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토는 시티버스가 사통팔달로 잘 연결돼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한 번에 가거나 한 번만 갈아타면 갈 수가 있다.
두 번 이상 갈아탄 적은 없다.
교통 시스템이 한국과는 완전히 달라 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긴장을 한다.
그런 와중에 한가지 눈여겨 눈여겨 보는 게 있었다.
버스가 정차할 때마다 오르내리는 사람을 위해 한쪽으로 기운다는 사실이다.
승강장만 기우는 것이 아니라 버스 전체가 기운다.
재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10cm 정도 기우는 것 같다.
덕분에 사람들은 편안하게 차에 오른다.
특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오르내리기 쉬울 것 같다.
그런데 자꾸 이런 생각이 든다.
저리하면 버스의 내구력이 금세 떨어지지 않을까?
바퀴를 지탱해주는 쇼바가 금방 나갈 것 같다.
(쇼바의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다)
승강장만 부분적으로 기울게 하면 안되는 것일까?
버스를 탈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버스는 디지털화가 되어 화면을 통해 다음 어느역에서 내릴지 알려준다.
廣隆寺前 고류지마에라고 하면 이번 정거장이 텐류지라는 거다.
하지만 나는 고류지보다 한 정거장 앞에 있는 정거장을 생각하게 된다.
종각역앞이라고 하면 한 정거장 전인 종로 3가를 가리키지 않던가!
그래서 내릴 때마다 머리속에서 혼란이 오는 거다.
다행히 실수로 한 정거장 전에 내린 적은 없었다.
암튼 똑같은 앞前字이지만 쓰임새가 미묘하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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