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592 진주성>> 출간

by 만선생~ 2024. 4. 5.

 
 
권숯돌 작가와 제가 함께 작업한 책이 나왔습니다.
2021년 초 작업을 시작했으니 무려 3년만이네요.
제 작업 기간은 1년 8개월.
돌아보면 가성비 최악의 작업이었습니다.
끝도없이 밀려드는 왜군을 그리느라 뼈가 삭아 없어질 지경이었죠.
어시없이 혼자 그 것도 수작업으로 다하려니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었지요.
제 입으로 말하긴 뭣합니다만 책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표지부터 장정까지 전부요.
편집부에서 애를 많이 써준 덕이지요.
거기다 캘리그래퍼 황성일 선생의 글씨가 얹혀지니
책이 한결 더 빛나보입니다.
책을 넘기다 보니 정말 어떻게 이걸 다 그렸는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 면에서 가장 박수를 받아야할 사람은 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또 한사람. 스토리를 쓴 권숯돌 작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권작가님은 세상에 없네요.
아마도 오늘 밤 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 출간 소식을 전해들을 겁니다.
어쩌면 소식이 먼저 닿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낮에도 별은 뜨고 있으니까요.
책이 얼마나 팔릴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라건대 최소한 출판사에 손해가 가지않을만큼은
팔렸음 좋겠습니다.
저 뿐 아니라 책을 내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기도 하지요.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빚을지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내가 누리는 것들은 누군가의 희생이 없었음
불가능하지요.
가까이엔 부모가 있고 멀리는 이 땅을 지키려 애쓴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진주성 전투를 그린 작가로서 진주성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이들을
잊지않으려 합니다.
그들은 공동체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 내 놓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나오기까지 가장 감사를 드려야할 이는 그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중심에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있고요.
나무가지 하나를 꺽어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거대한 나무를 베어내면 어떨까요?
설령 그 것이 책을 만들기 위해 베어낸다해도 마음은 편치 않을 겁니다.
바라건대 나무에게 덜 미안한 책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괜한 나무를 베어냈다 하는 생각이 덜 드는 책요.
이상으로 출간의 변을 마칩니다.
 
202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