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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71

함춘원 대학로서 후배와 헤어지고 영풍문고까지 걸어가는길. 지름길로 서울대학병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함춘원이란 팻말이 보인다. 뭘까? 화살표를 따라가보니 꽤 넓은 부지에 구름문양이 새겨진 돌계단과 기단석들이 나온다. 안내판에 따르면 경모궁지라 하며 사도세자의 사당이 있었던 곳이라 한다. 1930년대 찎은 사진 속에는 규모가 제법 큰 기와 건물 몇 채가 온전히 보존돼 있다. 이 걸 누가 헐었을까? 알 수 없다. 모르긴해도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소행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고선 설명이 안된다. 창경궁조차 동물원으로 만들어 조선왕조를 조롱거리로 만들었으니 이까짓 사당 쯤이야. 집에 돌아와 인터넷 검색창으로 함춘원을 찾아보았다. 서울대학병원 일대가 창경궁에 딸린 후원이었다고 한다. 이어 대동여지도에 수록된 수선전도를 펼쳐.. 2023. 11. 30.
의령 정암진鼎巖津 2021년 1월 여행지 경남 의령 정암진鼎巖津. 임진왜란 때 곽재우가 이끄는 의병이 왜군을 상대로 처음 승리를 거둔 곳이다. 정암진의 정암은 솥바위의 한자식 표현. 강물에 떠있는 바위가 마치 솥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사방에 인공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운치가 덜하지만 옛날엔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대동여지도를 찾아보니 정암이 표기돼 있다. 조선시대엔 의령의 랜드마크였던 셈. 의령은 진주목하고는 이웃해 있어 진주성 1차 전투 때에는 곽재우가 이끄는 의병이 왜군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벌였다. 왜군을 상대로 전투를 직접 치루진 않았지만 왜군 입장에선 상당히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정암루 가까이엔 홍의장군 전적기념비가 있는데 조형물이 아주 훌륭하다. 여느 지차체들의 판에 박힌 조형물들과는 차.. 2023. 11. 29.
영주 소수서원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어제 경북콘텐츠진흥원 가는 길에 들렀다. 규모가 크지않지만 오랜세월 자리를 지키고있는 건물들이 좋고 서원을 둘러싼 소나무 숲은 너무나 좋다. 군데군데 보이는 인공구조물만 걷어낸다면 이보다 더 좋을순 없을텐데... 2019.10.30 2023. 11. 28.
화성 융건릉 1. 화성 용주사 경내. 가을 단풍으로 인해 더욱 더 아름답다. 2. 화성 융건릉 참나무 숲. 일제 식민통치와 전쟁 그리고 개발독재. 전 국토가 유린되는 가운데 조선의 왕릉은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식민통치자도 개발독재세력도 건드리지 못한 신성한 땅! 이렇게 아름다운 숲이 보존된 건 조선의 왕이 자기 백성을 지극히 사랑해서일까? 아니다. 자신의 묘역이 잘 보존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이같이 아름다운 숲을 보존하게 만든 것이다. 조선의 왕이 자신이 다스리던 백성의 후손에게 물려준 유산... 왕명을 받들지 않아도 되는 백성의 후예는 신성한 왕릉의 숲을 거닐며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들었다. 2012.10.28 2023. 11. 28.
영종도 3 용궁사 관음각 수월관음도 영종도 용궁사 관음각엔 인천시 지정 문화재인 수월관음도가 걸려있다. 조선말 유명한 화승들이 그린 불화인데 예술성이 높아 한 참을 바라보았다. 헌데 그림을 온전히 볼 수는 없었다. 금칠한 불상들이 그림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수월관음도와 금칠한 불상 가운데 무엇이 더 중할까? 수월관음도다. 그렇다면 불상을 빼고 수월관음도만 걸어놓으면 어땠을까? 훨씬 더 부처님의 가피가 느껴지지 않을까? 불상도 불상이지만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건 축원문들이었다. 수능합격기원 사법고시합격기원 사업번창기원 등 개인의 복을 것들로 가득했다. 통일기원같은 공동체의 바램을 담은 것은 없었다. 기복신앙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였다. 내가 수능 또는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누군가는 떨어진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돈을 내 축원문을 올.. 2023. 11. 24.
영종도 2 용궁사 인천 영종도 용궁사란 절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상수리나무 숲이 보여 들어가보았다. 상수리 나무 몇그루가 모여있는 아주 작은 숲이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죽어서 어떻게 묻힐까를 생각해보곤 하는데 가장 좋은 것이 수목장 같다. 어떤 나무아래 묻히면 좋을까를 생각하면 상수리 나무라고 말해야겠다. 상수리나무는 깊은 산이 아닌 마을 주위에서 자란다. 묵을 해먹으려고 마을 주위에 많이 심은 듯하다. 몇년 전 집 앞에 있는 숲을 밀어내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었다. 바람이 불면 초록 색 물결이 일렁이던 숲. 그 숲이 사라졌을 때의 허망함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천만다행히도 버스 정류장 옆 큰 상수리나무는 베어내지 않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건설업자가 아파트 미관을 위해 그 나무를 .. 2023. 11. 24.
영종도 1 을왕리 해수욕장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 오전 10시 47분. 물이 밀려들고 있다. 달이 지구와 조금 더 가까워진 듯.... 2022.11.23 2023. 11. 24.
석파정에서 몸이 둥글둥글. 굴러 떨어지겠어요. 어제 흥선대원군 별서 석파정에서... 2017.11.22 2023. 11. 22.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에서 어제 양평 지평중학교 가는 길에 들른 두물머리 세미원. 연꽃을 특화한 습지 생태 공원이다. 연꽃 박물관도 함께 운영한다. 입장료가 5000원으로 다소 비싸단 느낌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으나 운영주체를 모르겠다. 고가도로가 공원 위를 관통하고 있어 차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고즈넉함을 바라고 온 사람들에겐 최악의 조건이다. 대신 조잡하지만 구석구석 볼만한 게 많다.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를 현실공간으로 복원한 세한정엔 중년 남녀 한 쌍이 팔짱을 끼고 전시물을 돌아보고 있었다. 전화가 걸려오자 여자는 남자와 몇 미터 떨어져 받았다. 전화 내용을 공유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아 불륜이 분명했다. 교외엔 불륜들 때문에 운영되는 카페 식당 모텔 천지다. 불륜이 없으면 산업이 돌아가지 않는다. 자기 마누라에겐 만.. 2023.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