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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코끼리 향

by 만선생~ 2024. 7. 16.

 
비오는 밤, 향불을 피우려 성냥을 긋는데 불이 붙지 않았다.
습기에 성냥이 뭉개졌다.
라이터를 꺼내보았으나 가스가 없다.
에어컨을 켜고 성냥에 습기를 제거하니 비로소 불이 붙는다.
어린 시절 우리집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남포에 불을 켜려해도 연일 비가내리면 지금처럼 성냥불을 켤 수 없었을 것 같다.
아버지한테 지포라이터가 있었던가?
성냥은 기억이 나는데 지포는 기억에 없다.
불과 40여년 전 조선시대와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현해탄을 건너온 코끼리 모양의 향 꽂일대가 앙징맞다.
일본 사람들도 이런 공예품을 잘 만드는 것 같다.
아주 가끔씩 분위기에 젖고 싶을 땐 향을 피운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며칠 전 민음사에서 나온 춘향전을 다 읽고 지금은 홍길동전을 읽고 있다.
 
202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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