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작업197 어휴. 쎄빠져 지난해 가족 모임 때 작은형에게 진주성 표지그림을 보여주었다.디자인 박사 학위 소지자인 작은형은 곧바로 투시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하였다.그렇다.투시가 잘못됐다. 그렇다고 고쳐 그릴 생각은 없었다.이 것이 내가 그릴 수 있는 최대한이므로.며칠 전 내가 속한 단체의 이사회에 참석했는데 여성 이사가 말했다. 고향이 진주인데 내 책(1592 진주성)을 아직 못봤노라고.그러면서 하는 말이 진주성문 안에 살았다고 한다.내가 그림으로 묘사한 성문안이다.촉석루 아래 논개가 몸을 던진 의암도 잘알고 계셨다.이어 말하길 아들이 "목호의 난"을 엄청나게 재밌게 읽었었다며 집에 들어가면 바로 "1592진주성"을 주문하겠다는 것이었다.가끔은 이 걸 어떻게 그렸을까 싶은 그림들이 있다.비록 투시가 틀렸지만 이 그림도 그런 그림 가.. 2025. 4. 2. 조수삼 조선시대 최고령 과거 시험 합격자(사실은 83세로 2위) 조수삼에 대한 책들.총 6종이 나와 있다.중인으로 태어나 중국을 여섯차례 다녀왔을 뿐 아니라 팔도 곳곳을 돌아보았다.외부 세계에 관심이 많아 82개국에 대해 기술한 뒤 시를 지었다.현대에 태어났으면 이름난 문헌하자 또는 여행작가가 되었을 듯.눈을 감는 순간까지 지적 호기심을 잃지 않았던 이.이 분 이야기로 올 한해 밥벌이를 하고싶은데 잘 될까?책값만해도 11만원이 넘는다. 2025.3.30 2025. 4. 2. <<1592진주성>> 스토리. 2021년 4월 페이스북에 나만보기로 백업해 두었던 > 스토리.권숯돌 작가가 썼다.이걸 받아콘티-> 데셍-> 펜터치->스캔후 글씨 얹기 ->채색 작업을 한다.글작가 일이 2라면 그림작가는 8 혹은 9를 하는 것 같다.영화로 치면 감독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권샘이 살아있었으면 이런 협업을 더 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젠 세상을 떠나 하고싶어도 할 수가 없다.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 역시 작업을 위해 스토리를계속 써오고 있는데 잘 안되는게 대사다.이상하게 맛이 안난다.그에 비해 권샘 대사는 맛이 있다.특히 사투리를 참 살려쓴다.고향이 부산인 탓도 있겠지만 그 게 전부는 아니다.>을 보면 강원도 말이 참 잘살아 있다.들으니 유튜브로 강원도말을 듣고 썼다한다.그에 비해 나는 고향이 전라북도 김제면서도 김제 말.. 2025. 4. 2. 의병장 희순 원고 희순할미 원고가 뒤죽박죽 섞여있어 순서대로 정리를 하는데 보통 일이 아니다.그린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순서가생각나지 않았다.할 수없이 포털에 올라온 원고와 비교하며 순서를 맞춘다.시간을 보니 두시간 남짓 걸린 것 같다.페이지를 헤아려보니 365페이지다.지난 1년동안 흘린 땀방울이 고스란이 베여있는 원고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종이에 그리든 데이터로 그리든 만화는 작업 강도가 엄청나고 한 작품을 끝내고나면얼굴의 주름살이 깊어져 있다.시력도 그만큼 약해져 잘보이던 글씨가 흐릿하다.머지않아 안경을 새로 맞추어야하리.아무리 제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앞으로도 힘들 때가 많을 것이다.재능이 따라주지 않아서 힘들고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힘들고 또 사람들에게 기대만큼 인정받지 못해 힘들고.. 2025. 3. 31. 안동웅부 안동웅부안동은 공민왕과 관련한 역사유적이 여럿 있다.홍건적을 피해 70여일 동안 피난을 와있었기 때문이다.개혁 군주이기 전 뛰어난 예술가였던 공민왕은 글씨가 일품이었다.안동 시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명호천에 영호루란누각이 있는데 밤에 가서 그런지 편액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오늘 공민왕이 쓴 또 다른 글씨를 봤다.국학진흥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팅을 통해서다.글씨를 보는 순간 가슴이 웅혼해지는 걸 느꼈다.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공민왕은 고려 그 자체였다.공민왕의 운명이 고려의 운명이었다.노국공주의 죽음과 더불어 개혁이 좌절되고 끝내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걸은 것이 안타까웠다.난 "목호의난 1374 제주"란 작품을 통해 공민왕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리려 노력.. 2025. 3. 28. 비운의 원고 십년전 공기업 홍보만화 입찰에 응했다 떨어진 비운의 원고.빚에 허덕대는 최서민 한소비 두 여자가 재무설계사 나신용을 만나 빚에서 벗어난다는 이야기다.뒷 얘기는 생각하지 않고 부랴부랴 스토리를 쓰고 그렸다.이어 기획서를 쓰고 등장인물들을 그렸다.프리젠테이션은 일을 제안한 디자인 기획사 사장님과 함께 했다.지분은 내가 7 기획사 3이었나?정확히 기억은 안난다.경제적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나름 노력했으나 헛된 일이었다.동료작가에게 주머니돈을 다 털어 채색을 맡겼는데 너무 맘에 안들어 내가 채색을 다시 했다.그러니까 시간낭비에 돈까지 낭비한 것이다.세상 일은 알 수 없는 것.마침 한국만화 영상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무크지 "보고"가 창간되었고 편집진으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았다.이 때 그리게 된 것이 >다.총 5회 .. 2025. 3. 27. <<목호의 난 1374>> 채색 우리만화연대 정기 회의에 참석했는데 한 여자 회원 분께서 반가운 표정으로내게 인사를 하시었다.그러면서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제주도를 무대로 한 작품 이름이뭐냐고 물으시었다.">요""아! 맞다~"말씀하시길 자기 아이들이 그 책을 너무나 재밌게 보더라는 것이다.자기 또한 그런 역사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했다.아이들 나이를 물으니 중고등학생이란다.나는 어깨가 으쓱해지며 말했다."그 나이 때면 충분히 읽을만 하죠."총회가 끝나선 후배 아버님 장례식장에 갔다.자랑거리가 있으면 1분 1초도 못참는 나는 우리만화 연대 정기총회에 있었던일을 말하였다."형 작품이야 명작이죠?그런데 채색은 누가 한 거예요?""누가하긴 내가 했지""아... 형이 하셨구나. 난 다른 사람이 한 줄 알았어요.채색을 너무 잘해서. .. 2025. 3. 25. 내 책을 사다 갖고 있던 책이 떨어져 인터넷 서점서 샀다.인터넷 서점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가의 10%를할인해 준다.출판사에서 70% 할인된 가격에 살 수도 있지만 권수가 많지 않을 땐 그냥 인터넷 서점서 산다.책이 한 권 팔리면 정가의 10%가 인세로 들어오니 결국 20% 할인된 가격에 산 거나 마찬가지다.누군가 책을 10부 사면 하루치 식비가 나오고100부를 사면 2박3일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1,000부를 사주면 한달 생활비가 나온다.10,000부가 팔리면 일년 가까이 살 수가 있다.거기다 0 하나를 보태면 몇년 동안 생활비 걱정을안해도 된다.빚도 다 갚을 수 있겠다.한마디로 꿈같은 얘기다.미미하게나마 팔리고 있는 내 새끼들.페북에 올리려 사진을 찍는데 왠지 맘이 짠하다.그래 세상에 나온 것만해도 어디냐... 2025. 3. 22. 예안 선비 김광계의 '매원일기' 안동예안 선비 김광계의 '매원일기'를 바탕으로 그린6쪽짜리 만화다.작년 4월 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談담'에 실었다.아래는 일기 원문.시간만 있으면 이런 작업 많이 하고 싶다.◆ 원문 정보六日 己丑 又調養. 使小奴上山看山花開否, 移時控花叢無數而來, 始知山花大開矣. 揷諸甁中而賞玩也. ○ 夜間展轉無眠.◆ 원문 번역을유년(1645, 인조 23) 3월 6일 기축 또 조리하였다. 젊은 종에게 산에 올라가서 산꽃이 피었는지 보고 오라고 시켰더니, 한참이 지난 뒤에 무수히 많은 꽃떨기를 꺾어 가지고 왔기에 산꽃이 크게 피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꽃을 병에 꽂아두고 감상하였다. ○ 밤사이에 몸을 뒤척이며 잠을 자지 못하였다. 2025. 3. 8. 이전 1 2 3 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