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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

아이러니

by 만선생~ 2024. 11. 23.

어릴 때부터 오매불망 만화만 생각해온 사람의 작품보다 만화에 큰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지만
우연찮은 계기로 만화를 그리게 된 사람의 작품이 신선하다.
전자의 작품은 기존방식에 길들여져 새로운 맛이 없는
반면 후자의 작품은 기존 방식과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다.
독자들은 항상 봐왔던 스타일의 만화보다 이제까지 보지 못한 스타일의 만화를 먼저 찾는다.
어릴때부터 오매불망 만화만 생각하며 순교자의 자세로 만화를 그려온 이로선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어쩔 수 없다.
독자는 냉정하니까.
나 역시 어릴 때부터 만화를 사랑하여 순교자의 자세로 만화를 그렸고 당연 기존스타일을
답습했다.
그리하여 개성이 없다는 소릴 많이 들었다.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기존 스타일을 조금이나마 벗어난 건
아이러니컬하게도 몇년동안 만화를 전혀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행이 지금은 개성이 없단 얘길 듣지않는다.
그림과 연출이 아주 독특한 건 아니지만 작품 전체에 흐르는
나만의 정서 혹은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면서 정용연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적어도 내만화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그럴 것이다.
만화에 대한 무한사랑.
하지만 내가 만화를 사랑한만큼 만화가 나를 품지는 않는다.
오히려 만화를 거들떠보지 않다 뒤늦게 만화의 세계로 들어온 이를 품는다.
나의 사랑이 배반당한 거 같아 분해해도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세상은 내가 쏟은 애정의 양만큼 돌아오는 건 아니니까.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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