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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 진주성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 1592 진주성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 그림 정용연 글 권숯돌 아래는 책 뒷면에 실린 문구다. "임진왜란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평범한 사람들이 자아낸 비범한 역사 1592년 진주성 전투를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에 일단 기대를 접는다. 학습된 결과다. 정가네소사. 목호의난. 의병장희순. 친정가는길. 책을 낸 뒤 인생의 변화를 가져올 엄청난 일이 벌어지길 기대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은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어딜가더라도 놈팽이 취급은 당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수많은 책들과 함께 소리소문없이 묻힐테다. 어쩌면 정해진 운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2024. 4. 8.
<<1592 진주성>> 어머니께 드림 어머니께 새로나온 책을 드렸다. 마침 읽을만한 책을 찾고있었는데 잘됐다고 하신다. 어머니가 책을 보시며 하시는 말씀. "이걸 다 어떻게 그렸다냐? 우리 아들 눈 다 빠졌겠네" 이어 아버지 산소가는 길에 조카녀석을 봤다. 서른 두살로 올 1월 결혼을 하여 깨가 쏟아지는 신혼이다. 그런데 기특하게도 삼촌 책이 나오자 마자 주문을 하여 다 읽었단다. 어쩌면 책이 출간된 이후 책을 읽은 첫번째 독자가 아닐까 싶다. 독자의 반응이 궁금한 내가 물었다. "조카님. 소감 한마디?" "정말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네요. 그리고 너무 재밌어 한달음에 다 읽었어요.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어요. 주인공이 김시민 한 사람이 아니고. 그리고 왜군 진영을 이렇게 자세히 묘사한 작품은 첨보는 거 같아요. 아무튼 대박 예감예요." 출판사.. 2024. 4. 8.
<<1592 진주성>> 출간 권숯돌 작가와 제가 함께 작업한 책이 나왔습니다. 2021년 초 작업을 시작했으니 무려 3년만이네요. 제 작업 기간은 1년 8개월. 돌아보면 가성비 최악의 작업이었습니다. 끝도없이 밀려드는 왜군을 그리느라 뼈가 삭아 없어질 지경이었죠. 어시없이 혼자 그 것도 수작업으로 다하려니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었지요. 제 입으로 말하긴 뭣합니다만 책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표지부터 장정까지 전부요. 편집부에서 애를 많이 써준 덕이지요. 거기다 캘리그래퍼 황성일 선생의 글씨가 얹혀지니 책이 한결 더 빛나보입니다. 책을 넘기다 보니 정말 어떻게 이걸 다 그렸는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 면에서 가장 박수를 받아야할 사람은 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또 한사람. 스토리를 쓴 권숯돌 작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 2024. 4. 5.
<<1592 진주성>> 작가 소개 "1592 진주성" 책날개에 들어가는 작가 소개. 이 걸 쓰는데도 적잖은 에너지가 소요되었다. 그린이 정용연 멀리 모악산이 바라다 보이는 김제 들녘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만화가가 되겠다고 딱히 결심한 적은 없다.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 날 보니 만화가가 되어 있었다. 데뷔작은 스물 네 살 되던 해 발표한 단편 이다. 이후 오랜 공백을 거쳐 출간한 첫 책 (전 3권)은 집안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그린 자전적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2013년 부천만화대상 우수 만화상을 수상했다. 고려 말 제주도에서 일어난 목호의 난을 소재로 그린 는 오랫동안 꿈꾸었던 첫 장편 역사 만화다. 은 권숯돌 작가와 협업한 첫 작품으로, 삼대에 걸친 독립운동가의 삶을 추적한다. 전작 은 순조 연간, 황해도와 평안도를 배경으.. 2024. 4. 5.
비와호 라인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비와호에 간 적이 있다. 서울시 면적과 비슷한 바다처럼 넓은 호수다. 출발지는 교토역이다. 전철로 비와호라인을 따라 한시간 너머 달리면 아름다운 비와호 품에 안길 수 있다. 나는 오쓰역(大津)을 지나며 어딘지 낯이 익다 싶었다. 생각하니 해유록에 나와있는 역이었다. 해유록은 조선통신사 제술관인 신유한 선생이 쓴 일본 여행기다. 중국 여행기에 연암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가 있다면 일본 여행기엔 청천 신유한이 쓴 해유록이 있다. 1719년 조선 통신사 행렬은 교토를 지나 에도로 향한다. 그 길목에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비화호가 있는 것이다. 오쓰에서 하룻밤 잔 통신사 일행은 구사쓰(草津)를 지난다. 400년 전 조선 통신사가 지나던 길을 지나다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와호 .. 2024. 4. 5.
니시노코 西湖 니시노코 西湖 일본에서 가장 큰호수인 비와호엔 두 개의 큰 기생 호수가 있다. 기생 호수라지만 그 또한 크기가 적지 않다. 한반도 이남으로 오면 이만한 자연 호수는 몇 개 되지 않는다. 경포호 송지호등 동해안에 있는 여느 석호만 하다. 서쪽 호수를 뜻하는 니시노코西湖는 이름과 달리 비와호 동쪽에 있다. 크기는 작지만 아름다움에선 비와호에 뒤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물이 깨끗하다. 자연성이 살아있다. 오염원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듯 하다. 호수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쓰레기가 없다. 쓰레기로 뒤덮혀있는 한국 호수와 많이 다르다.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는 낚시꾼을 보면 천불이 난다. 그들과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니시노코 옆엔 오미하치만란 소도시가 있다. 한자로 쓰면 근강팔번 近江.. 2024. 4. 5.
비와(琵琶)호 비와(琵琶)호 일본 비와호를 모르는 한국 사람이 많다. 일본에서 가장 큰호수인데도 그렇다. 후지산은 알아도 비와호는 모른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중국 동정호와 파양호를 잘 알고 있었다. 두보의 등악양루를 비롯 수많은 시에 이들 호수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비와호를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조선통신사 신유한이 쓴 해유록을 읽어본 사람 말고는. 비파를 닮아 비와(비파)호라 불리는 이 호수는 엄청난 수량을 자랑한다. 농사를 짓는데 최상의 조건이다. 그리하여 비와호는 권력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격전장이 되었다. 일본 천년수도 교토가 비와호와 멀지않고 전국 통일을 목전에 둔 오다 노부나가의 영지가 이곳 안토에 있었다. 그만큼 비와호가 지닌 위상은 컸다. 비와호 일대를 이르는 이름은 근강近江이다. 일본식 발음.. 2024. 4. 5.
영화 감독, 남의 떡이 커보인다. 영화 감독 선배네 집에 놀라갔더니 영화 감독이란 사람이 와 있어 인사를 했다. 들으니 입봉을 못한 감독이었다. 단편 영화는 몇 편 만들었으나 장편 영화는 만들어보지 못한 것이다. 입봉이란 업계 용어로 장편 상업 영화를 극장에 내거는 것을 말한다. 소설가 지망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자비 출판이 아닌 이윤을 목적으로 일반 출판사에서 책을 내보는 게 것이 꿈이다. 마찬가지로 영화인들에게는 자신이 연출한 장편 상업 영화를 극장에 내걸어보는 것이 꿈이다. 입봉을 해야 비로소 영화 감독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는 중고차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다고 했다. 자동차를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그는 만화가가 부럽다고 했다. 제작비를 따로 들이지 않고 작품을 그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냐는 것이다. 영화는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 2024. 4. 4.
2차 진주성 전투 작업 1차 진주성 전투는 조선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2차 진주성 전투는 조선의 패배였다. 2차 진주선 전투는 1차 진주성 전투에 비해 규모도 훨씬 크고 피해도 어마어마하게 컸다. 패배한 조선은 말할 것도 없고 승리한 일본 또한 막대한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진주성을 점령하지 못하고 군사를 물린 건 바로 이 때문이다. 2차 진주성 전투는 1차 진주성 전투에 비해 훨씬 더 복잡다단하다. 그만큼 드라마성이 강하다. 임진왜란 기간 중 가장 처절한 전투가 2차 진주성 전투일 거다. 출판사와는 2차 진주성 전투까지 하기로 계약을 맺었었다. 하지만 1차 진주성 전투를 그려보니 답이 나오지 않았다. 1차 진주성 전투와 같은 공력을 들인다면 환갑이 돼야 겨우 원고를 완성할 터였다. 아니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슬만 먹.. 202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