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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약현, 청파역, 용서인, 석수어 등10

다양성 만화 선정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양성 만화에 선정됐네요. 덕분에 최소 연말까지는 밥을 굶지 않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김제 원평 집강소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동록개를 알게 됐으니 말입니다. 그 뿐 아니죠. 나라에서 주는 돈을 받아가며 만화를 그리게 됐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이 번 작품은 작년 "약현"과 달리 계획을 잘세워 내년 초 출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간 기념회를 집강소에서 할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이 없을테지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아쉽지만 '약현"은 뒤로 미룰 수밖에 없네요. 이제 전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리다 만 작품들을 완성해야만 하니까요. "백정 동록개"를 그리면 "약현"을 완성해야 하고 "약현"을 완성하면 역시 미완성인 .. 2024. 4. 4.
예향누리 신문 인터뷰 양주지역신문인 예향누리에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사진배치가 잘 돼있어 보기에 좋다. 다만 기사제목을 '양주가 무대인 만화를 그리고픈 정용연 작가'라고 했음 어땠을까 싶다. 양주 자체를 그리자는 게 아니다. 양주를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리고 싶은 것이다. 양주가 상징하는 것들 이를테면 양주관아 불곡산 비석거리 별산대놀이 등은 작품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독자들 기억 속에 남을테다. 양주를 무대로 만화를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도성 한양을 벗어나보자는 취지다. 지금까지 그린 중,단편들이 너무 한양에 집중돼 있다. 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평안 황해 제주 강원으로 무대를 넓혀가고 싶다. 중국대륙이나 일본등지에 사는 조선유민의 삶도 그려보고 싶다. 고대 서양의 역사와 sf도 그리고 싶지만 내 .. 2023. 12. 22.
회갑연 가는 길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만화 며칠 전에 그렸어야 하는 첫 페이지를 이제야 그렸다. 그 것도 40컷 내외를 그리면 되는데 113컷을 그리게 되니 정말 바보다. 왜 맨날 바보같은 일을 되풀이 하며 사는지 나도 모르겠다. 뇌 속에 바보처럼 살라고 프로그램이 돼 있지 않는 한 이렇게 행동할 수는 없는 거다. 결론은 능력부족... 40컷 안에 내용을 담아내지 못하니 컷을 늘릴 수밖에. 홍보만화지만 홍보용 멘트는 하나도 안 나온다. 200년 전 평창을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될 뿐이다. 동문수학하던 친구 아버님 회갑연에 참석하기 위해 대관령 고개를 넘는다는 게 이 만화의 주요 내용이다. 이립의 나이 열다섯. 평창 향교에 다니던 주인공은 더 큰 공부를 위해 고개 를 넘어 강릉 송담서원의 유생이 되었다. 강릉은 관동의 가장.. 2023. 12. 21.
다양성 만화 다양성 지원사업 완료 평가 - 통과 최소 기준은 200 페이지인데 200 페이지만 써넣기가 야박해 230 페이지를 써넣었더랬다. 덕분에 남들 200 페이지 그릴 때 30 페이지를 더 그려야 했으니 이건 숫제 사서 고생인 것이다. 문제는 작업을 하다보니 꼭 들어가야 할 장면들이 자꾸만 생각나는 거다. 그래서 결국 100페이지 정도 더 그려야 완성이 될 듯 하다. 이 것도 완전 사서 고생... 하여 틈틈이 추가 작업을 해나갈 생각... 교훈- 다음 지원사업에선 절대 욕심 부리지 말고 정해진 분량만 하자. (지원사업이란게 신청을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된다는 것을 전제로....) 20%는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재심사를 받아야 한단다. 재심사를 받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끝이 아니다. 서류작업이 많이 남았다.. 2023. 12. 21.
일요신문 연재 만화 이따금 붓펜으로 글씨를 쓰곤하는데 작품 제호를 써보긴 처음이다. 내가 쓴 글씨가 신문에 인쇄되어 나오는 기분이라니... 작품제호는 늘 디자이너의 몫이었고 당연 그렇게 하는 줄만 알았다. 또 래터링이 작품을 얼마나 잘살려주는 줄도 안다. 하지만 살다보면 이따금 외식도 하고 싶은 법이다. 이번 기회에 내 작품 제호를 내가 한번 써보자. 거짓말 안보태고 청파역이란 글씨를 수십번을 써보았다. 쓰면 쓸수록 절망감이 든다. 역시 이건 전문가의 몫이구나 싶었다. 그만둘까? 에이 그래도 이왕 시작했는데.. 그렇게 고르고 고른 세 글자. 글씨 좀 쓴다하는 분들이 보면 피식하고 웃음이 나올테지만 나 좋으면 그만 아닌가. 신문사 편집 디자이너가 보기에도 그리 나쁘지 않은지 그대로 실어 주었다. 2021.12.19 2023. 12. 20.
만화 스토리 오늘 다시 돈푼이나 마련할 요량으로 집을 나섰건만 어딜 가서 돈을 구한단 말인가! 산 입에 거미줄을 칠 수 없어 부지런히 채마밭을 가꾸고 책선생 노릇도 해보았지만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남의 집 문간 서생노릇도 못할 노릇이로고.’ 수년전만 해도 서호 가장자리에 약간의 논밭이 있어 노복으로 하여금 농사를 지어 먹고는 살 수 있었다. 쏴아아아아~ 하지만 일찍이 없던 큰 홍수가 나 강물이 역류, 논밭을 덮쳤다. “아이고~ 이를 어쩝니까요? 너벌섬(여의도)에 있는 모래를 죄다 쓸고 와 덮쳤어요.“ 논밭은 못쓰게 되었고 그나마 어머니 병구완 하느라 헐값에 팔고 말았다. 노복은 스무냥에 다른 집으로 팔려갔다. 주인으로서 차마 못할 짓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평생 공맹의 도를 읽으며 세상에 쓰일 날을 기다.. 2023. 12. 2.
약현 작업 중 약현(중림동)에서 바라본 한양 도성. 나름 신경 써 그렸는데 좀 답답하다. 작품의 무대가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좀 더 넓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하여 계속 덧붙여 그렸다. 남대문 왼쪽에 소의문 그 너머엔 서대문(돈의문). 백악산 너머 북한산도 그린다. 남대문 너머에 보이는 건 외사산의 하나인 용마산이다. 한양 인구는 개국 이후 계속 늘어 순조 연간엔 20만 정도가 됐을 거라 생각한다. 사대문 안은 인구 밀도가 장난이 아니다. 발붙이고 살 곳이 없다. 새로 유입된 인구는 성저십리라 불리는 사대문 밖으로 나가 살아야 한다. 생각하기에 사대문 안에는 기와집이 더 많고 사대문 밖은 초가집이 더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2023. 11. 30.
약현 작업 중 작업중인 원고. 주막에 들렀는데 시키지도 않은 술상이 나온다. 거기다 고기 반찬까지. 무슨 일로 주막에선 의원에게 호의를 베풀까? 사당패 줄타기 어름사니와 짧은 인연을 그리려는데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하다. AI가 대신 그려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10년 전 안성 곳곳을 찾아다녔는데 바우덕이가 활동하던 청룡사와 바우덕이 묘를 둘러본 뒤 남사당 공연을 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 연예인으로 일컬어지는 바우덕이는 남사당패 우두머리다. 시쳇발로 초대박을 터트린 수퍼스타였다. 하지만 이른 나이 죽고 말았다. 과로사... 바우덕이를 한자로 음차해 쓰면 김암덕이다. "약현-시골의원 서울 상경기"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순조 연간이니 바우덕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이다. 본격적인 사당패 이야기가 아니다. 의원이 .. 2023. 11. 28.
작업 중인 그리고 있는 "약현"의 한 장면. 이 그림을 그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2024년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피어날 즈음 나는 무얼 하고 있을까? 2023.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