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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125

일요신문사 일요신문사.계약서 쓰려면 우편으로 왔다갔다 해야해서 앓느니 죽는다고 직접 와버렸다.교보에서 만화 용지도 살겸.담당 기자분께서 가제본을 보여주시주시는데 타이틀이 아주 근사하다.디자인의 힘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마침 동네가 중편으로 그렸던 '청파역'의 무대이기도 하다.개발이 덜돼서인지 정서를 자극하는 예쁜집들이 많다.2021.8.26 2024. 8. 26.
주홍수 선생님이 써주신 정가네소사 리뷰 새벽잠이 사라졌다.그 때마다 배를 깔고 일어나 머리맡에 세워둔 스텐드 등을 켠다.중학교 시절 일곱 식구가 단칸방에 살 때 나는 내 나이 또래가 앉을 정도의 천장이 낮은 다락방을고쳐서 혼자 지낸 적이 많았다.그 때부터 만들어진 배깔고 책보던 습관이 아직 몸에 베어 눈 나빠진다는 어른들의 잔소리가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였지만 어른들이 세상을 떠나셨는데도 버릇없이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깨인 잠 덕분에 지난주 주문해서 도착한 정용연 작가의 명품만화 '정가네 소사'를 밤새 보며 읽고 감동을 선물처럼 담고 있다.이른 새벽 수탉도 단잠에 빠져있는 시간,나의 삶과 유사함에 공감을 받고 아버지 시대 그리고 할아버지 세대의 고난과 역경에 감히 가늠하지 못할 그 시대만의 풍파에 잠시 올라타고 있다.삼대에 걸쳐 .. 2024. 8. 23.
외할머니 유골에서 나온 금니 저는 작품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지곤합니다.목호의 난에선 노국공주와 버들아기. 지금 그리고 있는 희순할미에선 윤희순 선생과.그 뒤론 또 어떤 여인과 사랑에 빠질지 모르지요.하지만 지금의 사랑이 아무리 뜨거워도 첫사랑의 여인은 잊을 수 없습니다.제 외할아버지인 김병옥의 아내이자 제 어머니의 어머니인 오연하.제 책 정가네소사의 주인공이지요.어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님 묘를 이장했습니다.쓰고있는 자리가 좋지않아 몇발자국 아래로 옮겼더라지요.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없고 님 향한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정몽주의 시처럼 두분의 백골은 이미 흙으로 돌아가 뼈마디가 많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그럼에도 유골을 수습해 염을 해야했지요.아.. 그런데 뼈마디가 섞인 흙무더기 속에서 빛나는 무엇이 있었습니다.금이었죠.외할.. 2024. 8. 22.
순정 만화 만화란 예술장르가 존재하기 훨씬 이전에 그렸던 만화! 기억을 더듬어보니 2005년 만화의 날을 기념해 그렸던 것 같다. 아닌가? 암튼 참여작가들 모두 두 컷씩 그리기로 돼 있었는데 나는 컷 그림 하나와 칸만화 하나를 그렸다. 바로 이 만화... 행사를 주관하는 곳으로부터 컷당 10만원씩 해서 20만원을 받았고 받은 돈으로 대출이자와 공과금을 냈다. 고백하자면 지금까지 순정만화는 딱 한 편 봤을 뿐인데 순정만화라기보다는 여성만화라고 부르는 게 맞을 듯 하다. 모리타 유우코가 그린 사랑의 기적이란 8권짜리 만화다.2018년 8월 18일 · 2024. 8. 19.
사당역 영풍문고 《1592진주성》 사당역 영풍문고에 《1592진주성》이 꽂혀있네요.만화 코너가 아닌 한국사 코너에.바로 옆에는 구독자 100만을 자랑하는 역사 유튜버 황현필씨 책이 꽂혀있습니다.아마도 역사 유튜버로는 가장많은 구독자를 거느리지 않나 싶습니다.황현필씨 강연을 듣다보면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요.지식도 지식이지만 전달력이 정말 좋습니다.같은 내용이라도 누가 말을 하느냐에 따라 청중의 이해도가 판이하게 다릅니다.그런 점에서 황현필씨같은 전달력을 갖추지 못한 것은 참 아쉽습니다.그래도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시간이 나면 유튜브방송을 해야지 하는.하지만 행인지 불행인지 유튜브 방송할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그래서 아직은 잠자코 만화만 그리라는 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요.만화가 되었든 유튜브가 되었든 저는 꺼리를 만들어내는 사람.. 2024. 8. 16.
정가네소사 출간 비사 처음 책을 내려고 했을 때 선배 한 명이 술자리에서 말했다.“내가 출판사 알아봐줄까?”선배의 도움이 아니어도 충분히 책을 낼 자신이 있었기에 “굳이 그렇게 하지않으셔도 돼요”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예의라는 게 있어 이렇게 말했다.“그래주면 고맙죠.”이후 출판사를 알아봐주겠단 선배에게선 아무 연락이 없었고.나는 직접 출판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사실 선배가 진짜 출판사를 소개해줄까봐 겁이 났다.만약 선배가 소개한 출판사에서 책이 나온다면 선배는 여기 저기공치사를 늘어 놓고 다닐테다.자기 소개로 책을 냈다고 말이다.난 누구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오로지 내 힘으로 책을 내고 싶었다.문을 두드린 출판사는 총 네 곳이었다.세 곳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하고 네 번째 찾아간 출판사에서 책을내주겠다고 했는데 조건.. 2024. 8. 15.
신간 <<의병장 희순>>을 위한 홍보 신간 > 을 위한 홍보.작가로서 정말 피해가고 싶은 것이 전투 씬입니다.그리기가 너무 힘들거든요.하지만 정면으로 부딪혀봅니다.죽기살기로 그려보는 거죠.대한제국군과 일본군의 시가전.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대한제국은 아무 저항없이 일본에 국권을 넘긴 것은 아니었습니다.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군인들이 있었습니다.군인하면 박정희 전두환 정일권 백선엽을 떠올리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어요.한말 박승환 대령같은 이도 있었다는 걸.참군인의 표상입니다.저는 이분의 최후를 그리면서 가슴에 뜨거운 무엇이 올라오는 걸 느꼈답니다. 2020.8.2 2024. 8. 3.
봉수대 부산진성에서 한양 목멱산까지 봉수대가 37개라고 한다.봉수대가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면 12시간만에 난리 소식을 접할 수 있다.만약 한 곳에서 연기를 못보거나 땔감이 없어 불을 피우지 못하면조정은 파발이 달려올 때까지 소식을 전혀 알 수가 없다.방공포병으로 복무했던 군시절을 생각하면 한양까지 소식이닿았다는 건 기적에 가깝다.솔직히 군인들 경계 잘 안선다.주 방어대상인 AN2기를 관측하기보다 간부가 오는지안오는지 샆피는 것이 더 중요했다.오로지 깨지지 않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군이었고 또한 임무였다.아니나 다를까.찾아보니 왜군이 부산포에 상륙하던 날 봉수대가 엉뚱한 방향으로 불을 피워 파발이다음 봉수대까지 달려갔었나보다.당시 상황을 더 자세히 살펴봐야 알겠지만 조정에선 3일만에 난리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그럼.. 2024. 7. 29.
카게무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카케무샤는 98년 극장에서개봉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네 번 정도 본 것 같다.영화의 주제는 자아에 대한 물음이다.아무리 비루하여도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어쩌면 현대인들 대부분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누 군가 결정해 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과연 나의 의지로 하고 있는 일은 얼마일까?오늘 내가 패스트푸드 점에서 햄버거를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그저 자본주의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영화는 대역 인생을 살아가는 좀도둑의 슬픈 삶이 장대한 전투씬과 함께 펼쳐진다.이 영화의 훌륭한 점은 적과 적이 서로 맞붙어 싸우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 거다.그럼에도 전투가 얼마나 격렬한지 잘 보여준다.바로 연출의 힘이다... 202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