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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후쿠로쿠쥬 ふくろくじゅ(福禄寿복록수)였다.

by 만선생~ 2025. 2. 15.

 
 
 
 
 
 
 
 
황학동에 일본 인형을 한데 모아 파는 골동품점이 있다.
가로 60 세로 40정도 되는 작은 테이블 위에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일본
인형들이 어지러이 올려져 있다.
어떤 것은 지지대가 떨어져 있거나
어떤 것은 다리가 부러져 안쓰럽기까지 하다.
우리나라 인형도 아니고 남의나라 인형 ,그 것도 누군가의 손길이 닿을대로
닿은 인형을 산다는게 처음엔 께름칙했다.
하지만 몇차례 왔다갔다 하면서 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었다.
특히 벗겨진 머리가 위로 길쭉하게 솟은 노인이 그랬다.
가격은 단돈 3,000.
아... 싸다.
나는 노인의 정체가 궁금했다.
아무 의미 없이 만든 것 같지는 않았다.
뒷면엔 단서가 되어줄 글씨가 써있었다.
나는 오래된 암호를 풀듯 눈을 똑바로 뜨고 글씨를 노려보았지만 워낙이
흘려 써 알아 먹을 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가진 인맥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재일교포 3세인 오정숙 선생께 사진을 보내드렸다.
얼마동안의 시간이 흐른뒤 선생은 놀랍게도 노인의 정체를 알아내시었다.
일본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존재였다.
일본엔 수많은 신이 있는데 무로마치 시대 (1338-1578) 칠복신七福神이란
민간 신앙이 등장한다고 한다
인간에게 복을 주는 일곱가지 신.
노인은 그 가운데 하나인 후쿠로쿠쥬 ふくろくじゅ
(福禄寿복록수)였다.
일곱명의 신은 보물선을 타고 오는 것으로 표현 된단다.
그러고보니 일본 대중 매채 어디선가 본듯도 하다.
신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는데 후쿠로쿠쥬는 중국 도교에서 유래된 신으로
인간의 행복과 장수를 주관한단다.
세상에 오래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고 행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다.
나 역시 그렇다.
내가 그린 만화가 엄청나게 잘 팔렸음 좋겠고 팔순이 넘어서도 각종
매채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사인을 요청하는 독자들에겐 정성스레 사인을 해 줄 것이다.
생각만해도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당연 내가 산 인형에 마음이 가지 않을 수 없다.

2022.2.12

 

댓글 이*영 - 김홍도가 그린 수성노인도도 있습니다. 수성노인은 머리가 콘헤드 같은 게 특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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