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조선후기 실학자 서유구를 기념하는 전주 풍석문화재단을 가보았다.
전주 향교로부터 100미터 쯤 떨어진 곳에 2층짜리 작은 건물과 그 옆으로 멋드러진
한옥이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잠정 휴관하였다가 재개관을 위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참이었다.
기념관은 볼 것이 많았다.
정원도 멋지고 본관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광도 일품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한옥의 상량문이었다.
단기4262년이란 글씨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해방 이후 우리는 단기 연호를 썼다.
옛날이란 뜻의 쌍팔년도는 단기 4288년인 1955년을 가리킨다.
그러다 박정희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뒤 연호를 서기로 바꾼다.
내가 태어난 1968년은 단기 4301년.
인터넷 검색을해보니 4262년은 1929년이었다.
일본 천황 히로히또가 즉위한 쇼와(和)1년이다.
관공서에선 어쩔 수 없이 쇼와를 쓰긴 했지만 민간에서는 우리의 연호를 썼다.
그 것도 육십갑자가 아닌 단기로.
민족적 자긍심을 잃지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상량문을 올려다보며 올해가 단기 4355년이란 걸 다시한 번 상기했다.
왜 내가 단기를 기억하냐면 단기와 나의 나이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만으론 53세지만 우리나이로는 55세다.
생각하면 이나이가 되도록 뭘했는지 모를...ㅠㅠ
202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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