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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16

나주반 전수 교육관 밥상을 한자말로 소반이라 한다. 소반은 지역마다 각기다른 특색을 지니며 만들어진다. 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해주반, 통영반,나주반이다. YTN 에서 나주반에 대한 방송을 보게 되었다. 인간 문화재인 김춘식 선생이 인터뷰를 하였다. 나주반 전수교육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22년 1월 떠났던 열하루동안의 남도여행. 나주 친구집에서 머물던 난 친구와 함께 나주반 전수 교육관을 찾았다. 믿기지 않게도 방송에서 뵈었던 김춘식 선생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찾아오는 이가 없는지 우리를 많이 반기었다.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나가는 아드님께서 타주신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질문을 드렸고 선생은 그에 대한 답을 해주셨다. 친구가 목공을 해서인지 이야기는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자연스레 이어졌다. 한시간이 지나.. 2024. 1. 24.
왜식 화장대 근래 마련한 화장대입니다. 황학동 골동품 가게에서 아주 착한 가격으로 샀어요. 가게주인 말로는 왜정 때 만들어진 왜식장으로 추정한답니다. 한눈에 왜식이란 걸 알 수 있지요. 문양도 그렇고 손잡이도 그렇고. 화장대의 주인이 누구였을까요? 조선에 온 일본 여인이었는지 왜식을 좋아한 조선 여인이었는지 나는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합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인의 마음은 한가지란 것 말입니다. 고백하자면 화장대를 처음보는 순간 야릇한 기분에 휩싸였더랍니다. 분을 바르고 있는 여인의 뒷 모습을 떠올리면서요. 조선의 건축과 가구 의복 공예 생활용품을 좋아하지만 여느 다른 나라 것들도 좋아합니다. 우리를 식민지배한 일본의 것일지라도요. 그래서 일본 여행을 가면 기념품을 한두가지씩 꼭 사오곤 합니다. 화장대 뒤.. 2024. 1. 1.
동고리 김제 원평 집강소 최고원 선생님께서 주신 동고리. 모재비라고도 한다. 도시락으로도 쓰고 이바지 음식을 담는 등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한단다. 보이는 것처럼 낡을대로 낡아서 구멍이 숭숭나있다. 때도 많이 타 시커멓었는데 천으로 닦아내니 색이 조금 살아났다. 나는 의심하지 않았다. 이 동고리가 왕골로 만들어졌다는 걸. 하지만 불현듯 의심이 들었다. 혹 아닐 수도...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역시나 아니었다. 고리버들로 만든단다. 만져보니 단단한게 풀이 아닌 나무같다. 풀과 나무를 구별하는 제 1요소가 리그닌이다. 나무는 단단한 성질을 지닌 리그닌이 분비돼 키를 키울 수 있지만 풀은 리그닌이 분비되지 않아 키를 키우지 못한다. 버드나무는 버드나문데 고리버들이라? 고리버들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이 임꺽정이다.. 2023. 12. 21.
포도가 그려진 자기 "의병장 희순" 스토리를 쓰신 권숯돌 작가님이 주신 도예 작품.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언제 이런 걸 배우셨지? 아무리봐도 재주가 참 많으신 분이다. 의병장 희순에 이어 지금 그리고 있는 "진주성" 전투 스토리도 쓰셨다. 내가 스토리까지 다 쓰는 걸 원칙으로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권작가님께 스토리를 부탁한다. 콘티 상태로 끝난 단편만화 스토리부터 "의병장 희순" 남북역사협의회로부터 의뢰받은 '만월대 이야기' 그리고 "진주성"까지 함께 작업하고 있다. 만화가와 스토리작가는 애증의 관계다. 호흡이 잘맞으면 시너지를 일으켜 좋은 결과를 내지만 반대의 경우엔 신경전을 벌이다 길을 잃는다. 갈등을 빚지않기 위해선 둘사이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단어 하나 문구 하나를 건드린 것으로 감정이 상할 수 .. 2023. 12. 21.
바구니 김제 원평집강소 지킴이이신 최고원 선생님께서 고맙게도 여러가지 물건을 챙겨주셨다. 이 바구니는 그 가운데 하나다. 아마도 왕골로 만든것 같은데 어떻게 집강소에 오게 되었지는 모르신단다. 만져보니 촉감이 참 좋다. 한올 한올 엮고 또 엮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과일을 담아 보았다. 프라스틱 바구니에 있던 것보더 더 풍성하고 맛있어 보인다. *최고원 선생님께서 싸릿대로 만들었다고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정말 귀한 물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1.12.16 2023. 12. 21.
초미니 생활사 박물관. 초미니 생활사 박물관. 2021.12.17 2023. 12. 18.
호족반 보면볼수록 빠져드는 것이 호족반이다. 어쩜 이리도 비례가 아름다운지 조상님들의 손길에 놀라곤 한다. 한점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것이 마치 석가탑을 보는듯하다. 이렇든 조형미가 뛰어난 밥상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던 조상님들의 삶이 부럽기까지 하다. 호족반과 함께 갖고싶었던 것은 순백의 자기다. 하얗기만 해서도 안된다. 선이 아름다워야 한다. 며칠전 눈수술을 마치고 나도 모르게 향한 곳은 황학동이었다. 호족반을 샀던 그 골동풍점에서 또 하나의 호족반을 질러버린 것이다. 주인 말로는 왜정 때 만들었을 거라고 한다. 금이 가긴 했지만 상태가 비교적 좋다. 선이 아름다운 순백의 자기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다들 주둥이가 뭉툭했다. 주인말로는 조선시대 자기는 주둥이가 얇은데 왜정 때 와서는 주둥이가 .. 2023. 12. 17.
고미술 수집가 오늘 고미술 수집가인 김*우 선생님 댁을 방문하였다. 전화 통화에서 느꼈듯이 부드러운 인상에 지적 풍모를 지니신 분이었다. 조곤조곤 말씀하시는 것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미술품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열망. 수집벽을 넘어서서 종교로까지 승화된 느낌이었다. 혹 간송 선생의 현신이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평생의 소원이 박물관 건립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산되었다고 한다. 정말이지 미술품이 박물관을 채우고도 남을만큼 많았다. 양에서 뿐 아니라 질에서도 밀리지않아 문화재로 분류될 물건들이 많았다. 후대에 물려줘야할 한민족, 아니 인류전체의 유산이었다. 물건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들. 다음에 찾아뵈면 더 자세히 들어야겠다. 2021.12.1 2023. 12. 2.
해주반 나란이 놓은 해주반. 칠성사이다와 한산 소곡주 몇 잔 마셨다. 2022.11.29 2023.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