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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

유럽여행을 다녀온 조카

by 만선생~ 2024. 1. 25.
20일동안 유럽 여행을(덴마크, 영국, 프랑스,독일) 마치고 돌아온 조카가
선물로 사 온 초콜릿.
집에 돌아와 이틀만에 다 먹어버렸다.
아껴 먹을 걸 하는 후회가 남지만 어쩔 수 없다.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어야 안먹는데 그게 가능한가?
세상 모든 일은 운이다.
좋은 시절 좋은 나라에 태어나 좋은 부모를 만나지
않았던들 유럽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을까?
그 것도 두번씩이나.
 
내가 이십대 초반이었을 때 유럽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이웃 나라인 일본조차도 서른이 돼서야 겨우 다녀올 수 있었다.
광주에 가면 신세를 지곤하는 한기형은 아직 여권이 없다.
먹고 살기 바빠 한번도 외국을 가보지 못했던 것이다.
국내 여행도 많이 다니지 못해 난 몇번씩 가보았던
경주를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서울과 제주도를 빼곤 전라도를 벗어나본 적이 없다고 했다.
생활이 늘 다람쥐 쳇바퀴다.
달마다 이혼한 전처에게 아이들 양육비를 보내야하고
사업을 한다고 진 빚들을 갚아야한다.
이런 한기형에게 2019년 목호의난이 출간됐을 때 한가지 약속을 했다.
책이 만 권이상 팔리면 함께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러 가자고.
경비는 내가 다 부담한다고.
 
하지만 판매 부진으로 지킬 수없는 약속이 되고 말았다.
100년전 이 땅에 살았던 대다수 사람들은 평생 자기가
태어난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
우리 증조할아버지 할머니 내외분도 장성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
견문을 넓힐 수가 없었다.
우리가 부모를 선택해 태어날 수 없듯 나라 또한
선택이 불가능하다.
선진국에 태어나면 기회가 많고 후진국에 태어나면
기회가 적다.
바늘구멍이다.
 
나는 북녁동포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소수 엘리트 자녀가 아니면 해외에 나갈 생각 자체를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조차 자유롭지 않다.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다.
북녁동포들이 하루빨리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해 세계인과 만났음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남북교류가 확대되어야는데 상황은 반대다.
굥은 날마다 북을 향한 적대적 발언을 쏟아낸다.
남북교류는 꿈도 못꾼다.
남쪽은 물론 북쪽 사람들 꿈까지 함께 앗아가는 굥정권.
하루 빨리 끌어내리는 게 답이다.
그나저나 나도 유럽여행 가고 싶다.
누가 초대 좀 안해주나?
내가 경비를 마련해 가는 것도 좋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초대를 받아 가면 더 좋을 거 같다.
그럴 자격이 있냐고 물으면....
대답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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