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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모처럼 인왕산에 올랐습니다. 기분이 너무너무 상쾌하네요. 저를 살리는 건 값비싼 보약이나 건강식품이 아닌 산행같습니다. 그렇다고 값비싼 보약이나 건강식품을 싫어하는 건 아녀요. ^^ 2021.12.23 2023. 12. 26.
사패산 1보루 겨울 사패산 1보루. 상쾌하다. 집 가까이 이런 산이 있다는 건 복이다. 여러분들도 언제라도 기댈 수 있는 산 하나 두시라. 얻는 건 많은데 잃을 건 하나도 없는 부동산이다. 내려오는 길에 오색 딱따구리가 부리질 하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인기척에 달아나버렸다. 2023. 12. 26.
눈내린 사패산 눈 내린 사패산. 1보루(386m)에 올라 겹겹의 산들과 도심을 바라보다. 적당히 흘린 땀과 코끝에 와닿는 바람이 좋다. 2017.12.21 2023. 12. 23.
내친 김에 오르는 내가 자주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내친김에다. 내친김에 한 페이지 그려도 될 원고를 두 페이지 그리고 스무 페이지 그려도 될 원고를 마흔 페이지까지 그린다. 내친 김에 1박2일을 예정하고 떠난 여행이 3박 4일이 되고 의상봉까지 오르려던 북한산도 내친 김에 문수봉까지 오른다. 내친 김에란 말을 가만히 분석해보니 관성이다. 한번 가동된 에너지가 계속 가동하려는 성질 말이다. 탄력을 받는다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탄력을 받으면 적은 에너지로 최대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오늘은 정말이지 간단한 산책이나 하고자 집을 나섰다. 그런데 걷다보니 사패산 입구다. 내친김에 산 중턱에 있는 호암사까지 올랐다. 호암사까지 올랐는데 아직도 해가 완전히 떨어진 게 아니다. 그리하여 사패산 1보루(386m)까지 올랐다. 언.. 2023. 12. 22.
파주 월롱산 마감에 쫓기고 있지만 기왕 파주까지 간 것 그냥 오기 섭섭해 월롱산을 올랐다. 해발 226m. 산 정상 부위까지 찻길이 나있어 산중턱에 차를 세워두고 나머지는 걸어서 올랐다. 안내판을 보니 백제가 이 곳에 성을 쌓았다고 하는데 보이는 것은 폐타이어로 구축한 진지들 뿐이다. 산 아래부터 꼭대기까지 온 산이 군사훈련장이 되어 신음하고 있었다. 저 폐타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얼마나 많은 유독물질이 흘러 나올까 생각하면 아득하다. 결국 산 아래서 가꾸는 농산물을 먹게 되면 체내에 유독물질이 쌓이고 2세 3세까지 영향을 미칠 것 아닌가! 성장보다는 환경을 중시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으면 미래가 어둡다. 환경은 우리세대는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가장 강력한 투자다. 정상에 오르자 마치 수직으로 된 붉은 절벽이 .. 2023. 12. 20.
사패산 1보루 모처럼 북한산국립공원 막내산인 사패산 1보루(386m)에 올랐다. 생각만큼 춥지도 않고 눈도 안쌓였다. 내친김에 사패산 정상까지 갈까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다. 혹시 몰라 가져온 아이젠은 꺼내보지도 않았다. 이제 물 한잔 마시고 쉬엄쉬엄 내려가련다. 2023. 12. 18.
도봉산 수락산 석남사 입구에서 바라본 도봉산. 언제봐도 그 빼어난 형상에 감탄을 금할 수 없구나. 그래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친구들과 저 산을 처음 올랐었지. 신발은 미끄럽고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간 음식은 빵하나와 귤 몇개가 전부였어. 또 발은 얼마나 시렵던지. 그럼에도 우린 용을 쓰고 또써서 정상부 가까이에 있는 봉우리를 밟았다. 눈덮인 산 정상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지. 하지만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또다른 봉우리를 향해 발을 옮길 수는 없었어. 세월이 흘러 중년의 나이가 된 지금. 마음만 먹으면 그닥 힘들이지 않아도 정상에 조금 못미친 신선대까지 오를 수 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된 탓일게다. 헌데 그 때 올랐던 봉우리가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겠어. 사진을 찍어놨더라면 금방 확인 가능할텐데. 암튼 도봉산을 바.. 2023. 12. 11.
눈내린 사패산 눈 내린 사패산 1보루(386m) 순백의 길을 걷는 게 좋다. 신갈나무 단풍나무 잎엔 눈이 제법 쌓여 희게 빛난다.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걷다보니 1보루가 아닌 2보루 쪽으로 와있다. 2보루는 눈이 내려 위험할 것 같다. 발길을 돌려 1보루를 올랐다. 오늘도 1600년 전 고구려 병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병사는 고향을 그리워 했다. 처는 집을 떠나올 때 둘째를 임신했고 노모는 병으로 누워 있었다고 한다. 소원이라면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노모를 봉양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이라 했다. 삼베옷을 겹겹으로 입은 병사는 추위에 떨고 있었다. 목도리라도 있으면 병사의 목에 걸쳐주고 싶었지만 오늘 따라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올라와 줄게 없었다. 병사와 인사를 나누고 산에서 내려오니 배가 고팠다. .. 2023. 12. 10.
우이령길 인터넷으로 탐방예약을 하고 우이령길을 걸었다. 산행시간 두시간 반. 너무 길어 피로가 쌓이지도 너무 짧아 아쉬움을 남기지도 않는 적당한 거리다. 산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산 곳곳은 인간의 손길로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철조망으로 가로막은 군사시설들은 예외없이 흉물스러웠고 기암절벽을 뒤로한 석굴암은 불사를 크게 일으킨 탓에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김신조 사건이 있은지 40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우이령길. 언제쯤 인공 구조물을 걷어내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2013.12.8 2023.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