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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75

임꺽정 완독 임꺽정 완독벽초 홍명희가 쓴 임꺽정 (10권.사계절 출판사).책이 배달된지 한달하고도 열엿새만에 다 읽었다.읽는 속도가 워낙 느린 탓에 이제야 마지막 책장을 덮음.덕분에 작업 시간 많이 뺏겼더란다. ㅠㅠ기대했던 것만큼 흥미진진하진 않지만 읽어볼만한 가치는충분히 있었다.임꺽정을 읽기 전의 나와 읽고난 뒤의 내가 달리 느껴지니 말이다.우리 조상들의 생활 공간으로 깊숙히 들어가 살다나온 사람과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랄까?이 책을 읽음으로서 나는 한국인으로서 더 진한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나는 세계인이기 앞서 한반도라는 공간에서 태어나고 자란한국인이니말이다.소설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지은이는 어떻게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손금들여다보듯상세히 묘사할 수 있었을까?전통이 단절된 일제강점기, 더구나 한국문화를 말살.. 2025. 3. 8.
별을 * 지키는 개 별을 * 지키는 개지은이 무라카미 다카시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호엔 니시노코란 기생호수가 있다.기생 호수라 해도 남한에서 가장 큰 자연호수인 화진포호보다 크다.너울거리는 파도가 마치 바다같다.지난 1월 일본 여행 때 호수를 찾았는데 몇년 전 방치돼 있던 차량이그대로 있는 것이다.차량은 몇년 사이 더 부식돼 그나마 남아있던 도색부분이 다 날라가 있는 상태였다.무슨 사연으로 차를 버렸을까?시 공무원은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않고 있는 것일까?몰라서?아니면 예산이 없어서?그 것도 아니면 책임 떠넘기기?앞뒤 사정이 궁금했던 나는 차 사진을 찍어 페북에 올렸다.이 때 sf 평론가이신 박상준 선생님께서 댓글을다셨다.일본 만화가 있는데 오랫동안 방치된 차량에서 사람 시신과 개가 발견된이야기라고.그렇게 해서 구입해 읽은.. 2025. 3. 7.
데즈카 오사무 <<붓다>> 데즈카 오사무 >1월 25일 쯤 시작된 기침 감기가 드디어 멎었다.한해 걸러 한번씩은 감기로 고생을 하는데 이렇게 오래가기는 처음.감기에 걸리면 삶의 질이 많이 확 떨어진다.의욕이 없어진다.그 와중에 데즈카 오사무가 그린 >를 다 읽었다.일본에선 열 네권이었다는데 한국에선 열 권으로 발행되었다.이렇게 호흡이 긴 만화는 실로 오랫만이다.솔직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책은 아니다.지루함을 견디며 책장을 넘겼던 순간이 많았다.일단 그림 스타일이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이렇게 깔금하게 떨어지는 선을 좋아하지 않는다.표현 방식도 그렇다.이따금씩 작가가 등장하는 코믹 연출은 재미를 주기보다는 되려 몰입을 방해했다.시간차도 크다.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까지 연재를 했으니 옛날만화 범주에 들어가는 .. 2025. 3. 6.
줬으면 그만이지 몸이 으슬으슬 춥다.뜨끈 뜨끈한 곳에서 몸을 지지고 싶다.전기 장판을 찾아봤으나 없다.생각해보니 지난 겨울, 접촉 상태가 불량해 버렸다.할수없이 수납장에 쳐박아뒀던 전기난로를 꺼냈다.코드를 꼽고 전원를 켜자 금세 코일이 시뻘겋게 달아오른다.이내 등짝이 뜨끈뜨근하다.너무 뜨거워 오래는 못있겠다.자리에서 일어나 마트에서 사온 고구마를 먹는다.난로불을 쬐며 안중찬 선생이 보내준 "줬으면 그만이지"란 책을 읽는다.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가 진주에 사시는 김장하란 분에 대해서 쓴 책이다.책 정보가 적힌 페이지를 보니 출판사가 경남 창원에 있다.대분분의 출판사가 서울과 파주출판단지에몰려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한국 사회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일극 사회다.지방 소멸을 말하는 시대에 지방에 자리잡은 출판사가 있다는 것이.. 2025. 3. 1.
원이 엄마 편지와 소설 <<능소화>> 한겨례 문학상을 수상한 조두진 작가의 "도모유키"란 소설을 읽은 뒤 같은작가가 쓴 소설을 한 권 더 읽었다.원이 엄마의 편지를 모티브로 쓴 "능소화"란 소설이다.분량이 길지않아 하룻만에 다 읽었는데 조금 실망스럽다.기대에 많이 못미친다.2006년 기사를 읽으니 영화제작사에 판권이 팔렸다고 한다.하지만 능소화란 제목의 영화가 없으니 아마도 엎어진듯 하다.눈물겨운 순애보 영화 한편을 보지 못하게 돼 아쉽다.대신 책 28쇄를 찍었더라.알라딘 인터넷 서점서 책구매자 분포를 보니 30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한마디로 여성향 소설이다.소설 앞쪽에 끼워져있는 원이 엄마 편지는 읽을 때마다 감동이다.부부사이가 이토록 애틋할까 싶다.무엇보다 글솜씨가 좋다.상황을 미루어 짐작컨대 단 한번에 써내려간 글이다.그럼에도 엉.. 2025. 2. 21.
<<붓다>> >데즈카 오사무의 >를 읽어보고 싶었으나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었다.그런데 마침 신한대학교 이찬주 교수님께서 페북에 쓴 내 글을 보시고>를 주시겠다고 한다.때에 따라 사양은 미덕이기도 하다.준다고 덥썩 받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왕조를 창업한 이들 대부분은 선양이란 이름을 빌려옥좌에 올랐다.부하들이 옥좌에 오르길 몇번씩 간청해도 사양하다 마지못해 오르는모양새를 취했다.옥좌에 얼마나 오르고 싶을 것인가?하지만 오르란다고 덥썩 오르면 마치 그 자리를 탐냈던사람이 되니 몇번이고 사양을 하는 것이다.왕조를 창업한 이들과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한번 쯤 사양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아니다.1초도 망설이지 않고 학교로 가 책을 받아왔다.만화의 신으로 추앙받는 데즈카 오사무!.안타깝게도 애니메이션 말고는 그의 작.. 2025. 2. 16.
<<토닥토닥 쓰담쓰담>> 주홍수 주홍수 감독은 에세이스트다.그냥 에세이스트가 아니라 아주 재밌는 에세이스트다.친구가 된 때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언제부터인가올라오는 글들을 빠짐없이 읽게 되었다.물론 좋아요도 빠짐없이 누른다.충성도로 치면 최상급 독자인 거다.에세이스트인 주홍수 감독의 직업은 따로 있다.애니메이터다.애니메이터 가운데서도 작품을 총괄하는 감독이다.간간이 올라오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본다.신기하다.그림이 저리 살아서 움직이는 것 말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장편 애니메이션을 보진 못했다.제작여건이 여의치 않은 탓일 거다.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극장에서 주홍수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볼 수있었음 좋겠다.주홍수 감독은 글도 쓰지만 그림도 그린다.삶의 현장을 포착해 그린 그림들은 무겁지가 않아 좋다.그렇다고 마냥 가벼운 것도 아니다.적당.. 2025. 2. 15.
정화암 회고록 어릴 때 동생이랑 만화책을 함께 보면 나는 반쯤 읽고 있는데 동생은 다음페이지가 넘어가길 기다리고 있었다.동생은 답답해 했고 나는 마음이 급해져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만화책 뿐 아니라 소설책도 마찬가지였다.남들이 반나절만에 다읽고 책장을 덮을 동안 나는 하루를 넘기기 예사였다.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책읽는 속도는 빨라지지 않았다.아니 눈이 나빠지면서 속도가 느려졌다.눈이 침침하여 중간 중간 눈을 감으며 쉬어야했고 그러다 깜빡 잠들기 일수였다.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은 그렇게 읽어낸 것이었다.오늘 다 읽은 "정화암 회고록"도 그랬다.끝까지 읽는데 3일 정도 걸렸다.그렇다면 정화암이 누군가?김제 출신의 아나키스트이자 독립운동가이며 정치인이다.2017년 김제에 살고계신 박찬희 선생님 안내로화암 생가에 가기전 .. 2025. 2. 15.
<<남도 임진의병의 기억을 걷다>> 김남철 >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의병장 김천일을 아시는지요?저는 그의 이야기를 전시작전권에 촛점을 맞춰 그린 적이 있습니다.분량은 열 쪽.이야기가 너무 간략해 살을 좀 붙이려 콘티를 짜보았습니다.분량이 감당못할 정도로 길어집니다.이 걸 그린다고 당장 돈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원고를 서랍 속에 다시 넣어두었죠.2021년 12월엔 나주 여행 중 정렬사를 가보았습니다.김천일 장군을 모신 사당입니다.현대에 지은 건물이라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자료관에 있는 유물도 당대 장군이 쓰던 물건은 없고 후손들 것만 가득하였습니다.창의 당시 올렸던 깃발만 하나 남아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어찌어찌 역사교사이신 김남철 선생님과 페친이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쓰신책이 있었습니다."남도 임진의병의 기억을 걷다" 란 책입니다.다른 책.. 2025.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