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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외34

유구미인 流球美人 유구 미인 流球美人오키나와 슈리성에 간게 2019년 6월이다.그로부터 넉달 뒤인 2019년 10월 원인모를 화재로 슈리성이 잿더미가 되었다.슈리성만이 아니다.남대문은 누군가의 방화로 브라질 국립 박물관은 전기 누전으로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내 나라는 말할나위도 없거니와 다른 나라 역시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사라지는 건 가슴아픈 일이다.유물의 90%가 불타 없어진 브라질 국립 박물관은 예산삭감으로 화재 예방을 할 수 없었단다.사실 슈리성은 태평양 전쟁으로 전소가 된 궁을 콘크리트로 복원한 것이었다.그래서인지 문화재로서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아닌게 아니라 전각 내부에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마치 경복궁 강녕전에서 기념품을 팔고 있는 것과 같다.기념품 가게에서 가장 눈에 띄였던 것은 비닐.. 2024. 11. 25.
오미하치만 도서관 지난 여름 교토 인근 도시 오미하치만에 있는 도서관에서 작업을 했었다.들리는 것이라곤 오로지 펜긋는 소리뿐.이따금 지나는 사람들 발자국소리가 무인지대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리스에서 책을 탈고하고 조남준 형이 스위스 여행중 만화원고를한국으로 전송해오던 모습을 엄청 부러워했었다.나도 여느 유명작가들처럼 외국에서 집필을 해보고 싶었다.한번뿐인 삶.나는 나에게 말같지도 않은 허영을 허락하고 싶었다.그리하여 유서깊은 일본 교토에 머물며 며칠동안 작업을 했다.유스호스텔에서도 하고 도서관에서도 했다.작업이 너무너무 잘된다.마음같아선 일년내 머무르며 작업을 하고 싶었다.하지만 경비가 만만찮다.단 며칠간 부려보았던 허영.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서에게 용기를내어 부탁했다."오네가이~샤신"사서가 웃는낯.. 2024. 11. 24.
감람나무 [橄欖] 감람나무 [橄欖]성경을 보면 종려나무와 감람나무가 많이 나와 무슨나무인가 궁금했다.찾아보니 종려나무는 대추야자나무를 일컫는 것이었다.사막 기후에서 잘자란다고 한다.몇년 전 하얀 석회암으로 유명한 튀르키예의 파묵칼레란 곳에 갔었다.밥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갔더니 식당 옆에 올리브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이게 성경에 나오는 감람나무구나 싶어 신기했다.손이 닿지않는 곳에 나무 열매가 몇 개 매달려 있었다.튀르키예 여행 중 밥을 먹을 때 마다 딸려나오는 것이이 열매인데 맛은 별로 없었다.오늘 방송을 듣다 감람나무가 어쩌고저쩌고 하여검색을 해보았다.감람나무와 올리브나무는 다른 것이었다.감람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올리브 나무와 생김새가 비슷하다.그래서 초기 성경 번역을 번역하던 이들에겐 올리브나무가 감람나무로 인식되.. 2024. 11. 23.
요단강 요단강2천년 전 예수가 살았던 이스라엘엔 두 개의 큰 호수가 있었다.하나는 소금기가 많아 사람이 가라앉지 않는 사해이고 하나는 민물인 갈릴리호수다.이 두 개의 큰 협곡 속에 위치해 있으며 갈릴리 호수의 물이 사해로 흐르는데 이 물길을 요단강이라 한다.예수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던 곳이 바로 요단강 하류다.유튜브 영상을 보니 폭이 중랑천만 하다.우리 기준으론 강보다 하천이라 부르는게 맞다.하지만 시대를 거슬러 올라 예수가 살던 시대로 돌아가면 강폭이 지금보다 훨씬 넓었던 것 같다.사해와 갈릴리 호수도 지금보다 훨씬 넓었다고 한다.아마 두 배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그도 그럴 것이 기후환경의 변화로 호수면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높이가 낮아진만큼 면적도 줄어드니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 호수는 물이 줄어.. 2024. 11. 23.
셀카 고자이쇼다케 御在所岳(1212m) 셀카2019년 일본 미에현에 있는 고자이쇼다케 御在所岳(1212m)에 올랐는데 정말 신비로웠다.짙게 드리운 구름으로 인해 마치 선계에 와있는 듯 했다.언젠가 비온뒤 올랐던 월출산 이래 이런 구름은 처음이다.멋진 곳에 가면 항상 인증 사진을 찎는다.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기록의 의미도 있다.인증사진이 없다면 그 곳에 다녀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기억은 곧 지워지기 마련이고 글은 한계가 있다.'남는 건 사진'이라는 말이 달리 나온게 아니다.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엔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야만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혼자 얼마든지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다.셀카봉이 없어도 좋다.부분적으로나마 멋진 배경을 담아낼 수 있다.고자이쇼다케도 그렇다.누군가 그런다.사기라고.지금의 모습과 .. 2024. 10. 18.
今日も参拝ご苦労様 일본 소도시에 있는 산을 오른 적 있는데요. 나무로 된 저런 구조물을 통과해 산을 오릅니다. 그런데 글씨가 써있는데 뜻을 모르겠어요. 옮겨 적으면 이렇습니다. '今日모參排고쿠루우사마' (히라카나를 쓸 수 없어 한글로 적어요)무슨 뜻일까요? 일본어 잘하는 분들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今日も参拝ご苦労様홍*태參拜 ご苦労様 절 ‘배’ 자를 잘못 쓴 것 같아요. 등산을 참배로 표현한 것 같은데. “오늘도 등산에 수고가 많습니다.” ご苦労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 산신이 등산객들에게 하는 말인 셈.고*일오늘도 참배 수고하셨습니다‘ご苦労様’는 ’수고하셨네. 수고하네‘ 라는 뜻 2024. 10. 16.
깜둥이 (중국 여행) 중국은 한부모한자녀 낳기 운동으로 둘째를 낳으면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린다고 한다.당간부나 돈많은 사업가는 벌금을 감당하며 키울 수 있지만 일반 서민으로선 어림없는 얘기다.할 수 없이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다.학교를 갈 수도 없고 의료혜택을 받을 수도 없다.이들 대부분은 글을 모르는데다 신원 보증이 안돼 취직이 힘들다.당연히 중국사회 가장 밑바닥 삶을 살아간다.조선족들은 이들을 일컬어 깜둥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경멸어린 말이 또 있을까 싶다.다른 말로 바꾸었으면 좋겠다.현재 중국은 한부모 한자녀 낳기 운동을 폐지했다고 한다.2017.10.11 2024. 10. 12.
중국인 직원 형의 중국 현지 직원은 조선족으로 스물한살이었다.스물여덟살의 한족인 아츠와 함께 광조우에 있는 공장을 운영관리했다.아츠는 광조우에서 4년제 대학을 나와 영어도 곧잘 했는데 심성이 착한 사람이었다.성실했지만 수완이 좋단 생각이 들진 않았다.그에 비해 조선족 직원 홍창은 달랐다.홍창은 길림성 연변 출신으로 광조우로 와 일을 했는데한마디로 애 늙은이었다.거래처 사람을 만나면 아츠보다 일곱살 아래인 홍창이 나서 상대했다.상대도 아츠보다 홍창을 대화상대로 여겼다.나이 지긋한 사장과 만나 일대일로 딜을 했고딜이 끝난 뒤엔 술집에서 접대를 받았다.3자인 나로선 거래 내용을 알 수없지만 형은 이런 홍창을 두고 애늙은이라고 했다.기실 홍창은 열혈 민족주의자였다.조선사람이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었고 연변엔장래를 약속한 .. 2024. 10. 12.
다다미 추억 다다미 추억 2006년 지금은 문을 닫은 청년사에서 동화책 삽화를 그렸는데 집에선 작업이잘안된다고 하자 그럼 회사에 와 작업을 하라는 것이었다.4층에 기획위원실 숙소가 비어 있다면서.하여 약 보름간 출판사에서 숙식을 하며 그림을 그렸다.특이한 점은 기획위원실 숙소에 다다미가 깔려있다는 것이었다.때는 여름이었는데 나는 이 다다미가 너무나 좋았다.감촉하며 냄새까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일본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사나 싶었다. 몇년 전 교토와 멀지않은 소도시에 있는 한 여관에서 사흘동안 머물렀었다.묘각원이란 이름의 여관이었는데 툇마루가 있어 참 좋았다.한가지 아쉬운 점은 다다미였다.다다미 모양을 한 장판을 깔았던 것이다.그리고 이따금씩 바퀴벌레가 한마리씩 지나가 사람을 놀라게 하였다.대신 깊은 욕조는 내가 .. 2024.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