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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71

명동 성당 명동에 있는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하고 명동성당을 둘러본다. 건물이 참 고풍스럽다. 군사독재시절엔 민주화 운동을 하던 이들에겐 피난처가 되어주던 곳. 삼한 시대 소도같은 역할을 하였다. 박근혜 정부시절엔 조계사가 그 같은 역할을 잠시 했었고. 김대건 신부 흉상을 비롯 성당에 설치된 조형물들을 돌아보고 성물가게에 들어가보았다. 가까운 지인 중 천주교 신자가 있음 성물을 하나 주겠는데 생각해보니 없다. 마침 성물가게엔 책도 함께 팔고 있었다. "어. 황중선 책이 있네" 황중선은 동갑내기 만화가로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편한 친구다. 오랫동안 성경만화를 그린 탓에 성경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황중선 책 제목은 "굴뚝으로 들어간 니콜라오" 와 "악마를 물리친 베네딕토"다. 출판사는 바오로의 딸로 수녀.. 2023. 12. 30.
김제 원평 3 1894년 11월 우금치 전투에서 패배한 동학농민군이 후퇴하여 12월 금구 원평까지 후퇴하였다. 동학농민군은 구미란이란 낮은산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관군과 일본군에 맞서 싸웠으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수많은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일본군 총탄에 맞아 쓰러진다. 대지에 스며드는 붉은피. 하늘은 까마귀떼로 뒤덮였다. 원평 사람들은 너나없이 구미란으로 달려가 시신들을 묻었다. 그렇게 구미란은 동학농민군의 원혼 가득한 산이 되었다. 나라에선 동학도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라를 뒤엎으려는 세력은 반드시 죽여야했다. 동학도들은 산으로 들로 깊이깊이 숨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뒤에도 동학도들은 세상 밖으로 나서지 못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서도 농민반란이라 기술하였다. 민주정권이 들어서서야 동학농민군 또는 .. 2023. 12. 23.
김제 원평 2 기온차이 새벽 4시 김제 원평 금모래마당을 출발할 때 기온이 영하 2도였다. 춥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다. 대신 별이 많았다. 김제가 청정구역은 아니지만 의정부보다 공기가 좋은 건 확실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올수록 기온이 떨어졌다. 아침 9시 의정부에 도착했을 땐 영하 7도였다. 김제의 기온이 궁금해 인터넷으로 오늘의 날씨를 보았다. 영하 3도다. 김제보다 의정부가 4도 더 추운 것이다. 4도면 식생에서 차이가 난다. 김제에서 자라는 비자나무가 서울에선 자라지 않는다. 의정부에선 심심잖게 볼 수있는 자작나무를 김제에선 볼 수가 없다. 같은 나라에서도 기온의 차이가 있고 식생이 다르다. 하지만 남한에선 느낄 수 있는 이런 차이를 북녁땅과는 느낄 수 없다. 함흥에서 출발하여 의정부에 도달할 때까지 기온의 변화를 .. 2023. 12. 23.
김제 원평 1 금방죽 김제 원평 금모래마당 주인이신 조성천 선생님 안내로 금방죽을 구경하였다. 정가네소사에서 두개의 금방죽 에피소드를 그렸지만 직접 보기는 처음이다. 김제는 금이 많이 나는 지역으로 일제 강점기엔 금광 열풍이 불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내 외할아지도 열풍에 가세했다.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논들을 빌렸고 인부들을 고용해 땅을 팠다. 하지만 금맥은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고용한 이의 딸이 금방죽에 빠져 죽는다. 외할아버지는 밤새 귀신에 쫓겨 땀범벅이 된 채 본처(외할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 뒤로 시름시름 앓다 숨을 거둔 외할아버지... 만약 금맥이 터졌다면 금광왕 최창학이나 조선일보를 사들인 방응모가 부럽지 않았으리라. 당연 그 따님은 교육을 많이 받았을테고 천둥벌거숭이인 아버지와 결혼.. 2023. 12. 23.
난곡 네번째 별 2 난곡동 후배 재훈이네 만두집에서. 어머니 때부터 45년동안 이어오는 가게다. 만두를 손으로 직접 빗는다. 단돈 6000원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라니... 2023. 12. 23.
난곡 네번째 별 1 후배 정재훈 작가의 "난곡 네번째 별"이란 작품의 주요 공간인 난곡동 굴참나무 아래 와있다. 어린 재훈의 집 뒤엔 큰 나무가 있었는데 1000년된 이 굴참나무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다. 어린 재훈은 기쁜 일이 있거나 슬픔 일이 있을 때마다 이 나무에 올라 별을 바라보았다. 그 가운데 북두칠성의 네번째 별은 특별했다. 이 나무를 심은 강감찬 장군의 별이기 때문이다. 송나라 사신이 고려에 왔는데 별하나가 어느 집에 떨어져 가보니 이제 막 태어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바로 강감찬 장군이다. 그 때 떨어진 별이 북두칠성의 네번째 별인 문곡성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강감찬장군이 꽂은 지팡이가 자라 지금과 같은 거대한 나무가 되었다. 만화는 70년대 난곡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굴참나무를 환상적으로.. 2023. 12. 23.
실미도 2 실미도 끝자락에서 만난 할머니. 아들내외가 식당을 한다며 열심히 굴을 따고 계셨다. 톡 톡 톡 갈고리로 굴껍질을 깬 뒤 살을 고리에 꿰 통에 담그는 동작이 불과 몇초. 숙련된 조교의 솜씨였다. 할머니가 먹어보라며 갈고리에 굴을 꿰어 주신다. 양념이 돼있는 굴젓과 달리 비릿하다. 바다냄새였다. 할머니에게 물었다. "물에 잠길 시간이 다돼가는 거 아녀요?" 할머니가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씀하신다. "저기 보이는 바위 있지. 간조 때라 저게 잠길만 하면 돌아가도 늦지 않아" 할머니는 오랜 경험으로 알고 계셨다. 언제 물이 차올라 섬으로 남게되는지. 2014.12.22 2023. 12. 23.
실미도 1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보자. 어디가 좋을까? 산과 강은 제법 돌아다녔는데... 그래 이젠 섬이다. 그렇게 간택된 곳이 북파공작원들의 훈련장소였던 실미도였다. 섬은 아름다웠다. 너무나 아름다워 국가폭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는 사실이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역사는 전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행했던 잘못과 사과다운 사과가 없었다는 것을. 그 때 국민을 한갖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사용하던 무리는 돈과 권력의 바탕위에서 안온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나아가 그들의 자식들은 권력의 최상층부를 점하며 국민위에 군림한다. 박근혜로 대표되는 카르텔이 바로 그 것이다. 이 견고하기 짝이없는 카르텔은 도전을 용납하지 않는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조치를 보라! 비록 국민정서에 맞지않는 발언과 행동.. 2023. 12. 23.
경주 불국사 2014년 11월 23일 경주 불국사 앞에 선 두 사람 김경호. 정용연 일행 중 누군가 뒷 모습을 찍어줬다. 2023.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