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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산 1보루 그그제 북한산 국립공원의 막내산인 사패산 1보루. 해발 386m 날마다 오르면 살도 빠지고 좋을텐데 게을러서... 2016.12.4 2023. 12. 6.
북한산 비봉능선 2 어제 페친이신 정*오선생과 북한산 비봉능선을 오르다. 비봉능선은 2014년 4월 올랐으니 3년 반 만에 다시 오른 셈. 출발은 독바위역이었다. 근처 ××동에 사는 방*조 작가를 만나 북한산 초입까지 같이 오른 뒤 이후 정*오 선생과 산행을 같이했다. 산을 오르며 나는 한 순간도 첩첩이 이어진 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어쩌면 산이 이토록 아름답게 빚어졌는지 생각할수록 신기할 뿐이었다. 거기다 머나먼 지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서울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특히 비봉능선은 의상봉능선과 함께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으로 꼽힌다.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인간계가 아닌 선계에 와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흐린 날씨에 몸을 날려버릴 듯한 .. 2023. 11. 30.
북한산 비봉능선 1 2017년 11월 22일 정*오 선생님께서 페북에 쓰신 글 족보 외에 정(鄭)가들은 한번은 봐야 하는 만화책을 읽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대를 거쳐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는 시대적 모습을 일상적이며 소소한 이야기로 풀어낸 ‘정가네 소사’ 담담한 내용속에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통해 들은 할아버지들의 살아가신 모습과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 대중에 공개한다는 것도 큰 용기라고 여겨집니다. 만화를 그리신 정용연 작가님을 그동안 페북에서만 만나다가 오늘 직접 뵙습니다. 비봉능선을 함께 오를 예정인데 어떤 이야기 보따리가 더 풀려나올지 아침부터 설레고 있습니다. 2017.11.22 2023. 11. 30.
봉화 청량산 2013년인가? 여자친구와 정상인 장인봉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이었다. 낯익은 얼굴의 남자가 산길을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가수 장사익씨였다. 청량사 산사음악회에 초대가수로 참석하기 위해 올라가는 길이었다. 나는 순간 장사익씨에게 여자친구와의 사진을 요청했다. 장사익씨는 익숙한 듯 함께 포즈를 취해주고 부랴부랴 청량사로 향했다. 여자친구는 이튿날 직장동료들에게 장사익씨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했다고 한다. 예기치 않게 만난 유명가수. 어쩌다 TV 화면에서 장사익씨를 보노라면 그 때 일이 생각난다. 헤어진 여자친구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퇴계가 사랑했던 청량산! 언젠가 시간을 내 다시 한 번 오르고 싶다. 2023. 11. 28.
사패산 1보루 모처럼 사패산 1보루(386m) 에 올랐다. 보루를 지키던 고구려 병사는 보이지 않는다. 까마귀도 날지 않는다. 멀리 차소리만 들린다. 조금 앉아 있었더이 무릎이 시리다. 내려갈 때가 되었나보다. 그 사이 구름 속에 가려있던 달이 떴다. 달님이시여! 용연이 돈 좀 많이 벌게 해주소서. 2023. 11. 26.
겨울이 싫은 이유 겨울이 싫은 건 추워서이기도 하지만 해가 짧아서이기도 하다. 느긋한 마음으로 산을 오를 수가 없다. 5시면 이미 해가 떨어져 최소 3시에서 4시 사이엔 집을 나서야 한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패산 2보루(410m)에 올랐다. 항상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산 모양이 똑같다. 계절에 변화에 따라 색깔이 달라질 뿐.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오르는 동안 몸이 달아올라 추운 줄 몰랐다. 오히려 코끝에 와 닿는 바람이 상쾌했다. 내일 모레 글피는 북한산 비봉능선을 탄다.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로 이어지는 능선길에서 바라본 풍경은 사패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이다. 몸은 사패산 아래 있는데 마음은 어느덧 북한산 능선길을 걷고 있다. 2017.11.19 2023. 11. 20.
북한산 2006년 4월 7일 처음 북한산에 올랐던 날. 무리한 산행으로 탈수증세에 빠졌다. 등산로 입구에 (불광동)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던 가게가 없어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비봉에 올랐던 것. 사진을 보니 입이 부르텄다.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는 안올 것 같았는데 이후 자꾸만 찾게되어 지금은 밟지 않은 코스가 없다. 북한산은 내게 언제라도 안길 수 있는 친구이자 한없는 외경의 대상이다. 2023. 11. 19.
사패산, 김유신 애마의 목을 베다 고려 중기 문신 이인로가 쓴 파한집에는 김유신 이야기가 나온다. 천관녀란 기생에 흠뻑 빠져 지내던 유신은 모친에게 꾸지람을 듣고 다신 기생집 출입을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는다. 어느날 유신은 연회에 참석했다가 말을 타고 집으로 향한다. 술을 많이 마신 유신은 말위에서 깜박 잠이 들고 마는데 눈을 떠보니 천관녀의 집 앞이다. 유신은 자신의 결심이 흐트러지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말의 목을 벤다. 4시40분 쯤 오늘은 회룡사까지 걷기 위해 집을 나섰다. 길을 걸으며 만화 스토리를 생각했다. 다음 장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한 참 고민을 했다. 어... 정신을 차려보니 회룡사가 아닌 사패산 가는길로 접어든 것이다. 유신처럼 애궂게 말을 죽일 생각따윈 하지 않았다. 그냥 늘 걷던 산길을 따라 사패산 1보루(38.. 2023. 11. 18.
산 1 모처럼 산에 올랐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막내라 할 수있는 사패산. 오늘은 고구려 유적지인 제 1보루까지만 오르기로 한다. 해발고도 386m. 집을 나서 한시간 반이면 올 수 있는 봉우리! 봉우리에서 바라본 풍경이 좋았다. 왜 자주 안왔을까?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올 수 있는 것을... 내려올 때는 방향을 달리해 평소 다니지 않던 샛길을 걸었다. 베란다 창을 통해 늘 바라보곤 하던 바위를 찾아서. 산 2 모처럼 산에 갔더니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으면서 군대 얘기를 한다. 전방사단이 어쩌고 저쩌고... 연천에서 포사격이 어쩌고 저쩌고... 신기한게 내가 군대 얘기를 할 땐 그렇게 신나고 재밌는데 남들이 하는 얘기는 너무나 식상한 나머지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니 .. 2023.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