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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다녀온 뒤 병원만 다녀오면 우울하다.안좋단 얘길 듣기 때문이다.건강검진을 받으러 춘천 하나의원에 다녀온 뒤론 더 우울해졌다."안좋다. 그러니 운동하라."하나의원 원장인 성진이형과 의학만화가인 성식이 형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나를 위해 하는 말이지만 한동안 우울했다.한편으론 경각심도 생겼다.'이대로 가단 합병증으로 일찍 죽겠구나.'하여 먹는양을 줄이고 운동량을 조금 늘렸다.여전히 운동은 안하지만 계단으로 17층까지 걸어 올라오는 정도는 했다.안하던 팔굽혀펴기도 조금씩 했다.무엇보다 동네 병원에서 조제해준 약을 빠짐없이 먹었다.그리고 오늘 약이 떨어져 동네 병원에 갔다.의사가 혈압을 재고 피를 뽑아 혈당을 쟀는데 모두 정상이란다.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냥 걷기만 하면 안되고 근력 운동을 하란다.숨이차고 땀이 나올 때까지.. 2024. 6. 5.
불곡산 그리고 현호색 해마다 이맘 때면 꼭 보아야할 것이 현호색이다. 내내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자니 조바심이 났다. 현호색을 못보고 봄이 지나가면 어쩔까 하는. 별안간 자리에서 일어나 양주 불곡산 백화암으로 향했다. 절 입구 약수터에 푸른빛이 도는 현호색이 보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여간 사랑스러운게 아니다.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적거리다 때를 놓쳐 현호색을 못보고 지나가가버리면 얼마나 아쉬울 것인가! 약수터서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다. 문득 불곡산을 오르고 싶어졌다. 그래 내친김에 한번 가보자. 예정에 없던 산행. 정상으로 가는 길은 진달래가 지천이었다. 진달래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머지않아 꽃이 다 질 것을 알기에 더 그랬다. 정상으로 가는 산능선엔 몇개의 고구려 보루가 있다.. 2024. 4. 20.
가야산 3 충남 예산에 있는 가야산 석문봉657m 에 올랐다. 정상엔 잔설이 남아 겨울의 마지막을 붙들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며칠 더 지나면 녹아 사라질 것이다. 산세가 가파르지 않아 쉽게 올랐고 내려올 땐 계곡 물소리가 참 좋았다. 산 아래엔 천하지명당이라는 남연군묘가 있다. 2023.3.8 2024. 3. 24.
월출산 4 월출산 4 정상인 천황봉에서 바람재로 내려가는 길. 깎아지르듯 솟아난 봉우리들이 자꾸만 눈길을 붙잡는다. 내려가면 다시 볼 수없는 풍경이기에 그렇다. 새싹이 트고 꽃들이 피어나면 지금보다 훨씬 볼만할테다. 산 아래 식생도 볼거리다. 중부지방인 북한산에선 볼 수없는 사스래피나무 동백나무 비자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모두 사철나무인데다 잎이 왁스를 칠한듯 투명하게 빛나 더 아름답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이들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큼 좋은 일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2024. 3. 24.
월출산 3 월출산 3 천황봉 가는 길. 구름다리 쪽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월출산은 비슷한 높이의 북한산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더 거칠고 더 뾰족하게 솟아있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문인 이중환은 그의 책 택리지에서 월출산을 화승조천이라 일컬었다. 아침 하늘에 불꽃같은 기상을 지녔다는 뜻이다. 들으니 월출산 가까이 있는 집들은 월출산과 바로 마주하지 않는단다. 집을 비껴 짓는단다. 그 기세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출산은 그냥 산이 아니다. 신령스런 산이므로 영암이라 하였다. 영암이란 지명은 월출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1972년 김환의가 작사하고 고봉순이 작곡한 곡을 가수 하춘화가 불렀는데 흥겹기 그지없다. 홀로아리랑과 더불어 대중가요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아리랑이다. 영암 아리랑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2024. 3. 24.
월출산 2 월출산 2 월출산을 처음 오른 건 1998년 오토바이로 전국 여행을 하면서다. 대처승이 기거하던 천황사를 거쳐 구름다리를 타고 올라가는데 비가 온 뒤라 구름이 자욱했다.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다 바람이 불면 구름이 흩어지고 다시 모이는 것이 실로 장관이었다. 평생에 한번볼까 말까한 풍경이었다. 거기다 올라오는동안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으니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그렇게 통천문을 거쳐 정상인 천황봉에 올랐다. 신선이 아니면 머물지 않을 것 같은 이 산! 하지만 일시에 분위기를 깬 것은 먼저와 있던 관리사무소 직원 두사람이었다. 이들은 도시락을 먹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한사람은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이 험준한 산을 마치 안방드나들듯 하는 모양이었다. 이들은 내게 도시락을 나눠주며 산을 좋아.. 2024. 3. 24.
월출산 1 월출산 가는 길 2024. 3. 24.
사패산 1보루 산책을 나와 내친김에 사패산 1보루(386m)까지 올랐다.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겨울 잠바를 입지않고 왔으면 추위에 덜덜 떨었을 거다. 정상에 오르니 참 좋다. 사방이 훤히 다 보이고 달도 참 가깝다. 올라오는 길엔 봄의 전령사인 생강나무 꽃을 봤다. 살아있기에 볼 수 있는 꽃이다. 죽어선 볼 수없는. 유한한 삶을 살고 있어 슬프고 유한하기에 더 소중한 삶이다. 생강나무꽃이 피고 지는 걸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그래도 두 다리로 산을 오를 수 있는 것엔 마음이 놓인다. 무언가를 할 수있는 최소한의 체력은 있구나 싶어서다. 집에 들어가면 한동안 손을 놓고있던 작업을 해야겠다. 여기는 나만이 오르는 사패산 어느 바위 위다. 2024. 3. 23.
사패산 오름 어제 곽원일 작가님과 김규진 선교사님이 의정부 회룡에 오셔서 사패산 오름. 2024.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