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살. 안경에 색 넣는게 유행이었나?
군복무시절 안경을 새로 했는데 그 때도 갈색 톤을 넣었었다.
포대장이 분초시찰 중 내 안경을 보더니 혀차는 소릴 한마디 했다.
"쯧... 이게 멋인가?"
그렇다고 날 나무라는 고참은 없었다.
생각하면 그 점에 대해선 참 관대했던 거 같다.
안경에 색을 입히면 사물이 그대로 보이질 않는다.
색상의 왜곡이 일어난다.
선글라스를 끼면 세상이 어둡다.
자동차 운전 중 정면으로 마주하는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도 선글라스를 끼지 않는 건
선글라스를 꺼내는 게 귀찮아서이기도 하지만 왜곡된 색상이 싫어서이다.
안경을 끼면 세상이 환하다.
하지만 사물이 굴절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특히 가까운 직선은 휘어보인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본체로 옮겨온 사진을 보면 가까이 있는
직선이 안으로 휘어져 있다.
안경렌즈와 카메라렌즈가 동일한 원리로 제작됐다는 증거다.
안경을 벗고 사물의 왜곡없이 세상을 보고싶지만 그래도 고맙다.
안경없인 일상생활조차 불편할텐데 덕분에 잘살아가고 있다.
'어느 나르시스트의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머리숱이 많았을 때 (0) | 2025.04.10 |
|---|---|
| 장성 할아버지 산소에서 (0) | 2025.04.02 |
| 셀카 (1) | 2025.02.15 |
| 수학 여행 사진 (0) | 2025.02.11 |
| 카프카 (2) | 2024.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