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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결과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개헌이 가능한 200석을 넘을까 기대를 했건만 아니었다.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대신 180석을 갖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지난 국회와는 좀 다를 거란 기대를 갖는다. 6선 의원 추미애가 국회의장이 된다면 굥을 향한 공격도 한층 매서워지리라. 나라를 망국으로 몰고가는 굥의 폭주를 막을 수 있다. 굥은 정말이지 아무 것도 하지 않는게 그나마 나라를 위하는 거다. 하면 할 수록 나라는 수렁으로 빠져든다. 국회가 가진 힘을 총동원하여 굥을 무력화 해 나라를 구하자. 22대 국회의 사명이다. 그 일을 하라고 국민들이 허리를 졸라가며 그대들에게 활동비를 지불하는 것이다. 2024. 4. 11.
간좌 艮座 간좌 艮座 할아버지 산소에 상석을 세운다하여 없는 살림에 30만원을 내었다. 상석값만 100만원이고 이런저런 비용을 모두 합해 250만원이 들었다 한다. 아버지 자식들과 작은 아버지 자식들이 나누어 돈을 내었다. 상석을 세우는 날 묘소에 가봐야 하나 일때문에 가보질 못했다. 대신 작은형이 보내온 사진을 보았다.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을 올려놓는 상석(床石). 상석 앞면엔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이 써있고 옆면엔 아버지를 비롯한 자녀들과 배우자 이름이 쓰여 있다. 열다섯살 세상을 떠난 고모 이름도 있다. 學生 羅州 鄭公 光述 配 蔚山 金氏 賢淑 之墓 艮座 학생 나주 정공 광술 배 울산 김씨 현숙 지묘 간좌 나는 오른 쪽 끝에 艮座간좌라는 작은 글씨가 낯설었다. 배우자의 왼쪽을 뜻하는 부좌(祔左)는 많이 봤어도 .. 2024. 4. 11.
화물차 기사 화물차 기사인 한기형이 "1592 진주성"을 두 권 샀다. 한기형 반응이 궁금해 전화를 하니 아주 재밌단다. 이런 전쟁만화는 처음이란다. 영화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르단다. 그러면서 저 많은 사람을 어떻게 다 그렸냐고 묻는다. "고생 좀 했죠. 꼬박 1년 8개월동안 그렸으니까." "난 그런 줄도 몰랐다." "관심이 없어. 관심이." "미안...그나저나 한 권은 영숙씨 갔다줘야겠다." "아... 그래서 두 권 샀구나" 영숙씨는 한기형이 마음에 두고있는 미용실 주인이다. 나도 미용실에 가 머리를 깎았는데 한기형에 마음이 있는 것 같지 않다. 손님으로 오니 반겨줄 뿐이다. 영숙씨가 한기형에 대해 말하길 사람이 너무 순진한 것 같단다. 맞다. 순진하다. 한데 그게 남자로서 결격 사유가 되나? 어쨌든 한 사람은 이.. 2024. 4. 10.
<<1592 진주성>>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책을 낼 때가 되면 가장 신경쓰이는 게 작가의 말이다. 왜냐면 책을 살 때 가장 먼저 읽어보는게 작가의 말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왜 이 책을 써야만 했을까? 작가의 말에 충분히 공감이 가면 그 때 비로소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한다. 반대로 작가의 말이 시원잖으면 책에 대한 신뢰성이 무너진다. 아무리 유명 작가라 해도 그렇다. 만화란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예술 장르다. 글이 큰 몫을 차지하지만 글로 온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그림이 이야기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혹 글쓰기를 소홀히 하는 작가들이 눈에 띈다. 특히 그림만 담당하는 작가들이 그렇다. 작가의 말을 쓰라고 하면 줄행랑을 놓거나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쓰지를 않는다. 출판사에서도 딱히 작가의 말을 쓰라 권하지 않는다.. 2024. 4. 10.
사라사테 '치고이너바이젠 ' Sarasate 'Zigeunerweisen' https://www.youtube.com/watch?v=CC-b9DJVGM0 2024. 4. 8.
"1592 진주성" 독자 반응 지금까지 "1592 진주성"을 읽은 것으로 확인된 이는 제 조카와 안중찬 선생입니다. 모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고 하네요. 그렇습니다. 아직까지는 독자의 반응을 제대로 짚어낼 수 없습니다. 아직 책을 읽은 이가 두 사람 뿐이니까요. 그래도 일단 기분은 좋습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세번 째 네번 째 독자의 반응을요. 어제 아버지 산소를 다녀오는 길에 조카가 책에 대해 말하면서 이 장면을 펼쳐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멋있어 몇번씩 봤다고. 정말 흐뭇했습니다. 애써 그린 보람을 느꼈습니다. 형수님께서는 색을 다 칠하지 않고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게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겁니다. 전 색을 다 칠하지 않고 선별적으로 칠합니다. 색 칠하는데 들어가는 품도 줄이고 좀 더 효과적으로.. 2024. 4. 8.
1592 진주성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 1592 진주성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 그림 정용연 글 권숯돌 아래는 책 뒷면에 실린 문구다. "임진왜란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평범한 사람들이 자아낸 비범한 역사 1592년 진주성 전투를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에 일단 기대를 접는다. 학습된 결과다. 정가네소사. 목호의난. 의병장희순. 친정가는길. 책을 낸 뒤 인생의 변화를 가져올 엄청난 일이 벌어지길 기대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은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어딜가더라도 놈팽이 취급은 당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수많은 책들과 함께 소리소문없이 묻힐테다. 어쩌면 정해진 운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2024. 4. 8.
<<1592 진주성>> 어머니께 드림 어머니께 새로나온 책을 드렸다. 마침 읽을만한 책을 찾고있었는데 잘됐다고 하신다. 어머니가 책을 보시며 하시는 말씀. "이걸 다 어떻게 그렸다냐? 우리 아들 눈 다 빠졌겠네" 이어 아버지 산소가는 길에 조카녀석을 봤다. 서른 두살로 올 1월 결혼을 하여 깨가 쏟아지는 신혼이다. 그런데 기특하게도 삼촌 책이 나오자 마자 주문을 하여 다 읽었단다. 어쩌면 책이 출간된 이후 책을 읽은 첫번째 독자가 아닐까 싶다. 독자의 반응이 궁금한 내가 물었다. "조카님. 소감 한마디?" "정말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네요. 그리고 너무 재밌어 한달음에 다 읽었어요.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어요. 주인공이 김시민 한 사람이 아니고. 그리고 왜군 진영을 이렇게 자세히 묘사한 작품은 첨보는 거 같아요. 아무튼 대박 예감예요." 출판사.. 2024. 4. 8.
<<1592 진주성>> 출간 권숯돌 작가와 제가 함께 작업한 책이 나왔습니다. 2021년 초 작업을 시작했으니 무려 3년만이네요. 제 작업 기간은 1년 8개월. 돌아보면 가성비 최악의 작업이었습니다. 끝도없이 밀려드는 왜군을 그리느라 뼈가 삭아 없어질 지경이었죠. 어시없이 혼자 그 것도 수작업으로 다하려니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었지요. 제 입으로 말하긴 뭣합니다만 책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표지부터 장정까지 전부요. 편집부에서 애를 많이 써준 덕이지요. 거기다 캘리그래퍼 황성일 선생의 글씨가 얹혀지니 책이 한결 더 빛나보입니다. 책을 넘기다 보니 정말 어떻게 이걸 다 그렸는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 면에서 가장 박수를 받아야할 사람은 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또 한사람. 스토리를 쓴 권숯돌 작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 2024.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