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년전 공기업 홍보만화 입찰에 응했다 떨어진 비운의 원고.
빚에 허덕대는 최서민 한소비 두 여자가 재무설계사 나신용을 만나 빚에서 벗어난다는 이야기다.
뒷 얘기는 생각하지 않고 부랴부랴 스토리를 쓰고 그렸다.
이어 기획서를 쓰고 등장인물들을 그렸다.
프리젠테이션은 일을 제안한 디자인 기획사 사장님과 함께 했다.
지분은 내가 7 기획사 3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경제적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나름 노력했으나 헛된 일이었다.
동료작가에게 주머니돈을 다 털어 채색을 맡겼는데 너무 맘에 안들어 내가 채색을 다시 했다.
그러니까 시간낭비에 돈까지 낭비한 것이다.
세상 일은 알 수 없는 것.
마침 한국만화 영상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무크지
"보고"가 창간되었고 편집진으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았다.
이 때 그리게 된 것이 <<목호의 난 1374 제주>>다.
총 5회 연재였는데 연재가 끝난 뒤 추가작업을 하여 2019년 1월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때의 고생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음)
만약 입찰에 성공해 일을 발주받았으면 어찌 됐을까?
저 일에 매달리느라 목호의난은 그리지 못했을 테다.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은 벗어날 수 있었으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탄생하지 않는다.
새옹지마란 말이 있듯 세상 일이 다 그런 것 같다.
오늘의 슬픔이 꼭 슬픔이 아니고 오늘의 기쁨이 꼭 기쁨만은 아닌...
(이글루스를 정리하다 옛 원고를 발견하여 올림.)
202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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