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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정가네소사49

고향사람 김형진님 포스팅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ashsuridotcom&logNo=220679843762&fbclid=IwY2xjawJlT9FleHRuA2FlbQIxMQABHqw10njAtXZ5JBlPcQo18CXVOtuLrJN-M0_cmfIiOE7qEahLC5_l2qI8vyg8_aem_UUHDJszJ2iLosAqn8J5SWA 책 정가네소사(小史)에 녹아 있는 민초들의 현대사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역사가 있다. 고단했던 우리 가족에게도... - 정가네 소사 중에서-   아들이 아...blog.naver.com 2025. 4. 11.
아버지가 남긴 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 쓴 한글 시.한시 몇 편과 더불어 남긴 한글 시다. 2025. 2. 27.
거여동 이모 이모님이 우리 나이로 구십에 돌아가셨다.몸이 불편하여 평생을 기지개 한번 크게 켜지 못하고 떠나신 거다.장례식장에 가 사촌형께 (이모님 아들)인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다.53년 전쟁의 폐허 속에 태어났는데 그나마 일찍 아버지( 이모부)를 여의였다.어린 나이 몸이 불편한 어머니(이모)를 모시고살아야했으니 그 고생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그런가운데서도 어린 사촌 동생들에게 용돈을 주곤했다.어린 날 방학을 맞아 거여동에 있는 이모님 집에서 한동안 지냈었는데 형은퇴근길에 과자를 한아름 사가지고 오는 것이었다.덕분에 먹고싶은 과자를 실 컫 먹을 수 있었다.어느날 이모님집에 놀러가보니 낯선 여자가 들어와 있었다.형수님이었다.그 땐 전화가 없던 탓에 아무 연락없이 거여동 가는 572번 버스를 타고찾아가곤 했었다.. 2025. 2. 26.
정가네소사 '여자삼대' 나는 내가 그린 만화가 재밌다.어쩌다 한번 씩 손에 집어들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본다.아직까지는 나의 대표작인 정가네소사는 에피소드가 스물네개인데 두어개를 빼곤모두 맘에 든다.그리고 보면서 이런 에피소드는 티브이 단막극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단 생각을한다.오늘 본 여자삼대도 그렇다.외할머니 어머니 누나.이 세사람이 마치약속이나 한 듯 세일즈를 하며 가사를 책임진다.물론 원해서 하는 일은 아니다.상황이 생활전선으로 내모는 것이다.어머니 얘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그 먼거리를 다닐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그리고 가슴이 아프다.우리 형제들을 키우기위해 저 고생을 하셨구나.그럼에도 어머니께 효도 한 번 못했으니나오는 건 한숨이다.호강을 시켜드리고 싶어도 연로하셔서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가 없다.다만 내.. 2025. 2. 15.
정가네소사 글씨 2012년 "정가네소사" 출간을 앞두고 한 일본인이 써준 글씨입니다.표지 디자인은 출판사 몫이지만 타이포 그래피보다 손글씨가 좋겠단 생각이 들어선배에게 이야기 했더니 말합니다.자기 아버지가 글씨를 잘 쓴다고.그러면서 아버님을 함께 찾아 뵙자고 하였습니다.남양주에 살고계신 선배네 아버지는 70대 노인으로 키가 아주 작았습니다.그리고 일본인이었습니다.선배네 어머님이 돈을 벌기 위해 몇년동안 일본에 건너가 생활 했었는데그 곳에서 만났다고 합니다.아버지는 광고쟁이였습니다.제품 포장 글씨를 모두 직접 썼다고 합니다.(캘리그래피가 한국보다 발전해 있었죠)아버님은 이야기 도중 서랍 속에서 자기가 그린 그림들을 꺼내 보여주었습니다.솜씨가 수준급이었습니다.한국 여자를 만나 한국에서 살고계셨던 일본인 아버지.들으니 몇 년.. 2025. 2. 11.
큰형수 큰형수설날 식구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여느 명절 때와 마찬가지로 올 해도 아버지가 화제에 올랐다.어머니와 형들 입을 통해 아버지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가 한도 끝도 없이 이어졌다.이 번에도 고구마 백개를 삼킨듯한 답답함이 명치끝에 올라 가슴을 쳐야했다.어쩌자고 그랬을까?울 아버지는...작년 추석에 무너졌던 억장이 또다시 무너졌다.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울지 않았다.눈물이 안나왔다.형들과 누나 동생도 안울었다.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그래도 식구들 중 유일하게 울어준 사람이 큰형수님이예요."그랬다.아버지가 무덤에 묻힌뒤 큰형수는 무엇이 그리 슬픈지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어린 나이 결혼해 나보다 한 살 어린 형수였다.형수는 무던했다.아버지 살아계실 때 아버지가 그렇게 주사를 부려도싫은 기색을 비치지.. 2025. 2. 11.
다듬이돌 외할머니 유품인 다듬이돌. 사연이 많다. 부안에 살던 외할머니가 김제로 이사오실 때 소달구지 두 대로 짐을 실었는데소들이 힘들어해 짐을 길에 많이 버렸다고 한다. 싣고 온 짐들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이모가 다 불태워 없앴다. 옛날 거 싫다면서. 세월이 지나 이모님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셨다.다듬이돌은 불에 탈 수도 없고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다.외할머니가 부안을 떠나 터잡은 김제역 부근의 소라단은 가난한 동네여서 우리만이 다듬이돌을 가지고 있었단다. 그래서 동네 아낙들은 옷감을 손질할 때면 으례 우리집으로 와 방망이질을 하였다. 뜻하지 않게 동네 사랑방이 된 것이다. 내가 다듬잇돌을 챙긴 것은 2007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집은 다른사람 명의로 넘어가 짐을 챙겨야는데 가.. 2025. 2. 2.
역사 덕후 역사덕후란 제목의 자서전 격인 만화를 그린 적 있는데 내용이 너무 짧아조금 늘려 그렸다.4페이지에서 8페이지로.그런데 그리고보니 이 것 또한 내용이 너무 소략하다.하여 다시 늘려 그리고 있다.완성까지는 최소 2~3일은 더 걸릴 것 같다.사실 당장 돈이 안되는 일이라 이게 뭐하는가 싶기도 하다.그래도 일단 시작했으니 끝을 맺어야한다.좀 고생스럽지만...계획이 있다.이 걸 리플렛(?) 형태로 수백부 인쇄를 하여 혹 강연을 하거나 강의를 할 때 한 부씩 나누어주는 거다.그럼 나를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다.무엇보다 어떻게 역사만화를 그리게 됐는지 알수 있어 좋다.작가인 내게 사인을 요청하면 여기 사인을 해주면 된다.지인들은 물론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념으로 리플렛을 한 권씩 준다.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면 이를.. 2025. 2. 2.
세이코 시계 세이코 시계동생은 기억력이 좋다.그래서 까마득한 과거의 일을 마치 오늘 일인양 말하곤 한다.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동생은 세이코 시계 이야기를 꺼냈다.동생이 다섯살이던 1974년.시내에 나갔다 돌아온 부모님 손엔 어떤 물건이 들려 있었다.바로 세이코 시계였다.동생은 내겐 전혀 기억이 없는 부모님이 시계의 포장지를 벗기던 순간을 이야기 했다.이른바 언박싱이다.시계는 안방에 있는 벽위로 걸렸다.시계엔 시계추란 것이 있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소리를 내었다.딕 딕 딕 딕 딕 딕소리는 무한반복되었다.그리고 이따금 다른 소리를 냈다.뎅~시침이 한시 방향을 가리키면 한 번 두시 방향을 가리키면 두 번 열시 방향을 가리키면 열번\12시 방향을 열두번 소리를 냈다.나와 동생은 세이.. 2025.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