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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바위 사패산 들머리. 두 세길 쯤 되어보이는 바위에 올랐다. 바위는 등산로에 있으면서도 누구 하나 오를 생각을 않는다. 그래서 자연스레 나만의 장소가 되었다. 나는 가끔 이 곳에서 별도 보고 페북에 글도 쓴다. 춥지 않으면 한 참을 누워있기도 한다. 오늘은 내복을 입었는데도 춥다. 입에서 김이 난다. 이 바위는 원래 사패산 등산로였다. 바위 위로 계단을 내었다. 그런 것을 호암사에서 신도를 유치하기 위해 포장도로를 내었다. 사람도 다니고 자동차도 다닌다. 덕분에 계곡은 무참히 파괴되었다. 이삼년 전엔 가드레일까지 설치하여 계곡과 사람을 분리시켰다. 사실 사람은 괜찮다. 산짐승 날짐승이 문제다. 가드레일로 인해 산짐승들은 이동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레일이 있는 방향에선 물을 마시러 내려올 수가 없다. 산짐승 들.. 2023. 11. 13.
산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해 해가 질 때까지다. 공기중에 떠있는 습기가 모두 걷혀 시계가 가장 멀기도 하다.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사물이 뚜렷이보이는 한편 빛과 음영의 차이가 커 분위기를 더한다. 사진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다. 산도 이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그래서 늘 해가 기울어질 무렵 산에 올라 해가 떨어져 산에서 내려온다. 문제는 이 시간이 작업에 탄력을 받을 때란 거다.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간대 산을 오르면 그만큼 손해다. 반대로 이 시간을 놓치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게 된다. 산을 올라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오에 오르는 산은 멋이없다. 빛도 그렇지만 공기 중에 떠있는 습기로 인해 시계가 안좋다. 아침엔 게을러 도저히 갈 수가 없고. 산을 좋아하면서도 매번 .. 2023. 11. 12.
사패산 1보루 해거름에 집을 나서 사패산 1보루(386m) 오름. 갤럭시 워치를 보니 5,078걸음. 집으로 돌아가면 1,0150걸음. 바람이 참 시원하다. 2023. 10. 22.
북한산 의상봉 2014.10.12 가을은 이미 절정. 어제는 모처럼 북한산 의상봉에 올랐다. 의상봉은 북한산 가운데 조망이 좋기로 손꼽히는 곳. 역시 아름답다. 7년 전 쯤 의상봉에 처음 올랐을 때 느꼈던 그 감격 그대로다.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과 비견될 만큼 나는 의상봉에 올라 비로소 산의 아름다움에 눈떴고 이후 북한산 매니아가 되었다. 바람, 구름, 바위,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과 점점 짙게 물들어가는 나뭇잎... 가을엔 날마다 산에 올라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고 싶다. 결코 길지않은 인생. 최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다 가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도 다른 여느 현대인처럼 항상 무언가에 발목 잡혀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군에 속하지만 그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질 수는 없다. 도시문명 아래 살아가는 이.. 202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