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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125

작은 아버지 작은 아버지장성 할아버지 산소가는 길에 작은아버지 찾아뵈었다.1938년생으로 한국나이로 87세시다.이태전 뵈었을 때보다 허리가 많이 굽으셨고 힘도 많이 떨어지셨다.작년 작은 어머니를 보내시고 더 쇠하신 것 같다.나에겐 세상사사람들이 알아주지않는 한가지 능력이 있는데 남이 살아온 이야기를잘듣는다는 거다.특히 나보다 이전 시대 이야기를 좋아한다.그러하기에 정가네소사 1,2,3권을 낼 수 있었다.작은 아버지가 살아온 내력을 얼핏 들었지만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다.담양서 꽈배기 사업을 했고 여직원 친구와 결혼을 했다는 것 정도다.조금 더하면 장성군 북하면에 땅을 샀는데 장성댐 건설로 보상을 받았고 이 돈으로땅을 더 사서 경제적 기반을 닦았다는 것이다.오늘은 그동안 들었던 이야기보다 조금 더 나아았다.정읍에서 국민.. 2024. 9. 26.
할아버지 묘 상석 추석날 식구들과 할아버지 산소에 가 인사를 드렸다.자식인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를 위해서나 손자인 우리 형제들 위해 해주신게 아무 것도없는 할아버지다.대신 후처 자식들과 손자손녀에겐 애정을 많이 드러내시었다.그래서 내가 형들에게 '해준 것 하나없는 할아버지를위해 뭐하러 제사를 지내고 산소를 찾느냐' 하자피와 뼈를 물려주지 않았냐고 한다.그렇다.할아버지가 없으면 지금의 내가 없다.할아버지 사랑을 전혀 못받고 자랐지만 공경의 대상이란 건 변하지않는다.상석은 작은아버지 주관아래 재작년 만들었는데 작은아버지가 한자세대라 비문을 모두 한자로 썼다.상석 앞면엔 할아버지 본향과 함자를 해방이 되던해 만주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본향과 함자를 썼다.그 옆으론 방위를 뜻하는 간좌 [艮坐]를 아주 작게 썼다.찾아보니 묏자리나 집터.. 2024. 9. 26.
<<정가네소사>> 첫 원고. 아래 그림은 > 첫 원고.엿장사하던 1999년. 복사지에 수성볼펜으로 잉킹을 하고 색연필로색을 칠했더랬다.하지만 이 제목으로 세권의 책이 나오리라곤 전혀 생각지 않았다.만화를 포기한 자의 미련이고 자위일 뿐.같은 타이틀로 우리만화연대 소식지 에 4쪽짜리원고가 실린 건 2005년 8월.그 때 역시 책으로 묶여 나오리라곤 전혀 생각못하고 편집자의대답만 기다렸다."좀 곤란하네요.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라.보편적인 내용이면 좋을 거 같은데...다른 원고 있음 보내봐요. "헌데 가타부타 아무 대답이 없었다.한번쯤 그냥 더 그려도 되나 싶어 작은형에게 보이스카웃 얘길물었더니 뭐 그런 걸 그리냐고 타박을 받았다.지난 얘기는 지긋지긋하단다.나역시 고생한 얘기가 좋은 건 아니지만 딱히 그릴 내용이 없었다.그래 기억을 더듬.. 2024. 9. 26.
문익환 목사님 기독교 신앙이 깊은 어떤 이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가 문익환 목사님이 얼마나 훌륭한 분인신지 대해 말하였다. 신앙이 깊은 분께서 의외란 듯 물었다. 내가 무신론자란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문익환 목사님을 존경하세요?""그 걸 말이라 합니까. 그 분처럼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을 열심히 하신 분이 어딨다고. 옥고도 정말 오랫동안 치르셨잖아요." 어제 페친이신 목사님께서 내가 올린 답글을 보시고 문익환 목사님을 아시냐고 물었다. 목사님께선 내가 문익환 목사님을 모를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다.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길 기독교계에서 존경받는 분이라 하셨다. 나는 목사님께서 잘못말씀하신 것 같아 답글을 달았다."기독교계를 넘어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분이죠." 문익환 목사님은 목사시지만 기독교에 한정돼 이야기 .. 2024. 9. 23.
유튜브 방송에 소개된 <<목호의난1374 제주>> https://www.youtube.com/watch?v=qOfn60Le2CA&t=6s 유튜브로 내 이름을 검색 중 뜻하지 않은 영상이 나왔다. 일면식도 없는 분께서 > 에 대해 말씀하시는 거다. 그 것도 무려 33분에 걸쳐. 아닌 말로 내 책은 내가 잘 안다.기획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내가 했으니 나보다 더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책에 대해 나보다 더 잘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아니 내가 느끼지 못했던 것까지 말씀을 하시고 있다.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만화를 그린 이후에도 워낙 존재감 없이 살아왔다. 그랬기에 내가 다른 누군가의 화제가 된 적은 없었다. 기껏 여자 후배 몇몇이서 매력없는 남자를 이야기 할 때 한 두번 입에 오르내렸을 거다. 그런데 이렇게 공개된 자리에 내 작품에.. 2024. 9. 23.
솔롱고스 솔롱고스. 무지개가 뜨는 나라에서 온 여인...지금 그리고 있는 만화에 들어가는 지문...고려여자와 함께 말타고 달리는 장면 너머로 무지개를 그려 넣을 예정이다. 몽골남자에게 고려여자는 환타지다.이는 100년 동안 제주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몽골혼혈 목호에게도 마찬가지.동남아 남자들이 생각하는 한국여자들은 모두 소녀시대이듯 목호에게도 고려여자는 모두 주인공 여자처럼 예쁜 줄 안다. 2014.9.23 목호의난이 단행본의 나오기 한 참 전에 쓴 글. 2024. 9. 23.
일요신문에 작품 연재 사라져가는 종이신문. 의정부 역앞 편의점을 몇군데 돌아다닌뒤에야 파는 곳을 발견했다.스포츠서울 스포츠동아 스포츠경향이 스포츠조선이 계속 발간되고 있다는걸 알았다.정보수집차원에서 이들 신문을 사서봤는데 면이 많이 줄어들었다.그만큼 수요가 없다는 거겠지.명맥만 겨우 유지한다랄까.이번 주 일요신문에 '용서인' 3회가 실렸고 다음주부터는 '괴력난신'이 4회에 걸쳐 연재된다.2021.9.14 2024. 9. 15.
원세조 쿠빌라이 원세조 쿠빌라이.인류역사상 가장 큰 부와 권력을 지녔던 사람...로마의 황제도 당의 황제도 미합중국의 대통령도 그가 통치했던 제국의 크기엔 미치지 못한다.더없이 크고 화려한 궁전에서 세계를 한 손에 거머쥐고자 했던 사람...어제...원제국의 판도를 설명하는 지도위에 뭔가를 채워야 해서 그려봤다.2014.9.12 2024. 9. 13.
강직성척추염 울 아버지가 무면허의사 시절 강직성 척추염을 앓았다.병을 고치는 의사였지만 자신이 환자였다.증세가 심해지면 거동조차 하기 힘든데 환자 쪽에서 리어커를 끌고와 아버지를 모시고 갔다.덜그럭거리는 리어커를 타고 환자의 집으로 향했던아버지...그 아버지 이야기를 "약현"에 끄집어 내 그리고 있다.주인공인 송의원 아버지는 리어커 대신 소달구지를 타고 병자의 집으로 향한다.작가는 이야기 꾼이다.이야기꾼의 다른 이름이 작가인 것이다.하지만 나는 이야기꾼이 못된다.하나의 사실이 있을 때 있는 그대로 말하기는 커녕앞뒤 순서없이 그 것도 중요한 사실을 빼먹으며말하곤 한다.듣는 사람 입장에선 답답해 미칠지경이다.설사 듣고있더라도 김빠진 사이다를 마시고 있는 표정이다.만화가 좋아 만화가가 되었지만 스토리가 없으니 만화를 그릴.. 2024.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