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장료
왕릉 요금 1,000원이 아깝다고 투덜거리는 친구가 있어 한마디 해줬다.
"천원이 없어서 굶어죽냐?
관리비용만 해도 1,000원 이상 들겠다."
이런 나조차 후원을 포함한 창덕궁 요금이 8,000원
이란 것에 투덜거렸다.
없는 사람은 문화재를 즐길 권리가 없냐고.
참고로 경복궁은 3,000원 창경궁과 종묘는 1 ,000원이다.
아무리 경제력이 없는 사람이라도 별 부담이 안된다.
심지어 국립 중앙 박물관은 무료다.
뿐만 아니라 국립공원도 입장료가 없다.
한국에서만 살면 비교 대상이 없어 우리 입장료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내가 가장 멀리간 나라는 튀르키예인데 입장료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워낙 낯선 나라라 감이 없다.
1리라가 환율로 얼마 쯤인지 기억도 안난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가는 곳마다 입장료를
내고 다녔다.
홋카이도 지사이 국립공원 입장료는 500엔 아바시리
감옥은 1080엔 오키나와 슈리성은 820엔이다.
한국 사람 입장에선 눈이 뒤집어질 금액이다.
창덕궁과 슈리성의 가치는 비교가 안된다.
더구나 슈리성 건물들은 태평양전쟁 때 폭격을 맞아 다시 복원한 것이다.
콘크리트 건물로 아무 감흥이 없다.
그마저 몇년전 화재로 인해 모두 소실되었다.
교토를 가본 것은 모두 네 차례.
교토국립 박물관 요금은 700엔으로 요금이 없는 우리 국립박물관과 비교되었다.
절들도 요금이 상당하다.
금각사 은각사 청수사는 500엔
정원이 딸린 지은원과 천룡사는 본당 요금과 더불어 800엔이었다.
일본국보 1호인 목조미륵반가상이 있는 광륭사는 1,000엔이다.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 삼십삼칸당은 600엔,
금당벽화로 유명한 나라현의 법륭사(호류지)는 권역을 세 개로 나누어
600엔씩 받았다.
세 개를 합하면 1,800엔이다.
시가현 현립 박물관은 500엔, 오키나와 현립 박물관도 그 쯤했던 것 같다.
오미하치만 시립 자료관은 세 개를 함께 묶어 800엔이었다.
이웃나라 일본의 입장료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치면 상당히 비싸다.
저소득층에선 문화재 관람이 쉽지않을 것 같다.
혼자가는 건 괜찮아도 가족 단위로 가면 부담이 된다.
거기다 교통비도 우리나라 두 배다.
임금은 오르지 않는데 생활에 필요한 돈은 많이드니 살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유럽은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그 곳 역시 입장료가 상당한 것 같다.
거꾸로 말하면 우리나라 입장료가 그만큼 싸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입장료가 싼데 안 다니면 그만큼 손해다.
지지난해 동료 작가들과 경복궁 칠궁에 갔었다.
그런데 다녀오고 나니 찍었던 사진이 온데간데 없다.
사진을 찍으나 안 찍으나 다녀온 건 똑같지만 사진이 없으면 안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감기가 완전히 떨어지면 입장료 3,000원을 내고 경복궁 칠궁이나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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