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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 경기 북부

구리, 장자못

by 만선생~ 2025. 4. 10.

 

구리 장자못

기회 닿을 때마다 자연 호수를 찾아 다녔다.
화진포 송지호 영랑호 경포호같은 동해안 석호들과 창녕 우포가 대표적이다.
제주도에선 백록담, 물영아리, 혼인지, 동백동산같은 호수들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엔 신연강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석촌호수가 있다.
신연강은 한강개발로 인해 사라졌다.
어제 곽원일 작가와 남양주에 있는 고일권작가 전시장을 찾았다가 내친김에 장자못을 찾았다.
장자못은 남양주 옆동네인 구리에 있다.
조선시대엔 모두 양주목에 속해 있던 땅이다.

우각호란게 있다.
강에 홍수가 나고 퇴적물이 쌓이면서 소뿔모양으로 남게 된 호수다.
한강과 왕숙천 배후에 있는 장자못이 그렇다.
들으니 고일권 작가가 어린시절 자주 들렀던 곳이라 한다.
공장폐수로 악취가 진동했다가 오랜 정화작업으로 물이 깨끗해졌다고 한다.
석촌호수와 더불어 한강에 남게된 유일한 자연 호수.
호수는 길쭉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컸다.
둘레가 3.5km로 한시간 쯤 걸어야 호수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경관도 수려하다.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버드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뒤질새라 소나무들도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호수가 산책로는 흙으로 되어 걷기가 좋았다.
호수가엔 봄을 맞아 개나리 조팝 목련 벚꽃이 한참이다.
명자나무도 꽃을 피우기 일보 직전이다.
호수엔 섬이 두 개 있어 수많은 새들이 날아들었다.
호수가에 있는 데크에서 한쌍의 연인이 망원경을 들고 새를 관찰했다.
하얀새가 뭐냐고 물으니 쇠백로란다.
해오라기도 있단다.
'쇠'란 작다는 뜻이란다.
개복숭아의 '개'가 가짜란 것과 마찬가지로 붙는 접두어다.

이어지는 길.
두 개의 작은 물줄기가 호수로 흘러드는 것을 보았다.
이들 물줄기가 없으면 호수는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이다.
일본 최대호수인 비와호에도 크고 작은 하천들이 비와호를 향해 흐르고 있었다.
비와호의 기생호수인 니노호도 그랬다.
홋카이도에 있는 어느 호수에서도 물이 흘러드는 것을 보았다.
3.5km
제법 운동이 된다.
그리고 이런 자연호수가 남아 있다는게 신기했다.
이곳 수택리니 아마도 크고작은 호수가 많이 있었을 것이다.
86년 구리시 수택리에 있는 만화가 안춘회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이때 문하생인 심재봉 형이 산책 중 작은 호수에 들어가 연꽃을 꺾어와 신기해한 적이 있다.
물론 그 호수는 도시 개발로 메워졌을 것이다.
멋진 산아래 사는 것도 좋은데 헨리 데이빗 소로처럼 월든같은 멋진 호수가에 사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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