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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71

청량리역 청량리역에 약속이 있어 갔더니 경천동지다. 십수년간 청량리에서 살았고 3년동안은 청량리 로터리를 지나치며 학교를 다녔건만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없다. 당연히 있어야 할 맘모스 백화점 자리의 롯데백화점은 청량리역으로 옮겨 가 있었다. 헐... 하지만 광장의 시계탑만큼은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예전엔 전광판 통해 대한민국 인구를 알려줬는데 지금은 기능을 잃은지 오래다. 대한민국 인구가 4500만을 넘어섰을 때 이거 정말 큰일이지 싶었다. 좁은 땅덩어리에 너무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던 거다. 지금은 5천만을 넘어섰다. 광주 구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는 오래된 시계탑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80년 5월 민주항쟁 전 과정을 지켜본 시계다. 비교할 바 아니지지만 청량리역 시계탑도 나름 역사적 의미를 지.. 2024. 3. 24.
광주 송정리 금선사 광주에 내려오면 송정리 사는 한기형네 집에서 신세를 지곤합니다. 그날도 한기형은 동트기 전 출근을 하고 나는 느긋하게 세수와 양치를 한 뒤 밖으로 나왔습니다. 송정공원역 방향으로 걷던 중 솔머리안전마을이란 팻말을 보았습니다. 모르긴해도 송정의 우리말 같았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송정공원 입구가 보였습니다. 바쁜 일이 없으므로 길게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았습니다. 언덕엔 송정도서관이 있었고 충혼비가 보였습니다. 한말 의병들이 거병을 하였던 장소라고 합니다. 헌데 그 옆에 한자로 나무아미타불이라 써있는 비가 서있었습니다. 충혼비 옆에 왜 이런 비가 있을까? 조금 낯설었습니다. 조합이 맞지 않아서죠. 공원 안으로 좀 더 걸으니 과연 금선사라는 절이 나왔습니다. 헌데 일본식 목조 건물입니다. 군산에 일본.. 2024. 1. 25.
서울 을지로 중부 시장 서울 을지로 중부시장. 1957년 개설된 건어물 시장이란다. 믿기지않게도 굴비만 파는 골목이 있었다. 정말 별천지다. 조기를 소재로 한 만화를 그린 적도 있는데 진작 와봤음 도움이 되었으려나?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이 곳에 와 굴비를 몇 두릅 사고 싶다. 2022년 1월 22일 · 아래는 댓글들 김선애 맛있겠다 멋지기도 하네요~~~ 정용연 김선애 노릇노릇 잘 구운 조기는 정말 감칠맛 나지요. ^^ 윤종훈 새벽에 카바이트 불빛으로 밝히던 포차가 쫘악 깔려있던 곳이네요 . 여기 장관은 아침 동틀때 즈음 다라이 개조 한 끌통(?) 하고 지게꾼들이 원단이랑 식자재 들고 동대문쪽 차들까지 날라주는 모습이었지요 . 입김하고 포차 증기하고 어우러져서 기괴한 안개도시가됩니다 . 어릴때 여기 살아서 기억에 남아있네요 2024. 1. 25.
파주 서호정사 西湖精舍 2005년 파주 출판단지를 처음 가봤을 때 기와집 한 채가 눈에 띄였다.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진 않은데 참 좋았다. 무엇보다 격조가 있어 보였다. 저런 집에서 한 번 살아봤으면... 지금은 돌아가신 청년사 정성현 사장님께 물으니 단지를 조성하면서 어디선가 옮겨왔다고 한다. 궁금했지만 어려운 분이라서 더 이상 묻지를 않았다. 지난 목요일. 10여년 만에 파주출판단지를 다시 찾았다. 집은 그대로 있었다. 역시 좋았다. 이런 집에서 살고 싶었다. 이번엔 다행히 안내표지판에 상량문이 있었다. 파주출판단지를 조성하면서 정읍 산외면에 있는 김동수집에서 별채를 옮겨왔다고 한다. 아버지 산소에 다녀오면서 한 번 둘러봤던 집인데 이런 사실이 있는 줄 몰랐다. 호남에 있는 아흔아홉칸 대저택. 그 중 다 무너져가고 있는.. 2024. 1. 25.
유럽여행을 다녀온 조카 20일동안 유럽 여행을(덴마크, 영국, 프랑스,독일) 마치고 돌아온 조카가 선물로 사 온 초콜릿. 집에 돌아와 이틀만에 다 먹어버렸다. 아껴 먹을 걸 하는 후회가 남지만 어쩔 수 없다.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어야 안먹는데 그게 가능한가? 세상 모든 일은 운이다. 좋은 시절 좋은 나라에 태어나 좋은 부모를 만나지 않았던들 유럽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을까? 그 것도 두번씩이나. 내가 이십대 초반이었을 때 유럽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이웃 나라인 일본조차도 서른이 돼서야 겨우 다녀올 수 있었다. 광주에 가면 신세를 지곤하는 한기형은 아직 여권이 없다. 먹고 살기 바빠 한번도 외국을 가보지 못했던 것이다. 국내 여행도 많이 다니지 못해 난 몇번씩 가보았던 경주를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서울과 제주.. 2024. 1. 25.
아야 소피아에서 생각하는 종교 종교란 무엇일까요? 어떤 힘이 이토록 크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게 하는걸까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일본 도다이사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을 보며 느끼는 원초적인 물음입니다. 저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가질 생각이 없지만 인류가 존속하는 한 종교가 사라지지 않을 거란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나아가 죽음 뒤에도 영원한 삶이 이어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선 윤회를 말하고 기독교에선 천국을 말합니다. 서로 다른듯하면서도 같은 말이지요. 내세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한국의 무속신앙이나 일본의 신도 또한 형태만 다를 뿐이지 본질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믿는다는 행위.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저는 그 행위 앞.. 2024. 1. 24.
윤상원 열사 하광 下光 하광 5.18 항쟁 당시 도청을 끝까지 지키며 싸웠던 김영철 열사의 "김영철 평전"과 윤상원 열사의 "윤상원 일기"를 읽으니 '하광'이란 말이 여러차례 나온다. 아래하 빛광자를 써 서울 혹 인천에서 광주로 내려간다는 말이다. 반대로 '상광'은 광주로 올라온다는 말이다. 광주를 둘러싼 보성 강진 등 전남지역에서 광주로 올라 올 때 쓰는 말이다. 서울로 올라온다는 '상경'은 자주 쓰이나 어느 특정 도시를 써서 이름을 붙이는 처음보았다. 서울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걸 '하부' 로 하나? 대구로 내려오는 건 '하대' 혹 '하구' 인가? 그렇다면 지금도 광주사람들은 '하광'이나 '상광'이란 말을 쓰고 있을까? 오늘 미처 끝까지 못했던 "김영철 평전"을 다 읽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한 젊은이가 빈민활동을 하다 .. 2024. 1. 24.
전남대학교 윤상원 홀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건물에 조성된 윤상원홀을 갔더니 소책자가 비치돼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하였다. 제목은 '윤상원의 에 대한 연구'다. 섣달 그믐날 어머니 집에 와 다른 책들과 함께 읽었다. 투사회보란 5.18 항쟁 기간 광주시민에 대한 왜곡보도에 맞서 발행한 유인물로 10호까지 발행되었다. 호당 적게는 5000부 많게는 2만5천부를 찎었고 광주 시내 곳곳에 돌렸다. 윤상원 열사가 강학(교사)으로 활동했던 들불야학과 시민단체인 YMCA에서 등사기로 찍었다. 참가 인원은 열 명에서 스무명 정도였다고 한다. 5.18 기록 전시관에 복제본이 전시돼 있다. 뺏지는 박향미 작가 전시회가 열리던 오월미술관에서 김순흥 교수님께서 주셨다. 5.18의 상징인 주먹밥과 횃불을 형상화했는데 화가의 이름은 오윤이다. .. 2024. 1. 24.
김제 적산 가옥 +8장 김제역 가까이 눈에 띄는 집이 한채 있습니다. 한옥도 아니고 일본식도 아니고 양식도 아닌 정체가 모호한 집입니다. 집 규모가 제법 커서 왠만한 재력없이는 살수 없을 듯합니다. 한마디로 부잣집입니다. 헌데 창문이 깨져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듯 합니다. 차를 타고 이동 중 차를 세워둔채 담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궁금한 건 참지 못하거든요. 조금 긴장된 마음으로 잘 다듬은 화강암 계단을 올라 현관에 올라섭니다. 깨진 현관문을 통해 건물안이 들여다보입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는지 부서진 가구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먼지가 새까맣게 내려앉은 쇠창살엔 고지서들이 꽂혀 있는데 날짜를 보니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디선가 이런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무단 주거침입으로 신고하겠다.. 2024.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