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152 검사의 의리 (퍼옴) 김의겸1일 · 김의겸 기자의 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검사의 의리’] 검찰이 윤석열을 공수처로 넘긴다고 하니 옛날 생각이 하나 떠오른다.2016년 연말 박근혜 탄핵 국면 때다.검사 윤석열이 한겨레 기자인 나를 찾아왔다. 윤석열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박근혜 정권에 밉보여 지방으로 쫓겨나 있을 때다.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이인데도, 굳이 보자고 한 이유는 이런 거였다.“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뵙자고 했습니다. 저로서는 박근혜 정부 3년이 수모와 치욕의 세월이었습니다.한겨레 덕에 제가 명예를 되찾을 기회가 왔습니다. 고맙습니다.”박근혜 권력에 원한이 맺힌 한 사내가 고개를 꺾어 인사했다.그런데 그 자리에서 검찰이란 조직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다.얘기를 나누는 중에 윤석열의 전화가 불이 나.. 2024. 12. 20. 무협 활극 식 말하기 2017년 12월 19일 · 무협활극 식의 말을 하는 선배가 있다.선배의 말은 항상 과장돼 주의가 요망된다. 왜 유독 선배 주위 사람들에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을까?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에서 유독 김전일 주위에 살인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것처럼 말이다. 선배의 얼굴은 무표정하다.사람들 앞에 나서 말을 할 때는 더 그렇다.아무리 웃긴 이야기를 해도 표정의 변화가 없다.어쩌다 웃긴 이야기를 하려다 먼저 흥분해 웃고마는 나와는 너무나 다르다.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말을 해나가는 선배. 스토리텔러로서 그만한 조건이 또 있을까 싶다.조선시대라면 전기수가 되어 생업을 이어나가리라. 선배의 말이 재밌다고 생각한 난 종종 말했다. "형 스토리 고민 할 거 없이 그 걸 만화로 그려 응" 하지만 선배는 한.. 2024. 12. 19. 드림줄 · 드림줄마루에 오르내릴 때 붙잡을 수 있도록 늘어뜨린 줄.>을 그릴 때 드림줄을 놓치고 있었다.몸이 불편한 병자들이 대청마루에 오르거나내려오며 필히 드림줄을 잡았을 것이다.다시 > 작업에 들어가면 병자가 드림줄을잡고 있는 장면을 꼭 그려야겠다.리얼리티가 훨씬 더 살아날테다.안동 하회마을 류성룡 생가인 충효당에 가면 드림줄이 있다.드림줄 너머에 있는 현판 글씨는 당대의 명필인미수 허목이 쓴 것이고.2023년 12월 18일 2024. 12. 18. 종교 단체에서 온 사람들 2013년 12월 17일 · 집에 있으면 문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종교단체에서 온 사람들이다.문을 두드리면 대개는 돌려보내지만 오늘은 그냥 한 번 열어줬다.남자 하나에 여자 둘. 주류 개신교에선 이단으로 취급받는 하느님의 교회 사람들이었다.그들은 무신론자라고 말하는 내게 동영상을 보여주었고 한 번 읽어보시라며 신문을 한 부 두고 갔는데 참으로 열성이었다.자신이 믿는 신을 다른 이도 믿길 바라는 그 간절한 마음...어떤 이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가정도 돌보지 않는다고 비난도 하지만 나는 그 열정이 부러웠다.전지전능한 신에게 영생을 부여받았다는 믿음 때문일까? 그들의 얼굴은 정말 행복해보였다. 배척받는 비주류 종교의 설움같은 건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아니 배척 받기에 더더욱 그들의 신앙심은 .. 2024. 12. 17.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정자를 휘감고 있는 연못과 돌다리가 인상깊다. 연못가에 자라는 나무가 궁금해 해설사 분에게 물으니 버드나무라고 한다. 지금도 아름답지만 봄이면 더 아름다울 것 같다.2015.12.16. 2024. 12. 17. 노무현 대통령 https://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86027&fbclid=IwY2xjawHOGV9leHRuA2FlbQIxMQABHcPYovGL6bqYyWc_sTQzVoI_F_v06vY0m_lRYK3oKR95DF-fEqnTNV3FKA_aem_6c0ouQ2v6VX-vKfEmxydbg· 굳이 비교를 하자면 노무현 대통령은 팽팽하게 잡아당긴 피아노줄.귀가 즐겁다. 행복지수 상승. 그에 비해 박근혜는 늘어질대로 늘어져 소리가 나지 않는 카세트 테이프.급기야 줄이 씹혀 소리가 나지 않게 되었다.카세트 테이프를 꺼내려드니 줄이 엉겨 나올질 않네. 큰 맘 먹고 산 카세트 라디오를 버릴 순 없고. 결국 칼로 줄을 끊을 수밖에. 2016년 12월 17일 2024. 12. 17. 김제 황산 2021.12.4김제 황산의 아버지 산소와 김제 농원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산소를 찾았다.아버지 산소는 형제들이 자주 찾는데 반해 외조부모의 산소는찾질않는다.외조부모 이야기를 팔아 만화가로서 티끌만큼의 이름을 얻은나라도 찾을 수밖에.그러고보니 저 책들이 나올 때 외조부모의 산소는 찾질 않았었구나.이태 전 이장을 하며 유골을 수습했는데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외조부모의 뼈는잘게 부서져 형체가 없었다.다만 한가지 외할마니 유골에서 금니가 나와 내가 수습하였다.무신론자로서 사후세계를 믿지않지만 그럼에도두분의 영혼이 평안하기를 빌었다.조상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것은 한국인의 오랜관습 아니던가!아버지 산소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 아니다.큰형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부랴부랴 김제로 내려와 땅을 샀다.풍수지.. 2024. 12. 17. 곶됴코 여름 하나니 용비어천가.곶됴코 여름 하나니에 꽂혀 써봤다. 2024. 12. 17. 소 소 어릴 때 어머니가 어쩌다 소고기국을 끓이면 냄새가역해서 다가갈 수 없었다.최소 1m는 떨어져 앉아 있어야 했다.식구들이 밥을 다 먹은 뒤에야 비로소 밥상에 다가가 밥을먹을 수 있었다.한 번만 그런게 아니라 매번 그랬다.그렇다고 육식 자체를 거부하는 건 아니었다.돼지 고기는 잘 먹었다.생선은 말할 것도 없다.지금도 어머니가 끓여주던 명태국과 고등어찌개 갈치 조림은 생애 최고의맛으로 기억된다.유독 개고기와 더불어 소고기만 먹지 못했다.소고기라고 다 못먹는 건 또 아니었다.소고기 장조림과 선지해장국은 먹었다.하지만 먹는게 유쾌하지는 않았다.이런 나를 두고 사람들은 전생이 소라고 했다.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윤회를 믿지 않지만 소를 보면 늘 슬프다.좁은 우리 안에 갖혀사는 것도 슬프고 코뚜레에 멍에를 걸머진.. 2024. 12. 17. 이전 1 2 3 4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