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국내 4 전라도72 김제 만경 미즈노씨 트리 하우스 김제 만경 미즈노씨 트리 하우스 어린 시절 나무 위에 집을 짓는 게 꿈이었다.사람들이 찾지 않는 숲 속 깊은 곳. 나는 그 곳에서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책도 보며 하루를 지낸다. 하지만 현실은 숲다운 숲도 없고 나무라고는 말라비틀어진 리기다 소나무와 중간키 나무인 자귀나무 그리고 개옻나무가 전부다. 나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미즈노씨 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린 시절의 꿈이 그대로 재현 돼 있었다. 아니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멋있었다. 완전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집이었다. 그리고 그 곳이 김제 만경이란 것에 한 번 가보리란 마음이 들었다. 마침 지난 13일 원평 취회가 있어 김제에 갔다가 미즈노씨 집생각이 났다. 원평 취회를 마치고 의정부로 올라 가는 길.나는 김제 만경에 있는 .. 2025. 4. 20. 김제 원평 취회 원평 취회열두살 때 떠나온 고향 김제엔 아는 사람이 없었다.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버지 산소만 있을 뿐이었다.고향에 내려가도 만날 사람이 없으니 마음이 허했다.뜨내기와 다를 바 없었다.그러다 김제 원평 집강소를 알게 되었다.140년 전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랐던 동학 농민 혁명을 기념하는 곳이다.나는 오며 가며 집강소에 들렀다.그리고 마음 속으로 동학도들이 외우던 주문을 외웠다.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83년 4월 원평에선 취회가 열렸다.1만여 명의 동학도들이 사문난적으로 몰려 죽은 수운 선생의 억울함을 풀어달라 간청하였다.합법적으로 동학을 믿게 해달란 요구가 한 달간 원평장터를 달구었다.집강소 지킴이이신 최고원 선생이 말했다.오늘의 원평 취회는 140년 전 원평장터의 뜨거운.. 2025. 4. 18. 김제, 적산가옥의 지붕들 언듯 2층으로 보이게하는 적산가옥의 지붕들.지붕 바로 아래 날개를 덧붙였다.일제강점기를 무대로 한 정가네소사 '금방죽'편을 그리면서 이 지붕의 정체가 궁금했다.일본 본토에도 있는 형식일까?확실히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필요할 것 같긴하다.그렇다면 이를 일컫는 이름이 있지 않을까?한옥도 그렇지만 일본식 집에서 살며 특징들을 알아보고 싶다.중국 전통가옥인 사합원(四合院)도 그렇다.지금까지 중국을 세번 다녀왔지만 사합원에 들어가볼 기회는 없었다.군산 히로쓰 가옥을 비롯해 적산 가옥에 들어가볼 기회는 있지만 사합원은 없다.아마 국내엔 한 채도 없는 것 같다. 2025. 4. 10. 김제, 하시모토 농장사무소 옆 적산가옥 김제 죽산면 하시모토 농장사무소 옆에는 일본식 집이 한 채 있다.아마도 농장 관리인이 살았을테다.하지만 농장사무소와 달리 아무런 설명이 없다.요리저리 살피다 꽂일대를 꽂아놓은 정지간(부엌)문을 열어본다.거짓말처럼 문이 열린다.밖에서 보면 완전한 일본식 집인데 마루에서 방, 부엌과 방으로 통하는 문은 한국식 문이다.일본식 미닫이 문도 있다.기본은 일본식이지만 현지 사정에 맞게 지은 듯 하다.방 옆으론 창고가 나있는데 꽤나 크다.최소 몇 백 가마는 쌓아놓았을 것 같다.죽산면 농지의 80%를 소유했다는 하시모토 나카바.조정래 소설 아리랑에 농장주 하시모토의 모습이 잘 묘사돼 있다.정말이지 왕이 부럽지 않은 삶이었다.언제 태어났는지는 알지만 죽은 날짜는 모른다.아마도 일제패망 후 일본으로 돌아가는 과정, 아니면.. 2025. 4. 10. 김제- 양철 지붕 어느 때부터인가 양철지붕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형태가 아주 다양해서다.어제는 김제 죽산면 하시모토 농장 사무소를 나오며 파란 양철지붕을 보았다.좀 더 걸으니 녹색 양철지붕이 나온다.적산가옥이 많았던 곳이라 그런지 일본집 같다.대신 뾰족하게 솟아오른 치미는 국적불명이다.이런 형태의 집들은 시골마을에 띄엄 띄엄 남아있다.내가 가장 보고싶어하는 양철지붕은 따로 있다.마치 태국 불교사원의 지붕같았다.하지만 지금처럼 관심이 생기기 전이라 사진으로 남길 생각은 못했다.사라져가는 양철 지붕.얼마나 다양한 형태가 있는지 찾아나서고 싶은데 생활이 있으니 꼼짝을 못한다. 2025.4.10 2025. 4. 10. 원평 취회에서 그림을 4월 5일 김제 원평 취회.전주에서 오신 여성분께 늘 그리던 그림 한장 그려드렸다.마땅한 종이가 없어 편지봉투에 그렸는데 액자를 해 보관하시겠단다.나는 그에 대한 답으로 '영광입니다' 라고 했다.장소를 뜻하는 '원평집강소에서'를 쓰지않아 살짝 아쉽다. 2025. 4. 10. 김제 원평 취회 구미란 원평 구미란 전투 동학농민군 무덤들 앞에서 넋을 기리는 사람들.수염이 하얀 김판수 어르신께서 큰소리로 백산 창의문을 읊으니 천하에 다시없는 명문이었다.우리가 의(義)를 들어 이에 이른 것은 그 본뜻이다른 데 있지 아니하고 창생을 도탄 가운데서 건지고, 국가를 반석 위에 두고자 함이라.안으로는 탐학한 관리의 머리를 베고, 밖으로는횡포한 강적의 무리를 내쫓고자 함이라.양반과 부호에게 고통받는 민중과 수령 방백 밑에서 굴욕을 받아 온말단관리들은 원한이 깊을 것이니,조금도 주저치 말고 이 시각으로 일어서라.기회를 잃으면 후회하여도 미치지 못하리라132년 전,이 땅의 어둠을 걷어내고자 분연히 떨쳐 일어난 넋들이여!편히 잠드소서.두 번 절한 뒤 음복으로 마신 술이 얼큰하였다. 2025.4.6 2025. 4. 10. 해남 - 김남주 생가 내 인생에 시집 한권을 고르라면 스무살 무렵읽었던 김남주 시집 “나의 칼 나의 피”일 것이다.가슴을 한없이 격동케 했던 시들.지금 읽어도 그 때 받았던 느낌과 다르지 않다.남도 여행 중 해남 김남주 시인의 생가에 갔더니 “나의 칼 나의 피”에수록된 시가 벽에 새겨져 있었다. 민중 지상의 모든 부(富)쌀이며 옷이며 집이며이 모든 것의 생산자여그대는 충분히 먹고 있는가그대는 충분히 입고 있는가그대는 충분히 쉬고 있는가그렇지 않다 결코그대는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적게 먹고 있다그대는 가장 따뜻하게 만들고 가장 춥게 입고 있다그대는 가장 오래 일하고 가장 짧게 쉬고 있다이것은 부당하다 형제들이여이 부당성은 뒤엎어져야 한다대지로부터 곡식을 거둬들이는바다로부터 고기를 길러내는 어부여화덕에서 빵을 구워내는 직공이.. 2025. 3. 18. 김제- 금산 교회 금산 교회 2005년 아버지 살아계셨을 때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찾았던 금산교회.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 가는 길에 있다.오늘 김제 원평 집강소에 오며 들렀는데 마침 문이 열려 있었다.무신론자인 내가 교회에 올 이유는 전혀 없지만건물이 한옥이라면 다르다.들러야 할 이유가 된다.강화 성공회 성당도 같은 이유였다.금산 교회가 세워진 건 1905년.ㄱ자 형태의 집으로 남성 신도와 여성 신도의공간을 나누었다.남녀가 유별한 당시 사회 분위기로선 당연한 조치였다.지금도 커텐이 쳐 공간을 나누고 있었다.한옥에 들면 빠지지않고 바라보는 것이 상량문이다.상량문을 보고 건물의 연대와 용도를 알 수 있다.그런데 특이하게도 금산교회 상량문은 연도 대신성경 구절이 적혀있다.남성들 공간은 한문 여성들 공간은 한글이다.돌아보니 .. 2025. 3. 15.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