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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30

나는 아직도 아날로그로 작업한다. 2000년대 초 고 구본형선생이 쓴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란 책을 읽고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2012년 대선 즈음해서 읽었던 시골의사 박경철 선생이 쓴 "자기혁명"은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나는 변하고 싶었고 어제의 내가 아닌 새로운 사람이 되고싶었다. 그로부터 7년. 나는 여전히 예전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간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대신 수고로이 은행 창구로 달려가 일을 본다. 만화 역시 전통을 고수한다. 남들은 작업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했지만 나는 아날로그방식이다. 특별한 의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익숙한 것과 결별하지 못해서이다. 관성대로 살아간다. 정치성향은 진보에 가까우나 생활방식은 완전 보수다. 2019년 11월 5일 페이스북에 쓴 글. 지금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다. 2023. 11. 9.
과한 칭찬 과한 칭찬 누군가 내 작품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하였다. 기분이 좋은 한 편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높이 떠오를수록 떨어지는 아픔도 크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도 칭찬이 꼭 칭찬이 아님을 경계한다. 늘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야 떨어져도 덜 아프다. 내가 참으로 한심하게 생각하는 작품이 있었다. 대충 뚝딱 뚝딱 그린뒤 굉장한 의미를 부여해 세상에 내놓은 작품. 나를 과하게 칭찬한 이가 다른 장소에서 하찮게 생각하던 그 작품을 칭찬했다. 순간 그가 했던 나에 대한 칭찬이 공허하게 들렸다. 그 뿐만이 아니다. 살면서 그러한 순간들을 종종 맞딱뜨린다. 난 별로라 생각하는 것들을 누군가 칭찬하면 나에 대한 칭찬이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구나 생각한다. 아니면 장점만 보고 그 걸 부각해 말하는 사람.. 2023. 10. 22.
정가네소사 변산 공동체에 가있는 지인이 사진을 한 장 보내왔다. 책장에 "정가네소사"가 꽂혀있는 것이었다. 책모서리가 날카롭게 서있지않는 걸로 봐서 여러 사람이 읽은 듯 하다. 그 옆에 있는 강풀의 "26"년 은 모서리가 찢어지기까지 하여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읽었음을 알 수 있다. 2023.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