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작업/정가네소사36 인세 입금 정가네소사와 의병장 희순을 낸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인세가 들어왔다.덕분에 할 일이 많아졌다.먼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유럽 여행을 가야겠다.이왕 간 거 최소 한달은 돌아다녀야겠다.다음엔 차를 바꿔야겠다.10년 탔으니 바꿀 때도 됐다.생각해보니 집이 좀 좁다.평수가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사람들 만나면 맨날 얻어먹기만 했는데 이참에 밥을 사야겠다.1인당 최소 3~4만원 하는 음식들로 말이다.술도 발렌타인 20년인지 30년인지 하는 걸로 사고.선물로 하나씩 안기면 좋을 것 같다.아무튼 인세가 들어온 이후 이런 계산을 하느라 머리가 좀 복잡하다.인생은 단순하게 살아야는데 그렇지 않아 문제다. 2024. 12. 4. 주문한 책이 왔다. 주문한 책이 왔다.10년 전 이맘 때 출간한 책이다.첫 책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공들여 그렸던만큼 많은 기대를 했으나 책은 생각만큼 팔리지않았다.반응이 좋으면 4권 5권도 그릴 생각이었는데 역시 꿈은 꿈이었다.초판 인세 외엔 어떤 수익도 거둘 수 없었다.하지만 수익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이 책으로 인해 작가란 타이틀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책 출간 이후론 누가 작가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았다.이듬 해엔 부천만화대상 우수만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쇄 2,000부를 넘기지 못한 불행한 책.그나마 출판사에서 절판은 하고있지 않으니 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할까?문화사업인 출판 역시 자본의 논리에 충실하다.그래서 출간한 뒤 일정기간동안 책이 팔리지 않으면 파쇄 처리를 한다.창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그러한 책들은 .. 2024. 10. 24. 정가네소사 신문 광고 2012년 10월 23일 · 오늘자 한겨레신문 하단에 실린 정가네소사 광고입니다.참고로 정가네소사는 나 정용연이 쓰고 그린 세권짜리 만화랍니다.출판사는 휴머니스트. 2024. 10. 24. 정가네소사 를 읽은 어느 독자 분께서 쓰신 며칠전에 정가네 소사를 한달음에 읽었습니다.책을 읽고 저 자신에 인생을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고 이가네소사를 한번 써볼까 합니다.저와 같은시대에 살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친구 수락 고맙습니다. 2024. 10. 6. 박해성 <<정가네소사>>리뷰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역사역사는 영웅이나 승자들이 만들어 간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그러나 나는 특출난 소수의 인재들이 나머지 사람들의 삶을 좌지우지 한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 없다.정용연 작가님의 '정가네 소사'를 읽으며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작가는 자신의 친가와 외가 친척과 가족들이 살아온 삶을 추적한다.작가의 가족은 전남 장성 출신이고,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항상 먹고 사는걱정을 놓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작가의 아버지는 군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한 경험으로 병원에 가기 힘든 마을 사람들의 병을 봐주지만무면허인 것이 문제가 되어 더 이상 진료를 못 하게 된다.어머니는 고향에서 보부상으로, 서울에서는 노점상으로 일한다.큰 형은 군 장교가 되고 싶었지만, 당숙아저씨가 빨.. 2024. 10. 6. 때론 재주가 없는 게 좋기도 하다 때론 재주가 없는게 좋기도 하다.내가 시장이 요구하는 그림을 그려낼 능력이 있었더라면 이런 저런 기획물들을 맡아 그렸을 것 같다.이름을 얻진 못해도 그럭 저럭 밥은 먹고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또 밥을 먹고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삽화 일이 들어왔으면 >에 목을 매고 그리지않았을 테다.몇 회 그리다 말았을 것이다.정말이지 신기한게 내겐 당시 한참 붐이던 학습만화 일을 의뢰하거나 소개시켜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없었다.생활이 너무 힘들어 일이 하나 들어왔으면 싶기도 한데 그랬다.대신 > 막판 작업을 할 때 기획물 작품 의뢰가 들어왔다.한중록을 그려달란 것이었다.나는 정중히 일을 할 수 없음을 말씀 드렸다.>를 마무리 짓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되었기 때문이다.덕분에 무사히 책을 낼 수 있게 되었고 작가란 .. 2024. 10. 2. 작은 아버지 작은 아버지장성 할아버지 산소가는 길에 작은아버지 찾아뵈었다.1938년생으로 한국나이로 87세시다.이태전 뵈었을 때보다 허리가 많이 굽으셨고 힘도 많이 떨어지셨다.작년 작은 어머니를 보내시고 더 쇠하신 것 같다.나에겐 세상사사람들이 알아주지않는 한가지 능력이 있는데 남이 살아온 이야기를잘듣는다는 거다.특히 나보다 이전 시대 이야기를 좋아한다.그러하기에 정가네소사 1,2,3권을 낼 수 있었다.작은 아버지가 살아온 내력을 얼핏 들었지만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다.담양서 꽈배기 사업을 했고 여직원 친구와 결혼을 했다는 것 정도다.조금 더하면 장성군 북하면에 땅을 샀는데 장성댐 건설로 보상을 받았고 이 돈으로땅을 더 사서 경제적 기반을 닦았다는 것이다.오늘은 그동안 들었던 이야기보다 조금 더 나아았다.정읍에서 국민.. 2024. 9. 26. 할아버지 묘 상석 추석날 식구들과 할아버지 산소에 가 인사를 드렸다.자식인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를 위해서나 손자인 우리 형제들 위해 해주신게 아무 것도없는 할아버지다.대신 후처 자식들과 손자손녀에겐 애정을 많이 드러내시었다.그래서 내가 형들에게 '해준 것 하나없는 할아버지를위해 뭐하러 제사를 지내고 산소를 찾느냐' 하자피와 뼈를 물려주지 않았냐고 한다.그렇다.할아버지가 없으면 지금의 내가 없다.할아버지 사랑을 전혀 못받고 자랐지만 공경의 대상이란 건 변하지않는다.상석은 작은아버지 주관아래 재작년 만들었는데 작은아버지가 한자세대라 비문을 모두 한자로 썼다.상석 앞면엔 할아버지 본향과 함자를 해방이 되던해 만주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본향과 함자를 썼다.그 옆으론 방위를 뜻하는 간좌 [艮坐]를 아주 작게 썼다.찾아보니 묏자리나 집터.. 2024. 9. 26. <<정가네소사>> 첫 원고. 아래 그림은 > 첫 원고.엿장사하던 1999년. 복사지에 수성볼펜으로 잉킹을 하고 색연필로색을 칠했더랬다.하지만 이 제목으로 세권의 책이 나오리라곤 전혀 생각지 않았다.만화를 포기한 자의 미련이고 자위일 뿐.같은 타이틀로 우리만화연대 소식지 에 4쪽짜리원고가 실린 건 2005년 8월.그 때 역시 책으로 묶여 나오리라곤 전혀 생각못하고 편집자의대답만 기다렸다."좀 곤란하네요.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라.보편적인 내용이면 좋을 거 같은데...다른 원고 있음 보내봐요. "헌데 가타부타 아무 대답이 없었다.한번쯤 그냥 더 그려도 되나 싶어 작은형에게 보이스카웃 얘길물었더니 뭐 그런 걸 그리냐고 타박을 받았다.지난 얘기는 지긋지긋하단다.나역시 고생한 얘기가 좋은 건 아니지만 딱히 그릴 내용이 없었다.그래 기억을 더듬.. 2024. 9. 2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