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국내127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정자를 휘감고 있는 연못과 돌다리가 인상깊다. 연못가에 자라는 나무가 궁금해 해설사 분에게 물으니 버드나무라고 한다. 지금도 아름답지만 봄이면 더 아름다울 것 같다.2015.12.16. 2024. 12. 17. 김제 황산 2021.12.4김제 황산의 아버지 산소와 김제 농원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산소를 찾았다.아버지 산소는 형제들이 자주 찾는데 반해 외조부모의 산소는찾질않는다.외조부모 이야기를 팔아 만화가로서 티끌만큼의 이름을 얻은나라도 찾을 수밖에.그러고보니 저 책들이 나올 때 외조부모의 산소는 찾질 않았었구나.이태 전 이장을 하며 유골을 수습했는데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외조부모의 뼈는잘게 부서져 형체가 없었다.다만 한가지 외할마니 유골에서 금니가 나와 내가 수습하였다.무신론자로서 사후세계를 믿지않지만 그럼에도두분의 영혼이 평안하기를 빌었다.조상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것은 한국인의 오랜관습 아니던가!아버지 산소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 아니다.큰형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부랴부랴 김제로 내려와 땅을 샀다.풍수지.. 2024. 12. 17. 여의도 샛강 버드나무 동료 작가들과 윤석열 탄핵 집회를 마치고 영등포역으로 가는길.여의도 샛강에 자라는 버드나무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가지를 늘여뜨리며 자라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따뜻하고 포근하다.마치 파스텔화 같다.조선시대엔 버드나무가 큰 구경거리였다고 한다.벚꽃에 익숙한 우리는 그 깟 버드나무가 볼게 뭐있나 싶지만 아니다.가지를 늘여뜨리며 바람에 움직이는 모습이 그리 아름다울 수가 없다.그래서인지 나도 만화 속에 버드나무를 즐겨 그린다.한강개발로 직강화된 샛강이 아쉽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 백배 낫다.샛강이 있어 여의도는 섬으로 남은 것이다. 2024.12.14 2024. 12. 16. 여산 동헌 대전에서 자고 김제로 내려가는 길.여산휴게소 못미쳐 문득 여산동헌이 있다는 걸 생각해내고 차를 익산 방향으로 돌렸다.여산은 지금은 익산시에 속한 면소재지에 불과하지만조선시대엔 당당한 1개 군 또는 도호부였다.동헌 안에 모아놓은 선정비에 부사 아무개 아무개 라는 글씨들이 이를 증명한다.조선왕조는 형식상 국토 전부가 왕의 소유였다.발아래 꿈틀대는 미물조차 국왕의 은덕을 입어 살아가는 존재였다.하지만 백성들을 곁에서 일일이 다스릴 수 없었기에 자신의 대리인을 파견했다.바로 고을 수령이다.객사와 함께 관아에서 가장 격을 갖춘 건물이 고을 수령의 집무처인 동헌이다.관아는 고을마다 있었기 때문에 동헌 또한 많이 남아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유림의 철벽보호로 건드리지 못한 향교와 달리일제는 관아를 무차별로 파괴.. 2024. 12. 6. 남양주 동관댁 이른 아침 차를 타고 남양주를 지나다 동관댁이란 안내표지판을 발견하였다.안내 표지판엔 국가 민속 문화재 제 129호라 써 있었다.어떤 집일까?궁금증이 일어 눈쌓인 골목길을 200m 쯤 달렸다.믿기지 않게도 아주 고풍스런 한옥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었다.대문은 자물쇠로 잠겨있었다.대문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 보았다.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듯했다.대문 앞 언덕에 올라 집을 내려다 보았다.하얗게 눈이 쌓여 분위기를 더했다.담장을 따라 집을 한바퀴 돌아보았다.기와 문양이 참 아름답다.집을 한바퀴 돌아본 뒤 집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을 읽었다.연안이씨가 살던 집이라 한다.지은지는 250년 쯤 되었단다.전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집이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오늘은 바깥에서 볼 뿐이지만 다음엔 들어가 봐야.. 2024. 12. 4. 의정부 영어 도서관 회룡역 가는 길에 '의정부 영어 도서관'이 있어 들어가봤다.지은지 얼마 안돼 시설이 아주 깔끔한데 사람은 거의 없다.어린이 특성화 도서관답게 1,2,3층 모두 어린이책 뿐이다.3층은 영어로 된 어린이 책만 있다.소곤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아주 조용한 공간이다.화장실엔 비데가 설치돼 청결하기 이를데 없다.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와 보니 어린이 책만 있는 건 아니었다.청소년 소설과 성인들이 볼만한 책도 조금 꽂혀 있었다.산책삼아 한번씩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카카오 맵을 보니 집에서 545m 떨어져 있다.어제 동료작가 K 형과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르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첫번 째 요건이사회적 인프라였다.그런 면에서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것 같다.마음만 먹으면 쾌적한 환경에서 보고싶은 .. 2024. 12. 4. 용두동 골목길에서 본 한옥 어제 용두동 골목길에서 본 한옥.1980년 초 용두동에 사는 작은 할아버지 댁에 갔는데 이런 기와집이었다.작은 할아버지와 작은 할머니 그리고 삼촌들이 살던 집.우리보다 조금 일찍 서울에 올라와 세들어 살았다.작은 할아버지는 빡빡머리에 한복을 입으셨다.댓님을 매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어른 앞에선 무릎을 꿇고 있어야하는 줄 알고무릎을 꿇었더니 다리가 저려 일어서기가 힘들었다.반면 육촌 동생들은 편안하게 양반다리를 하고 있었다.곳간에서 인심이 나온다고 했다.사는게 넉넉치 않으니 우리를 살갑게 대하진 않았다.그래서 명절날이 아니면 가지를 않았다.그래도 한옥에서 잠시나마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다행이라 생각한다.한국인으로 살면서 한옥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이 또한 불행이 아닐까 싶다.작은 할아버지가 살.. 2024. 11. 30. 제기역 미도파 백화점 앞길 어제는 시내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제기역 앞길을 걸었다.그 유명한 약령시장 앞이다.어린시절 제기동에 살았건만 방향이 헷갈려 장사하는 분에게 물었다."제기역이 이쪽 맞나요?""네"거리는 경천동지할만큼 달라져 있었다.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꿈에도 몰랐다.어릴 때 제기역에서 미도파 백화점에 이르는 길은 한산했다.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았다.약령시장과 경동시장의 외곽이었다.미도파 백화점도 수지가 맞지 않아 문을 닫았다.그런데 이게 왠일인가?가게는 제기역 안까지 이어져 있었고 역사엔 사람이 많았다.예전과 비할바 아니었다.과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1980년 우리집은 제기동 골목길 단칸방에 한달을 살고 가까운 산동네로 이사를 갔다.친구집에 놀러가려 몇개월만에 그 골목기로 와보니 한산하던 골목길은 시장이돼있.. 2024. 11. 30. 경민대학교 집에서 한시간 쯤 걸어 경민대학교에 갔다.학교 입구에 세워진 문들 때문이다.얼핏 봤던 것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가운데는 독립문을 본뜬 문이 있고 양 옆으론 홍살문 양식을 가미한 문이 있다.문에는 충과 효를 강조한 문구들이 써 있다.도산 안창호 어록도 있다.학교 설립자가 도산 안창호를 존경했던 것 같다.돌아보니 설립자가 법학박사이자 효박사라 한다.만화 공모전 이름에 효가 들어가는 것은 이 때문이다.중학교부터 대학까지 있는 학교는 전체적으로 난삽하다.문앞에 고가 도로가 있어 더 그렇다.정문을 지나 학교로 들어서는 길엔 리기다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학교가 들어서기 전엔 리기다소나무 숲이었던 것 같다.남녀 학생들이 리기다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학교 안엔 운동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눈이 시원하였다... 2024. 11. 23.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