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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1 서울 경기도

도봉산 무수골

by 만선생~ 2025. 4. 15.

북한산에 오른 건 50회가 넘고 도봉산에 오른 건 20회 정도다.
동네 앞산인 사패산은 세어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도봉산보다는 훨씬 많이 올랐다.
북한산 국립공원은 발길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나름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을 때다.
작업실을 함께 쓰던 형이 만나기만 하면 도봉산 무수골 이야기를 했다.
너무너무 좋은 곳이란다.
나는 자존심이 상했다.
무수골을 못가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형이 도봉산을 많이 가봤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북한산도 거의 가보지 않았고 사패산 정상도 오르지 않은 형이다.
나는 곧 무수골을 찾았다.
무수골을 통해 그형이 가지않은 다락능선을 타고 우이암까지 올랐다.
그렇게 나는 자존심을 회복했다.
형은 사람을 약올리는 재주가 있었다.
많이 돌아다니지도 않는 사람이 꼭 내가 가보지 않만 골라 다녔던 것이다.
난 스크래치난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어김없이 형이 말한 곳을 찾고야 말았다.
이상한 승부욕이다.
내가 의정부로 이사를 온 뒤엔 형과 더불어 심심찮게 무수골을 찾곤했다.
특히 봄엔 현호색을 꼭 보러 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현호색 군락지엔 어김없이 현호색이 피어있었다.
현호색을 보고나선 북한산 둘레길 전망대에 올랐다.
미세먼지가 걷혀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은 물론 멀리 관악산과 롯데 타워가 바라다 보였다.
사진은 전망대에서 본 북한산이다.
참... 형은 한 때 무수골에 살았었고 지금은 의정부에 산다.
내가 아무리 무수골을 많이 찾아도 형만큼 무수골에 대한 기억이 애틋하지 않다.
무수골에 대해서만은 형은 영원한 승자다.

2018.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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