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내가 그린 만화가 재밌다.
어쩌다 한번 씩 손에 집어들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본다.
아직까지는 나의 대표작인 정가네소사는 에피소드가 스물네개인데 두어개를 빼곤
모두 맘에 든다.
그리고 보면서 이런 에피소드는 티브이 단막극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오늘 본 여자삼대도 그렇다.
외할머니 어머니 누나.
이 세사람이 마치약속이나 한 듯 세일즈를 하며 가사를 책임진다.
물론 원해서 하는 일은 아니다.
상황이 생활전선으로 내모는 것이다.
어머니 얘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그 먼거리를 다닐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가슴이 아프다.
우리 형제들을 키우기위해 저 고생을 하셨구나.
그럼에도 어머니께 효도 한 번 못했으니
나오는 건 한숨이다.
호강을 시켜드리고 싶어도 연로하셔서
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가 없다.
다만 내가 잘사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밖에.
어머니는 외할머니를 보며 장사를 배웠고 누나는 살다보니 장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점포없이 하는 장사 세일즈.
나는 세일즈맨들의 삶을 동경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여자삼대는 내가 그린 최초의 세일즈 만화이기도 하다.
20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