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작업/정가네소사36 상황 상황 1만나면 이상하게 내 기분에 스크래치를 내는 친구가 있었다.만나는 자리에서도 기분이 안 좋은 것은 물론 집에 들어와서도불쾌한 기분이 떠나지 않았다.무슨 악의를 가지고 말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하여튼 기분을 상하게 하는 친구.방법은 하나였다.만나지 않으면 된다.그래서 한동안 소식 끊고 지내는데 그 친구가 자신의 블로그에정가네소사 1,2,3권을 샀다고 올린 것이다.순간 그 친구에 대한 감정이 눈녹 듯 사라졌다.아니 고마워서 볼에 입이라도 맞추고 싶을 지경이었다.이후 그 친구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상황 2오랫동안 알아온 1년 후배가 있다.알아온 세월을 헤아려보면 20년이 넘고 한 때는 작업실을 같이 쓰기도 하였다.후배가 지방에서 결혼할 땐 지방으로 내려가 축하를 해주었다.후배와는 한동안 연락.. 2024. 9. 4. 정가네소사 후기 박** 선생님 글 김제 출신 작가 정용연님네의 가정사 입니다.가정사를 글.그림으로 기록했다는것도 특별스러운일인데.배경이 되는 시대의 역사성을 볼수있게 해주었습니다.개인사나 가정사에음양이 없지 않을텐데 그솔직함에 이의없이 책장이 넘어가고 있습니다.특히 2권에서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금관련이야기는 하늘에 별만큼 많았던이야기임에도 이렇게 그림까지 동원한 기록은처음 만났습니다.올가을 추수 끝나면 .어떤 팔순의 금쟁이 노인이금판노동자 어디에 누구 .어디에 누구 불러다가세필치 논에서 금캐실 계획이라시네요.그때에 저보고 구경오라고 불러주시겠다고 하셨음.이번 채금은 물론 일제 그시절하고는 또 다르겠지만 .일제의 미쯔비시의 도라구라이를 기억하시고장항 제련소로 광석을 도락구에 싣고다녔음을 아시는 분 .아마도 생존자중 금 .. 2024. 8. 28. '정가네 소사' 독후감상문 페친이신 정용연작가님의 '정가네 소사'를보고 쓴 아들아이의 독후감상문정가네 소사를 읽고 개인의 삶이 시대상황에 좌우된다는 사실이 와닿았다.특히 일제강점기,한국전쟁,군사정권 당시 고통받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사실적으로 묘사해 암울하고 절망적이었던 시대상을 알 수 있었다.그런 장면들을 볼때마다 슬픔을 느꼈고 가슴이 저릿했다.그래도 다행히 중간중간 정을 베풀며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의 모습이나단편 마지막 장면을 희망적으로 묘사하는 등 감동을 주는 장면들 덕분에 안심이 되었다.무면허 의사임에도 마을 사람들을 정성껏 치료한 아버지나 몰락한 집안의 생계를이끌어온 어머니와 형님과 같이 작중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이웃간의 정'과'가족에 대한 사랑'과 같은 아름다운 가치들을 느낄 수 있었다.단편만화 하나하나가 .. 2024. 8. 27. 주홍수 선생님이 써주신 정가네소사 리뷰 새벽잠이 사라졌다.그 때마다 배를 깔고 일어나 머리맡에 세워둔 스텐드 등을 켠다.중학교 시절 일곱 식구가 단칸방에 살 때 나는 내 나이 또래가 앉을 정도의 천장이 낮은 다락방을고쳐서 혼자 지낸 적이 많았다.그 때부터 만들어진 배깔고 책보던 습관이 아직 몸에 베어 눈 나빠진다는 어른들의 잔소리가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였지만 어른들이 세상을 떠나셨는데도 버릇없이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깨인 잠 덕분에 지난주 주문해서 도착한 정용연 작가의 명품만화 '정가네 소사'를 밤새 보며 읽고 감동을 선물처럼 담고 있다.이른 새벽 수탉도 단잠에 빠져있는 시간,나의 삶과 유사함에 공감을 받고 아버지 시대 그리고 할아버지 세대의 고난과 역경에 감히 가늠하지 못할 그 시대만의 풍파에 잠시 올라타고 있다.삼대에 걸쳐 .. 2024. 8. 23. 외할머니 유골에서 나온 금니 저는 작품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지곤합니다.목호의 난에선 노국공주와 버들아기. 지금 그리고 있는 희순할미에선 윤희순 선생과.그 뒤론 또 어떤 여인과 사랑에 빠질지 모르지요.하지만 지금의 사랑이 아무리 뜨거워도 첫사랑의 여인은 잊을 수 없습니다.제 외할아버지인 김병옥의 아내이자 제 어머니의 어머니인 오연하.제 책 정가네소사의 주인공이지요.어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님 묘를 이장했습니다.쓰고있는 자리가 좋지않아 몇발자국 아래로 옮겼더라지요.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없고 님 향한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정몽주의 시처럼 두분의 백골은 이미 흙으로 돌아가 뼈마디가 많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그럼에도 유골을 수습해 염을 해야했지요.아.. 그런데 뼈마디가 섞인 흙무더기 속에서 빛나는 무엇이 있었습니다.금이었죠.외할.. 2024. 8. 22. 정가네소사 출간 비사 처음 책을 내려고 했을 때 선배 한 명이 술자리에서 말했다.“내가 출판사 알아봐줄까?”선배의 도움이 아니어도 충분히 책을 낼 자신이 있었기에 “굳이 그렇게 하지않으셔도 돼요”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예의라는 게 있어 이렇게 말했다.“그래주면 고맙죠.”이후 출판사를 알아봐주겠단 선배에게선 아무 연락이 없었고.나는 직접 출판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사실 선배가 진짜 출판사를 소개해줄까봐 겁이 났다.만약 선배가 소개한 출판사에서 책이 나온다면 선배는 여기 저기공치사를 늘어 놓고 다닐테다.자기 소개로 책을 냈다고 말이다.난 누구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오로지 내 힘으로 책을 내고 싶었다.문을 두드린 출판사는 총 네 곳이었다.세 곳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하고 네 번째 찾아간 출판사에서 책을내주겠다고 했는데 조건.. 2024. 8. 15. 감꽃 아씨 어린 시절 뒷집 살던 사록이네 할머니.극진 가라테 창시자이자 ‘바람의 파이터’의 주인공인 최배달(최영의) 누님이다.사록이 할머니에게 저렇게 앳띈 시절이 있었다니 정말 놀랍다.허리 구부정한 모습밖에 못봤는데 말이다.일제강점기.아무나 저렇게 곱게 옷을 차려입고 사진을 찎을 순 없없다.지역 유지였기에 가능했다.저렇게 예쁜 소녀였지만 지적 장애가 있었나보다.나이가 차 부잣집에 시집을 갔다가 1년도 못되어 돌아오고 말았다.시집에서 소박을 맞은 것이다.최면장은 어린 딸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그 때 생각난 것이 머슴 석범이었다.배운 바는 없지만 허우대도 멀쩡하고 성실했다.여느 머슴들처럼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최면장은 석범을 불러 말했다.밭을 좀 떼어줄테니 딸아이와 부부의 연을 맺지 않겠냐고.순간 석범은 너무나 .. 2024. 7. 16. 외할머니 산소에서 김제 원평 취회로 집강소에서 하룻밤 자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산소에 갔다. 언제나 그렇듯 김제황산이 한 눈에 바라다 보인다. 황산엔 사위인 아버지가 잠들어 있다. 얼마 전 아버지 산소에 들렸었기에 이 곳 먼저 들렀다. 출가외인. 시집을 가면 집안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사이엔 아들이 하나 있었지만 집을 나가 생사를 모른다. 딸들은 시집을 가 두 분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문중에선 묘만 관리할 뿐이다. 명당이 후손을 발복케한다고 믿는 큰형은 친가만 챙기고 외가는 챙기지 않는다. 부계만 조상으로 여긴다. 죽으면 아무 소용없지만 그래도 그게 아니다. 아들없이 세상을 떠나 서럽다. 누구나 다먹는 제삿밥을 드시지 못하는 거다. 결국 나라도 챙겨야겠다 싶어 김제에 내려오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 2024. 4. 15. 간좌 艮座 간좌 艮座 할아버지 산소에 상석을 세운다하여 없는 살림에 30만원을 내었다. 상석값만 100만원이고 이런저런 비용을 모두 합해 250만원이 들었다 한다. 아버지 자식들과 작은 아버지 자식들이 나누어 돈을 내었다. 상석을 세우는 날 묘소에 가봐야 하나 일때문에 가보질 못했다. 대신 작은형이 보내온 사진을 보았다.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을 올려놓는 상석(床石). 상석 앞면엔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이 써있고 옆면엔 아버지를 비롯한 자녀들과 배우자 이름이 쓰여 있다. 열다섯살 세상을 떠난 고모 이름도 있다. 學生 羅州 鄭公 光述 配 蔚山 金氏 賢淑 之墓 艮座 학생 나주 정공 광술 배 울산 김씨 현숙 지묘 간좌 나는 오른 쪽 끝에 艮座간좌라는 작은 글씨가 낯설었다. 배우자의 왼쪽을 뜻하는 부좌(祔左)는 많이 봤어도 .. 2024. 4. 1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