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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 경기 북부

포천 화적연

by 만선생~ 2026. 3. 10.

 
 
 
마땅히 갈곳이 없으면 차를 몰고 한탄강으로 간다.
한시간 남짓해 강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진강 하류에서 한탄강 상류까지 풍광이 좋다는 곳은 샅샅이 찾아 다닌다.
어제는 겸재 정선이 금강산 다녀오는 길에 들러 그림으로 남긴 포천 화적연을 찾았다.
풍광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강 곳곳에 쓰레기들과 불을 피우고 남은
잿더미들이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겨울임에도 물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
2년전 처음 왔을 때도 그렇고 작년에 왔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수자원 공사는 하천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더한 재앙이 강의 슬픈 운명을 예고한다.
한탄강 댐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댐 공사가 완료되면 이 아름다운 풍광이 물에 잠길 뿐 아니라 유속이 느려진
강물은 더욱더 악취를 풍기리라.
어쩌면 4대강 공사 구간에서처럼 거대한 녹조가 강전체를 덮을지도 모른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공사를 적극저지하고 싶지만 달리 방법 없다.
조직되지 않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진리만 깨달을 뿐...
어떤 이에게 환경운동에 적극 나서야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푸념하니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면 되지 않냐고 한다.
솔직히 그렇긴 한데 자신이 없다.
지금 눈앞에 해야될 원고도 못하는 주제에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어떻게 작품으로
승화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단 말인가!
강,들,산,늪,모래, 뻘이란 제목으로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스토리로 나온 건 산 하나 뿐.
나머지는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어야 할 지 가닥조차 잡지못하고 있다.
그저 어느 순간 영감이 떠오르길 기다릴 밖에...
오폐수가 끊임없이 흘러들고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발목에 채이지만
더불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좋다.
강가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니까.
화적연을 뒤로하고 향한 다음 행선지는 비둘기낭 폭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 폭포 또한 한탄강댐 공사와 함께 수몰될 예정이다.
우기엔 물에 잠기고 물이 줄어든 건기에만 겨우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사주에 물기운을 타고나서인지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하다.
골짜기마다 흘러내리는 물이 더이상 오염되지 않고 바다에
이르렀으면 좋겠다.

2015.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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