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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책, 출판15

창비 교과서 저작권료 창비 고등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작품의 저작권료가 입금됐다는 메일이 왔다. 전혀 생각치 않았는데... 선인세 계약금 말고 이런식으로 저작권료가 입금되기는 처음... 오늘 마트에 가서 그동안 보지 못한 장이나 봐야겠다. ^^ 아래는 교과용도서보상금 분배내역서□ 지급명 : 교과용도서보상금1. 지급근거 : 저작권법 제25조 1항 및 제4항2. 지급대상 : 과년도 교과서에 게재된 저작물의 보상금3. 지급기준(각 연도별 지급기준을 따름)4. 내역 저작권자 보상금 이자 이자합산 보상금 수수료 원천징수 실지급액정용연 212,395 0 212,395 31,859 5,950 174,5802015. 12. 30사단법인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 2024. 12. 31.
풀빛 출판사 <<한국 민중사>> 조선후기 당쟁에 대한 개념정리가 필요해 86년 풀빛출판사에서 발행한 한국민중사일부를 보았다.요새 책들과 달리 글씨가 놀랍도록 작은데 문장이 아주 훌륭했다.어느 면을 펼쳐놓고 읽어도 잘 읽혔다.페이지를 넘기면 자연스레 다음 페이지도 넘기게 돼 문장의 교본으로 삼을만하다.80년대 중후반 한국민중사는 스테디셀러였다.87년 스승인 백성민선생은 출판사 구석진 곳에서 장길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직원들은 부지런히 책을 져날랐다.차를 타고 전국서점에 직접 배달했다.그렇게 잘나가던 책은 어느날 이적물로 판결나 금서가 되었다.더불어 발행인인 나병식 사장은 이적물 출판죄로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되었다.지금도 생각난다.구치소를 나서던 나병식 사장의 두부 먹는 모습이...참여정부시절 풀빛출판사에 가서 들으니 한국민중사 집필자들은.. 2024. 12. 4.
세계사 편력 의정부 도서관에 와 무심코 뽑아든 책.어린 딸에게 보내는 편지글인데 감방안에서 어떻게 이리도 자세히 쓸 수 있는지 신기하다.비록 인신은 구속해도 책만큼은 마음대로 보게했던 게 아니었나 싶다.기억만으론 절대 쓸 수 없다고 100% 확신한다.인도 사람이 머나먼 식민지 조선의 역사를 알고있다는 사실이 내겐 충격이다.더구나 독자적인 문자를 발명했다는 사실까지...인도 초대 총리가 되는 네루.어린 딸 역시 총리가 된다.공교롭게도 책표지 색깔과 샤프 색깔이 똑 같다. 2024. 11. 8.
한자 이름을 쓰지 못하는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청년이 상사와 함께 어떤 일로 우리 집에 왔다.키가 훤칠하고 인물도 그만하면 어디가서 꿇릴 것 같지는 않았다.일이 일이니만치 말씨도 교양이 있었다.거기다 이름까지 멋졌다.무슨 한자를 쓰는지 궁금해 메모지에 이름을 한 번 써보라 했다.청년은 잠시 머뭇거렸다.그리고 무슨 자에 무슨 자라며 얼버부리면서 쓴다.글자 모양은 확실하지 않지만 무슨 글자인지는 얼추 알겠다.그런데 좀 놀랐다.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쓸 줄 모르다니.옆에 있던 상사가 말한다.요즘 젊은 세대는 한자를 배우지않아 쓸 줄을 모른단다.청년에게 한자를 배운적 있냐고 묻자 초등학교 때 좀 배웠단다.아마 과외로 좀 배웠나보다.나보다 아랫세대는 학교에서 한자를 배우지 않아 한자를 읽을 수가 없다.고택, 절, 향교, 서원에 있는 현.. 2024. 9. 12.
책은 작가와 편집자가 함께 만들어나간다. 책은 작가와 편집자가 함께 만들어나간다.어떤 편집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극단적인 예는 작가의 말도 안되는 글을 편집자가 다 뜯어고쳐 베스트셀러가되었다는 이야기다.그런 이야기가 출판계에 암암리에 전설처럼 떠돈다.물론 그 영광은 모두 작가가 가져간다.편집자는 책 정보란에 작은 글씨로 이름 석자를 올릴 뿐이다.나는 편집을 출판사 내부에서 다 하는 줄 알고 있었다.한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종종 외부 편집자에게 외주를 주는 것이었다.출판사 편집부의 가장 큰 임무는 기획이다.어떤 책을 출간할 것인가?아무리 책의 시대가 끝났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책은 지식을 유통시키는데 알파요 오메가다.이만한 조건을 갖춘 매체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인류가 과학기술문명은 물론 고도의 문화를 .. 2024. 9. 4.
작가의 사인이 들어간 책 어느 작가가 헌책방에서 자기 사인이 들어간 책을 봤단다.모르긴해도 사인본 책을 건넬 땐 소중히 간직하리란믿음이 있어서일 것이다.헌책방에 나돌아 다닐 줄 알았으면 책을 건네지 않았을테다.나는 이 이야기가 남의 일인줄만 알았다.어제 화가 손상민과 만화 스토리 작가인 유대영 작업실에서 담소를 나누며 놀았다.대영은 출간한 내 작품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고마운 이다.내 책뿐 아니라 많은 책을 산다.독자이면서 작가들 인세 수입을 올려주는 후원자인 셈이다.그런 대영이 대화도중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한다.궁금했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는 걸까?대영은 이 것을 보여줘야하는지 보여주지 않아야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며 책장에서 정가네소사 1권을 꺼내 탁자에 놓았다.놀랍게도 책 내지엔 ***님께 .. 2024. 8. 28.
송휘종 조길의 초상 오랫만에 삼국유사에 관한 책을 꺼내 읽는데김부식 영정이라고 올린 사진이 송휘종 조길의 초상이다.오타 하나에 울상을 짓는게 출판사 편집부다.오타가 많을 수록 책의 권위가 깎인다.그리하여 편집부는 출간 전까지 오타를 잡아내려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그런면에서 김부식 영정이라며 올린 사진은 대형사고다.그리고 영정이라 함은 장례식 때 쓴 죽은사람의 사진을 말하는 거다.용어부터 잘못되었다.책을 낸 곳은 유명 출판사인 현암사. 발행년도는 2010년이다.2쇄를 찍었을까?그래서 사진을 교채했을까?광복절 아침.살아가는데 별 도움이 안되는 궁금증 하나가 생겨버렸다. 2024. 8. 16.
작가의 책을 다사기 어제 집으로 찾아온 만화 애호가 도균님이 말하기를 "형님 책은 다샀죠"라고 한다."정말요?"도균님 말이 고마운 한편 부끄러움을 느꼈다.지금까지 출간된 내 책을 다 사봤자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10만 7000원.알바생 하루 임금이다.진정한 팬은 그 작가의 책을 모두 산다.평생 한권 출간한 작가의 책을 산다는 건 별 의미가 없다.최소 다섯권 이상은 돼야 하지 않을까싶다.다니구치 지로는 내가 흠모하는 작가다.국내에서 출간한 그의 책은 모두 샀다.서른권쯤 되는 것 같다.한국 작가로는 이희재 박재동 오세영 선생을 흠모하는데 죄송하게도 이빨이 빠져 있다.가능한 한 이빨을 모두 채울 생각이다.언제가 일본 소도시에 있는 도서관에 갔더니 시마료타로 마쓰모토세이치 무라카미하루키 등의작품이 코너 하나를 다 차지.. 2024. 7. 16.
대표작 간혹 사람들이 묻습니다.대표작이 뭐냐고.가장 아끼는 작품이 뭐냐고.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습니다.평가를 어떻게 받을지 몰라도 모두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작품입니다.쉽게 그린 컷이 하나도 없습니다.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 쓰고 그렸습니다.혼신을 다한 결과가 겨우 그거냐 물으면 어쩔 수 없습니다.그럼에도 꼭 한 작품 들라면 >(3권)를 꼽겠습니다.3대에 걸친 저희 집안 이야기를 앞뒤 순서없이 풀어간 작품이지요.중복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왜냐면 그 때 그 때 떠오르는대로 쓰고 그렸기 때문입니다.책을 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자같은 것이 어찌 감히 책을 내겠단 말입니까.한데 조금씩 오랜 세월 쌓이다보니 책도 내게 되었고 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를 그리기 전까지는 외가집 이야기를 한번도 들은 적 없습니.. 2024.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