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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볼 때 일반독자들이 지나치기 쉬운 것이 연출이다.
같은 이야기라도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진다.
명작과 졸작을 가른다.
히치콕처럼 세계적 명성을 얻은 영화감독들은 연출의 귀재들이다.
마찬가지로 인기 만화가들은 훌륭한 이야기꾼이자 훌륭한 연출가이다.
그리고 연출은 그림실력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
난 누구보다 연출에 신경을 믾이 쓴다.
복사지에 장면 연출(컷 구성)을 적게는 두번 많게는 세번쯤 한다.
원고를 완성하고도 눈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해체하여 다시 그린다.
내 만화를 본 이들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힌다고들 한다.
바로 이같은 노력이 있었서이다.
훌륭한 그림을 두고도 안읽히는 만화를 많이 보았다.
연출에 힘을 덜썼기 때문이다.
그림이 좀 허술해도 연출력이 좋으면 술술 읽힌다.
이*숙선생님께선 만화가들과 교류가 있으셨다.
그래서인지 만화에 대한 이해가 깊으시다.
만화작가로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덕분에 용기를 내어 더욱 열심히 작업에 임할 생각이 난다.
오늘도 힘찬 하루가 될 것 같다.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