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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83

저자 사인 저자 사인만화가에게 그림이 없는 저자 사인은 생각하기 힘들다.선을 최대한 적게 쓰더라도 뭔가를 그려야 한다.글만 쓰는 작가와는 다른 점이다.언제였는지는 모르겠다.TV에서 우연잖게 돌아가신 이향원 선생이 팬사인회 하는 것을 보았다.아마도 어린이날 행사였지 싶다.길게 늘어서있는 독자에게 일일이 그림사인을 해주시는 거다.정말이지 힘들어보였다.만약 힘들다고 사람 이름만 써주면 어떨까?앙금없는 찐빵이다.사인받는 이유가 사라진다.만화가에게 캐릭터는 생명과 같기 때문이다.사인도 만화가들마다 천차만별이다.자신의 캐릭터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휘리릭 그리는 작가도 있는 반면작품을 그려주는 작가도 있다.이희재 박재동 두분 선생님 사인은 정말이지 작품이다.작품이 탐나 나는 두분의 책이 나오면 바로 사인 요청을 한다.후배 박.. 2025. 4. 21.
야나기 무네요시가 쓴 책들 근래 야나기 무네요시가 쓴 책을 두 권 읽었다.한권은 "조선의 예술" 다른 한권은 "수집 이야기."딱히 재밌게 읽은 건 아니지만 내게 나름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다.도쿄엔 딱 한번 가봤는데 언제 다시 도쿄에 간다면 그가 세웠다는 '도쿄 일본 민예관'에 가볼까 한다.아... 그러고 보니 이충렬 선생이 쓴 간송 전형필 평전도 사서 읽어야겠다. 2021.4.20 2025. 4. 20.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시나리오 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란 책을 읽었다.글맛이 좋더라.착착 달라붙는다.산을 좋아하기에 더 몰입해 읽었는지도 모른다.덕분에 책은 페이지마다 밑줄이 몇개씩 그어져 있다.책에서 소개한 산서를 모두 다 읽고싶었다.(읽은 책이 두권 있었다)하지만 그럴 짬이 없다.그래서 딱 한권만 읽기로 하고 책을 주문했다.언젠가 후배가 읽어보라 권하기도 했던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이다.빌 브라이슨이 친구와 함께 미국 동부에 있는 애팔래치아 산맥을 종주하는 이야기다.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하는데 길이가 그 두 배다.1500미터가 넘는 산이 350개이고 언제 곰이 나타나 사고가 날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책을 읽으며 종주는 아니더라도 애팔라치아에 가고 싶단 생각이.. 2025. 4. 20.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2003년 약 9년만에 만난 친척여동생은 내게 상자 하나를 건넸다.뭐가 들었나 싶어 열어보니 책이 열 몇권 쯤 되었다.자신이 읽은 책이라 했다.읽은 책을 굳이 쌓아두지 않는 탓에 내게 주는 것이었다.그 이전엔 "철학에세이" 같은 책을 줘 읽기도 하였다.그날 집에 돌아와 책들을 들춰보았다.딱히 관심가는 책은 없었다.그래도 건넨 사람 성의를 생각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책을 읽기 시작했다.포레스트 카터라는 인디언 핏줄을 이어받은 작가가 쓴 자전적 소설이다.한데 흥미가 일지 않았다.110 페이지 쯤 읽다가 책장을 덮었다.그 책을 21년만에 펼쳐들었다.페이지가 접힌부분부터 읽기 시작했다.20페이지 쯤 읽다가 책장을 덮었다.흥미가 일지 않았다.세월이 흘러도 취향은 변하지 않는 것.. 2025. 4. 1.
야와라 야와라우라사와 나오키가 쓰고 그린 "야와라"를 몇 권 주문했다.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 주문을 한 것이다.내용도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표지 그림에 혹했다.이렇게 여자를 밝고 사랑스럽게 그리다니.우라사와 나오키의 필력이 진정 부러웠다.그리고 한 편으론 너무 칙칙하게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나도 밝게 살고 싶다.밝은 것을 그리고 싶다.내 그림이 칙칙하다고는 생각안해봤는데 그리 밝은 것도 아니다.하다보니 어쩔 수없이 어두운 것들을 그린 측면도 있다.오늘 문득 "야와라" 표지 그림을 보니 밝음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조선시대 여인을 넘어 현대 여인들도 그리고 싶다.그 것이 십대 소녀라면 더 좋겠다.나도 십대 소녀의 풋풋함을 그리고 싶다.그리고싶다고해서 당장 그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자극이 된다.. 2025. 3. 25.
청명상하도 송나라의 하루 페친이신 임태우 선생님 소개로 "청명상하도 송나라의 하루"를 사서 반쯤 읽었다.인터넷에서 다운받은 해상도 그림만 보다 인쇄된 그림을 보니 흥분을 감출 수 없다. 정말 대단한 그림이다.중국 국보 1호란 타이틀이 헛되지 않다.높이 24.8cm 길이 528cm 의 두루마리로 된 그림은 송나라 수도 변경의 모습을 너무나 생생히 그리고 있다.표현력이 가히 압권이다.정밀하기 이를데 없다.천 백여년 전 이런 도시가 있었다는 것이 그리고 그 도시를 이렇게 표현한 화가가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여기 그려진 사람만 800명이 넘고 선박은 28척에 동물은 60마리 나무가 170 그루 그려져있다고 한다.기물 하나하나 허투로 그린 게 없다.설명도 아주 잘돼있다.책값이 아깝지 않다.중국 왕조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송.. 2025. 3. 23.
박상준 선생님이 쓰신 책과 번역하신 책 월간희망 만화무크 보고 기자간담회장에서 sf평론가인 박상준선생님을 뵈었다.한 사람의 독자로서 20년만에 작가를 직접 만난 것.집에 돌아와 박상준 선생님이 쓰신 책과 번역하신 책을 꺼내봤다.책이 산화되어 책가장자리가 누렇게 떠있다.앞으로 10년쯤 지나면 바스라져 부서질 것이다.인류의 지적유산인 책이 이처럼 급속도로 파손되다니.무슨 방법이 없을까? 2024.3.11 2025. 3. 11.
소설가 김동인! 내가 사랑했던 소설가 김동인!후배와 통화 도중 이야기가 돌고돌아 김동인이 쓴 장편소설 >를이야기 했다.너무나 재밌게 읽은 소설이고 책장을 덮은 뒤 한동안 가슴이 아려 어쩔 줄몰라했다는 이야기를 했다.정말이지 지금까지도 이만큼 가슴을 아리게 했던 소설은 없었던 것 같다.>은 50년대 신상옥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고 85년엔드라마로 제작되었다.드라마 주인공으로는 당대 인기 탈랜트 한진희씨와애마부인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안소영씨가 출연했는데별 인기를 끌지 못했다.나같은 열혈 독자에게조차 외면당했으니 폭망한 드라마라 아니할 수 없다.그래도 궁금증에 검색을 했더니 기본 정보는 올라오는데 사진자료가올라오지 않았다.대신 늘 보아오던 작가 사진 말고 다른 사진이한 장 있는 것이다.조선일보에 근무하던 시절이라던데 정.. 2025. 3. 9.
임꺽정 완독 임꺽정 완독벽초 홍명희가 쓴 임꺽정 (10권.사계절 출판사).책이 배달된지 한달하고도 열엿새만에 다 읽었다.읽는 속도가 워낙 느린 탓에 이제야 마지막 책장을 덮음.덕분에 작업 시간 많이 뺏겼더란다. ㅠㅠ기대했던 것만큼 흥미진진하진 않지만 읽어볼만한 가치는충분히 있었다.임꺽정을 읽기 전의 나와 읽고난 뒤의 내가 달리 느껴지니 말이다.우리 조상들의 생활 공간으로 깊숙히 들어가 살다나온 사람과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랄까?이 책을 읽음으로서 나는 한국인으로서 더 진한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나는 세계인이기 앞서 한반도라는 공간에서 태어나고 자란한국인이니말이다.소설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지은이는 어떻게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손금들여다보듯상세히 묘사할 수 있었을까?전통이 단절된 일제강점기, 더구나 한국문화를 말살.. 2025.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