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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나주반

by 만선생~ 2024. 7. 22.
 
오늘 점심은 쫄면.
양파, 마늘, 계란, 참깨, 상추, 콩나물을 넣고 비볐다.
쫄면을 먹고나선 나주배 약주를 한잔 곁들였다.
내 이전 포스팅을 보신 분이라면 알테다.
미모의 나주 골통품점 여사장님이 나주반을 살 때 준 술이란 걸.
혼술은 거의 하지 않는데 도수가 약한 과실주라 식후 한 잔씩 마신다.
나주반을 살 때 여사장님께 물었다.
"소반에 왜 이리 흠집이 많습니까?"
"가구 중 가장 험한 게 소반이예요.
식사 때마다 쓰는 물건이기도 하고 아버지들이 화날 땐 밥상을 엎어버리잖아요.
그 다음은 찬장이구요.
어머니들이 부엌에서 젖은 밥그릇을 얹어 놓곤 하니까 쉬 상하는 거죠. "
쫄면을 먹고나서 나주반에 나 있는 흠집을 보았다.
이 것도 어떤 아버지가 밥상을 뒤엎다 생긴 것인가?
못난 남자들.
밖에선 한없이 비굴하다 집에 돌아와선 왕 행세를 한다.
폭군이 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정가네소사"의 주인공인 내 아버지도 그랬다.
 
202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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