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단상91 AI 단상 이십대 후반 7개월동안 학습지 삽화를 그렸는데 좀 짭짤했다.덕분에 보증금 200에 월 20만원 내던 반지하방을 탈출, 1,200만원 하는 옥탑전세로이사를 갈 수 있었다.사십대 중반엔 교과서 삽화를 한권 분량 그려 경제적위기를 넘겼다.만화가로서 자부심을 느낄 일은 아니지만 학습지와 교과서 삽화를 그리지 않았다면 생활이더 힘들었을 거다.정말이지 위태로운 순간 손을 내밀어준 게 바로 삽화였다.이후엔 학습지 삽화를 그려본적이 없어 사정을 모르겠지만 삽화가들의 삶도 힘들어졌을 것 같다. AI가 이를 대신하기 때문이다.아마도 더 힘든 이들은 게임 원화맨일 게다.몇날 며칠 그려야 구현해낼 수 있는 장면들을 명령어몇개로 구현해 내니 원화맨들을 쓸 필요가 없다.많은 원화맨들이 직업을 잃고 다른 일을 찾아 전전할 것이다... 2025. 3. 31. copyright copyright책 첫 페이지 혹 마지막 페이지 정보란엔 카피라이트 copyright가 표기돼 있다.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나타내는 국제공용어다.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약했던 80년대엔 카피라이트 표기를 하지 않았다.대신 저자 인지를 붙여 책이 얼마만큼 팔리는지 알 수있게 하였다.만약 3000권을 찍었다면 도장을 3000번 찍어야 했다.책이 몇백권 정도 나가면 별 일 아니지만 몇만권 단위로 나가는 베스트셀러라면중노동이다.가족이 나서 도장을 찍어야한다.행복에 겨운 비명이다.출판사와 작가의 신뢰가 두터우면 인지 대신 '저자와의 협약으로 인지생략'이란문구를 써넣는다.그러함에도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출판사에서 작가에게 판매부수를 속인다는 것이다.출판사에선 맘만 먹으면 도장 따윈 얼마든지 위조해 붙일 수 있었다.작가.. 2025. 3. 31. 유튜브로 만화에 관한 영상을 보다 메모 정훈 작가의 "부엌숙이"란 만화가 KBS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최초다. (연성대학교 만화콘텐츠과 김정영 교수) 이근철 선생 재테크를 잘했다. 땅에다 투자해라.기흥에 땅에 몇천평 샀는데 고속도로가 들어섰다. 60년대. 당시로는 특이하게 책뒤에 판권 저자 소유를 표기했다. 히트작가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 조관제 이해경 선생 권영섭선생님 만화책 독자란 출신이다, 심의필은 68년부터.권영섭 선생 동생이 서울법대를 나와 통신사 기자였다. 2025. 3. 29. 만화가 나가야스 타쿠미(ながやす巧) 만화가 나가야스 타쿠미(ながやす巧)인터넷서 우연잖게 壬生義士傳이란 제목의 만화책 표지를 보았다.사실적 화풍의 극화다.그림이 아주 정성스러운데 구닥다리란 느낌을 준다.크라잉 프리맨으로 유명한 이케가미료이치와화풍이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아마도 이케가미 료이치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작가의 이름은 나가야스타쿠미(ながやす巧) 49년생인데 검색을 해보니 낯이 익다."닥터 구마히게"란 작품과 "사류라"라는 작품을 그렸다.당대 최고의 만화 스토리 작가인 카지와라 잇키 (梶原一騎)와 고이케 가즈오(小池一夫)와 협업을 해왔다.카지와라 잇키와 협업한 "아이와 마코토"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壬生義士傳은 철도원으로 유명한 아사다 지로의 소설이 원작이다.아사다 지로의 철도원과 또다른 작품인 레브레터를 만화로 그렸다.이와.. 2025. 3. 28. 이희재 '나 어릴 적에' 이희재 '나 어릴 적에'2009년 만화의 날 한국만화박물관 2층에서 이희재 선생님 전시회가 있었다.전시는 경기도지사 김문수가 오는 등 성황리에 진행되었다.지자체 장이 온다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만화의사회적 위상이 올라간 것 같아 뿌듯했다.만화는 인쇄된 책을 통해 독자와 만나는 예술 장르다.그림이지만 회화와 다르고 이야기를 다루고있지만 소설과는 다른 매체다.굳이 가까운 예술 장르를 찾으라면 영화가 아닐까 싶다.하지만 영화와는 또 다르다.영화는 영사기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만화는 책을 통해 독자와 만나니 말이다.만화가가 전시를 통해 독자와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왜냐면 전시는 화가의 몫이었기 때문이다.화가는 전시를 통해 자기를 알리고 그림을 판매한다.만화가는 이미 출판을 통해 독자와 만.. 2025. 3. 27. 취향차이 내가 어떤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여 칭찬을 하는데 역시 내가 좋아하는 어느 작가가 말하길 그 작가 그림은 별로란 것이었다.그 작가 역시 당연히 좋아할 거라 생각하고 칭찬한것인데 반응이 그러니 좀 싸하다.시간이 지나 다시 내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말하는데대답은 역시 부정적이었다.뉘앙스가 그랬다.그림에 한해 그렇다는 것이다.그렇다고 평소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본 것도 아니다.직접 만난 일도 없다.좋지 않은 감정을 가질 일이 하나도 없는데 그냥 그림이 싫은 것이다.나는 너를 좋아하고 그래서 너는 내가 좋아하는 그를당연히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취향이란 그만큼 천차만별인 것이다.2023.3.26 2025. 3. 26. 간절함 간절함 작가에게 독서는 필요 조건이긴해도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닌 것같다.주위에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이들이 몇 있었다.문학부터 사회과학까지 내 독서량과는 비교가 안되었다.독서량에 비례해 말들도 참 잘했다.그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나는 왜 이거밖에 안되는가 하는 자괴감에 어깨가 펴지지 않았다.결과적으로 그들 중 만화 작가로 자리를 잡은 이들은 하나도 없다.아니 데뷔조차 못하고 자취를 감추었다.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 지는 모른다.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잘 살 수도 있고 한 세상 좁다하며 지구촌곳곳을 누비며 살 수도 있다.하지만 확실한 건 그들이 창작 일선에 서 있지 않다는 거다. 독서.중요하다.책을 통해 내가 경험하지 못한 걸 경험하게 되고 알지 못했던 걸알게된다.뿐만 아니라 느끼.. 2025. 3. 17. 영화 감독 영화 감독선배네 집에 놀라갔더니 영화 감독이란 사람이 와 있어 인사를 했다.들으니 입봉을 못한 감독이었다.단편 영화는 몇 편 만들었으나 장편 영화는 만들어보지 못한 것이다.입봉이란 업계 용어로 장편 상업 영화를 극장에 내거는 것을 말한다.소설가 지망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자비 출판이 아닌 이윤을목적으로 일반 출판사에서 책을 내보는 게 것이 꿈이다.마찬가지로 영화인들에게는 자신이 연출한 장편 상업 영화를 극장에내걸어보는 것이 꿈이다.입봉을 해야 비로소 영화 감독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다.그는 중고차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다고 했다.자동차를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그는 만화가가 부럽다고 했다.제작비를 따로 들이지 않고 작품을 그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냐는 것이다.영화는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도 제작자를 만나지.. 2025. 3. 4. 작품 의뢰가 들어왔으나 어느 재단서 작품 의뢰가 들어와 고료 이야기를 하였다.간이 작아서 크게 달란 이야기는 못하고 시중에서 통용되는 일반적가격을 제시하였다.며칠 후 재단서 전화가 왔는데 고료를 좀 깍아줄 수 있냐고 물었다.나는 처음 제시한 원고료보다 조금 낮은 가격을 제시하였다.일주일 뒤 재단서 전화가 왔는데 그간 자기네가회의한 결과를 알려주었다.지금은 힘들고 나중 예산이 마련되면 의뢰를다시 하겠다는 거다.시원섭섭했다.골치 아픈 일을 안해도 된다는 해방감과 더불어 돈 벌기회가 날아간 것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하는 것이었다.사실 그 쪽에서 금액을 좀 더 깎더라도 일을진행하려 했었다.그래서 계약금을 받으면 바람도 쐴겸해서 해외여행을 가 볼 생각이었다.하지만 계획은 틀어지고 돈이 될지 안될지 모르는 내 작업을 하고 있다.마감이 없으.. 2025. 3. 2.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