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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전설의 기타리스트 일주일 전 쯤 후배들과 북한산 산행을 마치고 우리집에서 하룻밤 잤다. 2019년 중국 답사를 하며 친해진 김현민 작가는 방에 있는 기타를 발견하고 연주를 시작하였다. 솜씨가 상당했다. 내가 아스트리아스(전설)를 칠 수 있냐고 묻자 현민이 깜짝 놀란다. "형 아스트리아스를 알아요? 오~ 대단하네~ 음악 마니아야" 놀란 건 나였다. 아니 그게 뭐 놀랄 일인가? 상식이지. 하긴 나는 전설의 기타리스였다. 정 핸드릭스라고. 스물 다섯 살 강화도 어디에서 찍은 사진이다. 기타 솜씨는 상상에 맡긴다. 2023.4.11 2024. 4. 12.
열여섯 화양연화까지는 아니어도 삶이 무한대로 이어질 줄 알았던 시절. 웃고있는 사진을 보니 생경하다. 카메라를 보면 안면근육이 마비돼 잘 웃지를 않는데 여기선 활짝 웃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무와 허영만 만화를 좋아했던 소년은 나이 마흔다섯에 첫 책을 낸다. 이후 십년 세월 아주 뜨문 뜨문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냈다. 저 시절엔 몰랐다. 자신이 이렇게 늦될 줄은. 그래도 감사하다. 이렇게 살아있어서. 그리고 대견하다. 늦되나마 꿈을 포기하지않고 살아가고 있음에... 2024. 3. 25.
나의 청년 시절 이글루스 정리하다 나온 나의 청년시절.... 신기한게 조카인 종운이 모습이 보인다. 2023.3.22 2024. 3. 23.
염색 2021년 11월 3일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중... 일곱번 만난 뒤 더이상 만나지 않았다. 2023. 11. 9.
14년 전 "월간 우리만화"라는 월간지가 있었어요. 사단법인 우리만화연대에서 발간하는 56쪽짜리 소식지인데요. 한국문예진흥원(?)이란 기관의 지원과 회원들의 회비로 발행되었습니다. 만화가로 이름을 알린 제 첫 책이 "정가네소사"(3권)인데요. 여기 연재하며 분량을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형식적 수준이지만 원고료도 지급되었던 소중한 지면이었습니다. 2009년 11월 하루는 편집자에게 전화가 왔는데 이달의 작가로 인터뷰를 하러 온다는 것입니다. 이글루스에서 서면 인터뷰를 한적 있지만 직접 대면하는 인터뷰는 처음이었습니다. 기사는 지금 우리 시대의 정론지 굿모닝 충청에서 만평을 그리는 서라백 작가가 쓰고 사진은 일본 교토 세이카대학(정화예술대학) 만화과 출신의 김형욱 작가가 찍었습니다. 내가 인터뷰이라니. 이런 영예가 또.. 2023. 11. 1.
서른 무렵 서른 무렵의 저입니다. 믿어지지 않게도 살찐형 인간보다는 마른형 인간에 가까웠네요. 그런데 표정이 어둡습니다. 오죽할까요? 주머니엔 돈이 하나도 없고 오늘 하루 뭘 해야 할지 몰라 시간만 죽일 따름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기차에 뛰어들거나 벼랑에 떨어질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궁핍함과 인간적 비루함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냈습니다. 점점 필요없는 살을 붙여가며 말입니다. 더하여 주름살도 늘었지요. 목소리도 탄력을 잃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때만큼은 아니어도 주머니는 여전히 넉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때와 달리 오늘 하루 뭘해야할지 몰라 서성거리진 않아요. 오늘 하루 해야할 일이 있고 조금이나마 결과물이 쌓여갑니다. 비록 몸은 그 때와 달리 많이 노화됐지만 우울함은 훨씬 덜합니다. 아니.. 2023. 10. 23.
반중 조홍 감이 盤中(반중) 早紅(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柚子(유자) 아니라도 품엄 즉도 하다마난, 품어가 반기리 없을세 글로 설워하나이다. 감에다 사과와 포도가 더해진 풍경. 옛시조가 생각났다. 202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