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글쓰기 낱말사전10 변죽 변죽만 울린다는 말이 있다.정작 해야할 얘긴 안하고 겉도는 말만 할 때 쓰는 말이다. 변죽은 장구의 가장자리다.소리가 제대로 날리 없다.오늘 예전에 수강했던 고미술감정 아카데미의 교재를 읽으니 상의 가장자리를 변죽이라고 했다.사전을 찾아보았다. 그릇이나 과녁 따위의 가장자리란다.생각해보니 변죽만 울린다 끝낸 일들이 많았다.......... ..이제 변죽은 그만 울리고 싶다. 2024. 11. 18. 윤석열 어록 이 인간이 이렇게 말한 적도 있었어요.'도대체 국어공부를 왜 합니까'- 윤석열- 2024. 10. 22. 동네방네 동네방네 소문이 났다. 동네 소문이 클까, 방네 소문이 클까? 방네(방내) 소문이 크다. 왜?동(洞)은 작고 방(坊)은 크기 때문이다.방내보다 더 큰 소문은 부내 소문, 더 큰 소문은 '장안 소문'이다.좋은 소문이 났으면 좋겠다. 2024. 10. 18. 나의 첫 완성 원고 중고교 시절 만화를 그리면 끝을 낼 수 없었다.일단 시작은 했는데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몰라 몇 페이지 그리다 그만두고마는 것이다.전체구상 없이 작품을 시작했을 때 맞이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운명이다.세상 어디에도 그리다 만 만화를 보아줄 이들은 없다.길건 짧건 끝을 맺어야 생명력을 얻는다.내가 처음 완결된 이야기를 만들었던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만화가 아닌 소설로 제목은 ‘곰사냥’.분량은 아주 짧았다.겨우 노트 몇 페이지.그 것도 글씨를 아주 헐겁게 써서 200자 원고지로 치면 열 서너장 쯤 되지않을까 싶다.원고는 잃어버린지 오래다.내용도 가물가물한데 기억을 되살리자면 이렇다.산골짜기 시골 마을아버지 친구가 서울서 내려와 집에 머무는데 직업이 사냥꾼이다.아버지는 항상 빈둥거리며 놀고 있는 친구가.. 2024. 10. 18. 글은 쓰면 쓸 수록 쓸거리가 늘어난다 이상한 게 글을 쓰면 쓸수록 쓸 이야기들이 계속해 생겨난다.글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것이다.평소 글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 글을 쓰라하면 쓸 엄두를 내지 못한다.쓸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할 이야기가 있어도 쓰는 방법을 모른다.질량 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단다.일생동안 한 사람이 겪어야 할 고통의 양이 정해져 있어 어느 한시기 어마어마한고통을 당하면 나머지 시기엔 고통이 덜하다는 거다.고통 뿐 아니라 연애, 운, 등등 여러가지 예를 들어 설명을 한다.하지만 글쓰기엔 이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글을 많이 썼던 사람은 쓸게 없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만화 스토리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작은 이야기라도 써봤던 사람은 쓸 이야기가 또 생겨난다.한 번밖에 쓰지 않은 사람은 한 번밖에 생겨나지 않은데 반.. 2024. 10. 18. 일본어 소유격 조사 ' ~의' 글쓰기일본어 '노'에서 온 소유격 '~의'를 걷어낼수록 글이 살아난다.'~의'를 쓰면 쓸수록 죽은 글이 된다.'~의'를 남발하는 글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란 제목에서 보듯 '~의'를 전혀 쓰지 않을 순 없다.의미를 전달하는데 꼭 필요하다.하지만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쓰지를 말자. 우리말과 전혀 다른 어법이기 때문이다섞여서 좋을 게 하나 없다.나역시 부지불식간 '~의'를 쓴다.순간 '~의'를 다른 식으로 고친다.글이 살아난다.생기가 있다.이제 막잡아올린 물고기다.죽은 지 며칠되어 썩어가는 물고기완 차원이 다르다. 수많은 글쓰기 고수들 앞에서 글쓰기를 논하는게 주제넘은 짓이란 걸 안다.그럼에도 말하고 싶다.'~의'를 남발하는 이들이여.'~의'를 줄여보라.이전 글과는 정말이지 정말이.. 2024. 10. 17. 너무 김수희가 부른 '너무합니다'란 노래 제목처럼 '너무'는 부정적일 때 쓰였다."너무하는 거 아냐" "너무 심하다" "너무 너무 싫어" 등등 그러던 것이 어느 때부터 좋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쓰이기 시작했다. "너무 너무 좋아.""너무 맛있어""너무 멋져" 언어는 생물이라 한다. 고정되지 않고 변하기 마련이다. 다중이 원하면 그리로 가는 거다. 그런데 나는 긍정적일 때 이 '너무'란 표현을 쓰는 것에 적응이 안된다. 학원에서 논술을 가르쳤다는 한 정치 유튜버는 슈퍼쳇을 쏘거나 계좌에 후원을 할 때마다 인사를 한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게 맞나? 더구나 누군가 쓴 글에 논술 강사 출신임을 앞세워 지적질 하던 그다.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니 방송을 듣긴하지만 "너무 감사합니다"를 연발할 때마다 거슬린다. "감.. 2024. 10. 16. 우리 '우리'란 둘 이상을 가리키는 말이다.우리 나라,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남편, 우리 딸...혼자 사는 나도 우리란 말을 쓴다.특히 집을 일컬을 때 그렇다."우리 집에서 가까워""우리 집에 한 번 놀러와"어법에 전혀 맞지 않음에도 쓸 수밖에 없다.만약 "내 집에 놀러와" 라고 하면 얼마나 이상할까?혼자가 아닌 우리. 2024. 9. 20. 되어지는 것들 자신을 지식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지는 것들, 하여지는 것들이라말하면 외치고 싶다.당신은 지식인이 아니예요.왜냐면 좀 안다는 사람들은 그런 번역체 말을 쓰지 않거든요.하지만 입을 다문다.괜한 말로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진 않으니.어젠 차서비스센터에서 차를 고치는데 직원이 '부분'이란 말을 말할 때마다 꺼내드는 거다."그런 부분은 아니거든요. 아.. 그런 부분은..."어휘력 부족한 사람들이 있어 보이려 쓰는 말이라고직원에게 해주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었다.백화점이나 할인매장에 가면 사물존칭을 쓰는 직원들 말도 거슬리고.오염된 한국어. 청정구역은 학교교육을 받지않은 시골의 할아버지 할머니들 뿐이다.우리말을 가장 우리말답게 쓰는 사람들...2021.9.17 2024. 9. 1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