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크44 사방탁자 마련 오랫동안 벼르던 일을 하나 했다.답십리 고미술시장에서 사방탁자를 구입한 것이다.연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디자인이 심플했다.옛날 선비 방에 놓여있던 바로 그 형태다.그 것도 하나가 아닌 두개다.쌍으로 돼 있다.사방탁자의 용도는 책과 도자기를 올려넣는 것이다.하지만 값나가는 도자기도 없고 옛 책도 없다.대신 접시 (고려) 하나와 옹기를 올려놓았다.책은 전통공예 시리즈를 올려 놓았다.10년 전 살고있는 집으로 이사왔을 때 가졌던 계획은 거실을 조선 시대 선비의방처럼 꾸미는 것이었다.단순하면서도 절제돼 있는 분위기를 원했다.하지만 이루지 못할 꿈이었다.선비들이 쓰던 집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많은 돈이 든다.연대가 조금 있는 고비(편지 꽂이) 하나만 해도 백만원에 이른다.서안이나 책반닫이는 값을 비교할 수가 없다... 2024. 8. 17. 술병 장식용으로만 두던 술병에 처음 술을 따라 마셨다.소주잔에 따라 마시는 것보다 훨 운치가 있다.술병은 황학동 골동품점에서 샀는데 골동품점 주인이 말하길 왜정 초기 만들어진 것이라 했다.못해도 100년은 됐다 싶었다.헌데 고미술 전문가이신 김진우 선생님께 보여드리니아니란다.김진우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1940년대부터 혼인을 할 때 여자 쪽에서 술병을 들고 가는 풍습이 생겼고 이는 6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다고 한다.이 술병은 그 때 사용되었던 것으로 연대가 6~80년 정도 되었다.왜정 초기 만들어진 술병은 주둥이가 볼록한데 시간이 지나며 얇아지는 경향을 보인단다.마음 같아선 조선시대 술병을 하나 가졌으면 싶다.하지만 욕심을 내자면 끝이없으니 이 정도로 만족하며 살아야겠다.모르는 사람에게 조선시대 것이라 하면 .. 2024. 8. 16. 쪼로큐 ガチャガチャで売ってる、鳩型のチョロQ재일교포 3세이신 오정숙 선생께 내 책을 보내드렸더니 답례로 울트라맨과 쪼로큐라고 하는 장남감을 보내 주셨다.쪼로큐라고?뭔가했더니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조그만 장난감이었다.비둘기 뿐 아니라 택시 비행기 등을 만드는 것 같았다.어린시절을 장난감없이 보내서인지 이렇게 작고 귀여운 장난감을 보면 마음이 혹한다.울트라맨과 마찬가지로 쪼로큐도 모으고 싶은 생각이 든다.쪼로큐는 움직이는 장난감이다.비둘기를 뒤로 후진시키며 태엽을 감은뒤 손을 놓으면 앞으로 쪼르르 나간다.하지만 워낙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지는 일이라 동영상 촬영이 쉽지 않다.2인1조면 어렵지않은데... 2022.8.2 2024. 8. 3. 사방탁자 오랫동안 벼르던 일을 하나 했다.답십리 고미술시장에서 사방탁자를 구입한 것이다.연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디자인이 심플했다.옛날 선비 방에 놓여있던 바로 그 형태다.그 것도 하나가 아닌 두개다.쌍으로 돼 있다.사방탁자의 용도는 책과 도자기를 올려넣는 것이다.하지만 값나가는 도자기도 없고 옛 책도 없다.대신 접시 (고려) 하나와 옹기를 올려놓았다.책은 전통공예 시리즈를 올려 놓았다.10년 전 살고있는 집으로 이사왔을 때 가졌던 계획은 거실을 조선 시대선비의 방처럼 꾸미는 것이었다.단순하면서도 절제돼 있는 분위기를 원했다.하지만 이루지 못할 꿈이었다.선비들이 쓰던 집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많은 돈이 든다.연대가 조금 있는 고비(편지 꽂이) 하나만 해도 백만원에 이른다.서안이나 책반닫이는 값을 비교할 수가 없다... 2024. 7. 29. 조리 어머니께선 밥을 하실 때마다 조리로 쌀을 일었다.신기하게도 항상 돌이 두어개씩 걸러져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그럼에도 이따금 한번씩 돌을 씹곤 했다.치아 건강을 위해서라도 신경을 많이써야하는 것이 조리질이었다.담석이란 병이 있다.가슴에 돌덩이가 생겨 가슴을 쥐어짜는 병으로 고통스럽기 이를데 없다고 한다.하지만 그 순간을 넘기면 얄궂게도 고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만다.사람들이 말하길 조리질을 잘 안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했다.물론 의학적으로 말이되지 않는 낭설일 뿐이다.나는 어린시절을 시골 외딴집에 살아 문명으로 멀리 떨어진 삶을 살았다.복조리가 있다는 것도 서울에 올라와서야 처음으로 알았다.쌀을 일구듯 복을 일구라는 의미로 복조리라고 한단다.그 것도 하나가 아닌 쌍으로 돼있다.정월 대보름 무렵 부엌이나 .. 2024. 7. 29. 나주반 오늘 점심은 쫄면.양파, 마늘, 계란, 참깨, 상추, 콩나물을 넣고 비볐다.쫄면을 먹고나선 나주배 약주를 한잔 곁들였다.내 이전 포스팅을 보신 분이라면 알테다.미모의 나주 골통품점 여사장님이 나주반을 살 때 준 술이란 걸.혼술은 거의 하지 않는데 도수가 약한 과실주라 식후 한 잔씩 마신다.나주반을 살 때 여사장님께 물었다."소반에 왜 이리 흠집이 많습니까?""가구 중 가장 험한 게 소반이예요.식사 때마다 쓰는 물건이기도 하고 아버지들이 화날 땐 밥상을 엎어버리잖아요.그 다음은 찬장이구요.어머니들이 부엌에서 젖은 밥그릇을 얹어 놓곤 하니까 쉬 상하는 거죠. "쫄면을 먹고나서 나주반에 나 있는 흠집을 보았다.이 것도 어떤 아버지가 밥상을 뒤엎다 생긴 것인가?못난 남자들.밖에선 한없이 비굴하다 집에 돌아와선 .. 2024. 7. 22. 코끼리 향 비오는 밤, 향불을 피우려 성냥을 긋는데 불이 붙지 않았다.습기에 성냥이 뭉개졌다.라이터를 꺼내보았으나 가스가 없다.에어컨을 켜고 성냥에 습기를 제거하니 비로소 불이 붙는다.어린 시절 우리집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남포에 불을 켜려해도 연일 비가내리면 지금처럼 성냥불을 켤 수 없었을 것 같다.아버지한테 지포라이터가 있었던가?성냥은 기억이 나는데 지포는 기억에 없다.불과 40여년 전 조선시대와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현해탄을 건너온 코끼리 모양의 향 꽂일대가 앙징맞다.일본 사람들도 이런 공예품을 잘 만드는 것 같다.아주 가끔씩 분위기에 젖고 싶을 땐 향을 피운다.오늘이 그런 날이다.며칠 전 민음사에서 나온 춘향전을 다 읽고 지금은 홍길동전을 읽고 있다. 2023.7.14 2024. 7. 16. 부채 (칠지도) 답십리 골동품점서 산 부채.오래된 건 아닌데 모양이 맘에 들었다.손으로 부쳐보니 바람이 잘 일고 무엇보다 튼튼해 보였다.손잡이 위를 장식하고 있는 고풍스런 문양도 문양이지만 칠지도 모양의부채살이 눈에 띈다.백제 근초고왕이 바다 건너 왜왕에게 하사한 검.부채살은 칠지도가 아닌 2지도와 5지도다.하나의 줄기에서 가지가 뻗어나온 것이다.예로부터 부채를 일컫는 말이 있다.지죽상합 생기청풍(紙竹相合 生氣靑風)종이와 대나무가 합쳐져 시원한 바람을 일으킨다는 뜻이다.에어컨과 선풍기가 있어 부채를 부칠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이따금 한번씩부채를 부치노라면 살림이 아주 없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더위보다는 멋 때문에 산 사치품이니 말이다. 2023.7.15 2024. 7. 16. 함지박 용기형이 사는 나주 다시면 집둘레엔 골동품점이 세 개나 있다.하나는 바로 집 옆이고 나머지 둘은 차로 5분 거리에 있다.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나역시 이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모두 둘러 보았다.한 곳은 경매장도 겸하여 잡다한 물건이 많고 한 곳은 돌과 도자기 위주다.그리고 나머지 한 곳은 고가구 전문이다.고미술 가운데 나를 가장 매혹시키는 것은 고가구다.도자기나 회화작품도 좋긴하지만 가구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목공이 취미이기도 한 용기형이 고가구점에 들어서기 전 말했다."여기 주인 아줌마가 무지 이쁘다."가게에 들어서자 아줌마가 우릴 반기었다.하지만 생각만큼 예쁘진 않았고 대신 가구에 마음을 빼앗겼다.갖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주머니엔 돈이 없었다.아이쇼핑만 하고 나올 수밖에...두달 뒤 다.. 2024. 7. 16.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