건도 어떻게 진열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듯 그림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만약 한국화에 낙관이 없으면 얼마나 심심할까? 낙관은 자신의 그림이라는 걸 알리는 일차적 목표와 함께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화룡점점이다. 어릴 때부터 주류를 벗어나 행동하는 걸 좋아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을 따라 가고 싶지 않았다. 한 예로 남들이 다 교회를 가니 교회가 가기 싫어졌다. 저 구석진 곳에 이슬람 성원이 있다면 기꺼이 그 곳을 찾아 갈 것이었다. 역사를 읽어.. 2024. 1. 25.
조카 그림 큰형네 집 거실에 걸려있는 그림. 조카 녀석이 2019년 로트링 펜으로 그렸다. 홍대 대학원 시절 무슨 대회에 나가 대상을 수상하여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어떤 이유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됐는지는 모른다. 그리다보니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다. 형수님께 이 걸 연작으로 그리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그럴 시간이 없단다. 지금은 카카오 자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쉬는 날엔 연애하느라 바쁘다. 2023.1.24 2024. 1. 24.
만월대 이야기 3년전 이맘 때 조정미 선생의 소개로 웹툰 한 편을 그렸었다. 남북역사학자들이 고려 궁궐터인 만월대를 발굴하는 '만월대 이야기'다. 덕분에 고려의 수도 개경 곳곳을 돌아보게 되었다. 물론 책과 영상으로만 말이다. 물리적 거리는 서울서 불과 몇십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엄청난 장벽이 우리 앞을 막아서고 있다. 분단. 문재인 정권 때 잠시 해빙무드가 펼쳐져 혹 개성에 가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들어선 기대 난망이다. 서로 총구를 겨누며 적대적 말들만 쏟아내고 있다. 언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내 가슴이 조마조마 하다. 그림은 '만월대 이야기' 마지막 컷이다. 발굴단이 송악산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마무리 지었는데 색.. 2023. 12. 21.
조선 명필 조선 명필 창암 이삼만. 일반 대중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예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 분의 이름을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이분이 글씨를 얼마나 잘 썼냐면 그 이름이 중국에까지 알려졌다. 그리고 적어도 고향인 전주에선 아직도 이 분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전주한옥마을에서 하룻밤 잘 때 주인 아줌마에게 창암 이삼만을 아느냐 물어보니 안다고 했다. 행운유수체란 독특한 글씨로 우리나라 서예를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분. 서예에 대해 아는바가 별로 없지만 우연한 기회에 나는 그 분의 무덤을 찾아 인사를 드렸었다. 평생에 걸쳐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쉬임없이 글씨를 썼던 창암. 서예에 대한 털끝만큼의 관심을 가진 이로서 그 분의 글씨가 대중에게 좀 더 알려지기를 바래본다. 2023. 12. 21.
월간 작은책 표지 그림 몇년 전 그린 월간 작은책 표지.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구나. 2023. 12. 18.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림 6 2023. 12. 6.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림 2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책자에 그린 삽화.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수 있는 양산백과 축영대를 중심으로 그렸다. 중국 정원 외에 네델란드, 태국, 일본, 프랑스 정원이 있다. 삽화를 그리기 위해 순천만으로 답사를 갔는데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행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개막식이 눈앞인데 부랴부랴 나무를 심고 건물을 짓는 것이었다. 내 눈엔 개막식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다. 도대체 순천시는 무슨 배짱으로 이런 행사를 치르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긴 내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난 삽화만 그려주고 돈만 받으면 되었다. 난 믿을 수 없었다.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순천만 소식은 초대박이었던 것이다. 연일 수많은 사람들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는다고 했다. 그리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그 .. 2023.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