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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외24

터키 이스탄불 2 학창시절 음악시간을 좋아했다. 풍금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듣고있노라면 말할 수없는 감동이 밀려들곤 하였다. 홍난파류의 국내가곡도 좋았고 클라멘타인이나 돌아오라 소렌토로같은 외국민요도 좋았다. 스무살 때는 해외민요 테이프를 하나 샀는데 제작여건이 안좋았는지 악기 한두개로 연주하는듯 했다. 그럼에도 나는 음악들이 좋아서 재생을 반복하며 들었다. 그 가운데서도 귀를 가장 사로잡는 건 터키민요 우스크다라였다. 터키민요란 것 외엔 아무 정보도 없었지만 듣고있으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상상했다. 터번을 두르고 모래사막을 헤치며 걷고 있는 내 모습을. 2019년 1월 터키 이스탄불로 여행을 떠났을 때 가장 가보고싶은 곳은 성소피아 성당이 아닌 우스크다라였다. 우스크다라에서 노랫말을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보스.. 2023. 12. 20.
터키 이스탄불 1 군제대 후 한동안 군대 얘기만 했었다. 내가 경험한 세계의 전부니까. 미얀마에서 한달여동안 생활하다 돌아온 선배는 미얀마 얘기만 했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선배는 미얀마 얘기 뿐이었다. 이제 그만했으면 싶은데 또 했다. 2019년 1월 터키여행을 떠났다. 태어나 가장 멀리 가본 나라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난 터키 얘기를 하려했으나 들어 줄 이가 없었다. 그래 작가는 작품으로 이야기 한다지. 이 참에 터키를 소재로 한 만화를 그리자. 그리하여 생각해낸 것이 돌궐로 떠난 고구려사신 이야기다. 하지만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야기 직조능력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터키는 이내 잊혀진 나라가 되었다. 가끔 지나간 사진을 들여다볼 뿐. 사진은 그 유명한 성소피아 성당. 터키 말로는 아야소피아입니다. '세상에.. 2023. 12. 20.
카자흐스탄 알마티 2019년 1월. 그녀와 터키 아타튀르크 공항과 인천공항 경유지인 알마티 공항에 내렸다. 다음 비행기를 타기 위해선 무려 열시간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너무나 지루해 검색대를 통과, 택시를 타고 알마티 시내에 나갔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알마티 중앙공원 영어로는 센트럴파크 카자흐스탄 말은 모른다. 사람은 하나도 없고 무지 추웠다. 다국적 기업인 맥도날드 햄버거는 소비에트 연방국가였던 여기 카자흐스탄에도 있었다. 24시간 운영하는 맥도날드 햄버거집에서 펩시콜라와 함께 햄버거를 하나 먹고 밖으로 나왔다. 아... 추워 뭔가 기념할 만한 일을 하나 해야해서 그녀와 의논 뒤 알마티 국립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바디랭귀지로 어찌 어찌 버스를 타고 도착한 알마티 박물관. 이런... 국경일이라 문을 닫았다. 할.. 2023. 11. 30.
오키나와 슈리성 2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슈리성 부속건물과 정원(류탄). 고려대장경을 비롯하여 곳곳에서 우리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조선과는 선린우호관계를 줄곧 유지했던 류큐왕국. 왕국의 왕성인 슈리성이 화마의 아픔을 딛고 복원되기를 마음으로 빌어본다. 2019.10.31 2023. 11. 19.
오키나와 슈리성 1 우리나라만큼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역사유적의 소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저 건물을 복원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땀방울이 배어있을 것인가? 직접 슈리성에 갔었고 슈리성 복원작업에 참여한 이가 쓴 책도 읽었기에 남의 이야기같지가 않다. 정전인 세이덴은 불타없어졌지만 부속건물만큼은 무사하기를. 사실 복원된 세이덴보다 세월의 무게를 견딘 부속건물에 마음이 더 갔었더란다. 2023. 11. 19.
오키나와 다이세키린잔 大石林山 지난해 오키나와에서 가장높은 다이세키린잔(대석림산)을 올랐을 때 모습이다. 한해동안 찍은 인물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이 사진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허리를 숙임으로서 배가 완전히 가려졌기 때문... 더하여 오키나와에 다녀왔음을 증명해주고 있기에 좋다. 이런 기분 알려는지 모르겠다. 분명 다녀왔는데 다녀오지 않은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언감생심 가볼 엄두도 내지 못하던 곳을 다녀오면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오키나와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역사이래 우리와는 한번도 적대적 관계를 가지지 않았던 나라 류큐. 류큐왕국의 수도인 수리성을 둘러본뒤 우라소에성에 왔을 땐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했다. 내가 정말 고려와장조란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발견된 그 성에 와있단 말인가? 끝도없이 이어지는 얀바루.. 2023.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