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63 예산 석문봉 충남 예산에 있는 가야산 석문봉657m 에 올랐다.정상엔 잔설이 남아 겨울의 마지막을 붙들고 있다.하지만 이마저도 며칠 더 지나면 녹아 사라질 것이다.산세가 가파르지 않아 쉽게 올랐고 내려올 땐 계곡 물소리가 참 좋았다.산 아래엔 천하지명당이라는 남연군묘가 있다.2024.3.8 2025. 3. 8. 북한산 사모바위 2010년 무렵.북한산 사모바위 아래에서.함께 산을 올랐던 후배 성린이는 이제 반바지를 입을 수 없다고 한다.2014년 고양버스터미널 화재로 전신 화상을 입었기 때문...동행한 학생을 보호하느라 화상을 더 크게 입었다고 한다.세상에서 가장 참기 힘든 고통이 불에 데이는 것이라는데 당사자가 아닌 나는 알길이 없다.경택이와 병원에 면회 갔을 때 성린이는 울었다.왜 아니겠나.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났는데 거기다 전신 화상으로 움직일 수 조차 없는데...나라도 서러워 울었을 것 같다.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화마가 얼굴을 비껴간 것이었다.오늘 성린이가 힘든 일로 페북에 글을 올렸다.힘내란 말을 쓸 수 없어 북한산 사모바위에서 찍은 사진을 선물했다.생각난 김에 말하자면 성린이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잘 생겼다.. 2025. 2. 26. 사패산 정상 간만에 사패산.2보루(410m)에 올랐다 내친김에 정상(552m)까지.정상에 서자 몸을 날려버릴 듯한 강풍이 불었다.2보루에선 잠잠하던 바람이 왜 이리 세게 불까?100m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도 낮아진다는 것은 알겠는데 바람의 세기가달라지는 이유는 모르겠다.사패산 정상에 마지막으로 올랐던 건 지난 10월.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낸다.눈쌓인 송추능선 너머로 도봉산 오봉이 보이고 오봉 너머로 북한산 상장능선,상장능선 너머 북한산 꼭지점인 인수 만경 백운 세 개의 봉우리가 서울하늘을 받들고 있다.북한산에 오르지 않고 어떻게 서울을 안다고 할 수가 있을까?신기하게도 서울에 살면서도 북한산에 한 번도오르지 않았다는 이들을 많이 만났고 북한산이 어디에 있냐고묻는 이도 보았다.지리에 대한 .. 2025. 2. 14. 해남 달마산 남도 끝자락에 우뚝솟은 해남 달마산(485m).산은 천년고찰 미황사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오늘은 마침 눈이 내려 산이 더 하얗게 빛났다.미황사 경내의 유서깊은 전각들을 돌아보고 부도탑을 지나면울울창창한 붉가시나무숲이다.숲이 눈과 한데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한참동안 붉가시나무 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랐다.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이 나타난 능선.능선은 온통 바위투성이다.그 모습이 마치 공룡의 등뼈같다.능선 저 아래로 눈길을 주면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바다위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그 가운데 가장 크고 가까운 섬이 완도다.몇해전 페친인 무진선생에게 하룻밤 신세를 진곳.완도에서 시선을 거두고 능선 저 편을 본다.정상으로 보이는 바위가 아득히 멀다.눈쌓인 바위능선을 타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험하기가 이를데 .. 2025. 2. 10. 백두산 천지 백두산 천지2003년 추모왕(주몽)이 백두산에 오른 걸 생각하며 그렸던 그림.그림 위에 글을 짧게 썼는데 사실관계가 틀렸다.산이란 산은 모두 백두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맞지만 두만강과압록강이 천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백두산 천지와 좀 떨어진 곳에서 물길이 시작된다.백두산 천지가 시원인 강은 송화강이다.그리고 추모왕이 활동하던 시기엔 천지가 없었다.만년설이 뒤덮인 봉우리만 있었다.천지가 생긴 건 발해가 망하고 20년 뒤인 946년 대규모 화산 폭발로인해 인해서다.그 뒤 몇 번에 걸친 소규모 화산폭발이 있었지만 천지의 모습을 얼마만큼바꾸었는지는 모른다.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와 일연스님이 쓴 삼국유사엔 백두산에 대한 기록이 없다.아마도 저처럼 거대한 호수가 있었다면 한번쯤 언급을 했을 것이다.중국 천자가 .. 2025. 1. 10. 파주 심학산 파주 출판단지 다녀오는 길.심학산에 올랐다.해발 194m의 낮은 산이지만 경기오악이라 불릴만큼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산이다.생태적 가치도 높아 환경단체에서 무분별한개발을 막기도 했다.환경단체에서 나누어주는 리플렛을 보관했었는데찾아보면 어딘가 있을 것 같다.심학산을 처음 오른 건 2005년 청년사에서 동화책 삽화 일을 하면서다.당시엔 서울과 인근 산들을 열심히 오르고 있었다.당연 심학산도 몇차례 오르게 되었다.하지만 출판사 직원들은 아무도 오르지 읺았다.그저 출퇴근을 하며 바라볼 뿐이다.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내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마찬가지로 내가 심학산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기에심학산은 의미있는 산이 되었다.세상 모든 일은 의미부여로 시작되는 것 같다.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의미를 부여하면꽃이 되.. 2025. 1. 9. 사패산 1보루 2019년 12월 26일 · 어제 오후. 모처럼 동네 앞 사패산에 올랐다. 와~ 이 기분. 이제야 살 거 같구나.산에서 내려오니 몸이 노곤하여 깜빡 잠이 들었다. 지인이 보낸 카톡소리에 눈을 떴다.6시 15분이다. 이럴수가 대체 내가 몇시간을 잔거지?14시간? 망할. 원고 마무리해 넘겼어야는데... 어떻게 이리 세상 모르게 잘 수가 있지?그만큼 몸이 힘들었던 건가?생활의 절도없음을 자책하며 다시 시계를 보았다. 오후 6시 40분. 착각이었다. 두시간 안팎 잠들었던 거다. 덕분에 12시간 벌었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은 돈이다.12시간동안의 작업을 통해 얼마를 벌수 있을 것인가? 진작 이렇게 살았음 돈 좀 모았으련만 중늙은이가 돼 뭘 하려니 참 고달프다. 2024. 12. 26. 사패산 1보루. · 오늘 아침 사패산 1보루.해발 386m.등산화 신기가 귀찮아서 장화 신고 올랐다.보기가 그래서 그렇지 아주 편하다.겨울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코끝에 와닿는찬바람인데 산에서 맞는 찬 바람은 더 좋다.땀까지 적당히 흘리니 몸속에 잠자던 세포가 하나씩 깨어나는 느낌이랄까?다이어트 나흘째.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키로만 뺐으면 좋겠다.2016년 12월 23일 2024. 12. 23. 베란다에서 바라본 사패산 베란다에서 바라본 사패산.어제 내린 눈으로 검은갈색산에서 흰색산이 됐다.이사와 처음맞는 겨울.작은 방들은 외풍이 없어 춥지 않은데 주 생활공간인 거실과큰방은 외풍 때문인지 조금 춥다.창문에 난방용 뾱뾱이를 붙여야겠다.2013.12.13 2024. 12. 13.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