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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

창덕궁 인정전- 헤링본 [herringbone]

by 만선생~ 2025. 4. 4.
 
 
 
 
 
헤링본 [herringbone]
윤석열 파면 선고를 하루 앞둔 어제, 창덕궁과 창경궁을 돌아보았다.
사진첩을 보니 창덕궁을 마지막으로 갔던게 2021년이고 창경궁은
2015년이다.
맘만 먹으면 손쉽게 갈 수 있는 곳을 자주 찾지 않은게
후회가 된다.
궁은 아름다웠다.
봄을 맞아 핀 매화꽃 살구꽃 개나리 진달래가
전각들과 어울려 궁을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이런 날 궁을 찾지 않은 건 바보란 생각이 들었다.
단 돈 몇천원에 이만한 구경을 어디가서 할 수 있단 말인가?
궁을 돌아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하나만 말하라면 무엇을 들까?
창덕궁 정전인 인정전 마루였다.
전돌이 깔려있는 경복궁 근정전과 달린 인정전에는
마루가 깔려있는 것이었다.
그 것도 우물마루가 아닌 처음보는 양식이었다.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순종 때 서양식으로 깐 마루다.
원래는 전돌이 깔려있었지만 서양식 장식을 더하면서
지금과 같은 마루가 되었는데 이를 헤링본(herringbone)
이라고 한단다.
마치 생선의 뼈나 화살의 오늬 같은 모양을 여러 개 짜맞춘 것 같다.
원래는 청어의 뼈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생각하니 겨울 코트에 헤링본 문양이 많다.
만화에 쓰던 스크린톤에도 헤링본 문양이 있어 붙였다.
월간 보물섬에 연재하던 이현세 선생의 작품 "야수의 전설"에 주인공
아버지가 입고 있던 옷이 헤링본이었다.
우라사와 나오키가 그린 "20세기 소년"에도 헤링본 스크린톤을 붙인
남자들이 다수 등장한다.
옷감 특히 양복을 표현하기 좋은 스크린톤이다.
하지만 나는 아쉽게 이 스크린톤을 붙여본 적이 없다.
역사만화엔 쓸 일이 없지만 근,현대물을 그리게 되면 한 번 써보고 싶다.
오전 8시 12분.
윤석열 선고가 세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당연 헌법재판관 전원이 만장일치로 파면선고를 내리리라 믿는다.
그래야만 혼란 시간을 멈추고 정상으로 돌아올 수가 있다.
윤석열이 지배하는 3년이란 시간은 정말이지 악몽이었다.
우리 만화계에도 재앙이었다.
어린 학생이 그린 윤석열차에 대한 보복으로 예산을 대량 삭감하였고
그렇잖아도 형편이 어려운 만화가들의 살림은 더욱 어려워졌다.
정말이지 살을 씹어먹어도 분이 안풀릴 놈이 바로
윤석열이고 그 뒤에 숨어 조종하는 김건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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