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 만경 미즈노씨 트리 하우스
어린 시절 나무 위에 집을 짓는 게 꿈이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숲 속 깊은 곳.
나는 그 곳에서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책도 보며 하루를 지낸다.
하지만 현실은 숲다운 숲도 없고 나무라고는 말라비틀어진
리기다 소나무와 중간키 나무인 자귀나무 그리고 개옻나무가 전부다.
나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미즈노씨 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린 시절의 꿈이 그대로 재현 돼 있었다.
아니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멋있었다.
완전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집이었다.
그리고 그 곳이 김제 만경이란 것에 한 번 가보리란 마음이 들었다.
마침 지난 13일 원평 취회가 있어 김제에 갔다가 미즈노씨 집생각이 났다.
원평 취회를 마치고 의정부로 올라 가는 길.
나는 김제 만경에 있는 미즈노 집 일명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로 차를 달렸다.
미즈노씨는 홋카이도 출신의 일본인이다.
한국인 아내와 자녀 다섯을 낳고 살다 혼자 힘으로 이 집을 지었다.
그 것도 모두 폐자재를 이용해.
그리고 이 집을 완성했을 때는 전국적인 명소가 돼있었다.
미즈노씨는 트리하우스 아래있는 기와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카페를 운영 중이다.
나는 미즈노씨에게 트리하우스에 있는 나무가 무슨 나무냐고 물었다.
하나는 느티나무고 하나는 갈참나무라 했다.
짐작대로다.
미즈노씨 집 앞은 대 예언가인 탄허스님 탄생지다.
미즈노씨는 처음 만난 나를 탄허스님 탄생지로 이끌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탄허스님과 자기 집과의 관계는 운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미즈노씨는 백강 전투를 이야기 하며 자기가 백제의 후예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또 원평 집강소 지킴이이신 최고원 선생을 잘 안다고 하였다.
몇 다리 건너면 다아는 사이라더니 새삼 세상이 좁다는 것을 느꼈다.
나와 동갑내기인 미즈노씨는 선하다.
얼굴에 써있다.
살면서 누구한테 싫은 소리 한 마디 할 것같지가 않다.
선한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잘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202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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