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카프카가 그려진 티셔츠를 선물로 주었다.
프라하에 있는 옷가게에서 샀다고 한다.
솔직히 카프카를 잘 모른다.
언젠가 카프카의 변신이란 작품을 읽었는데 하품만 나왔다.
나는 이내 책장을 덮고 말았다.
카프카 말고도 지루해서 읽다만 세계명작이 꽤 된다.
근래엔 조지오웰의 1984를 읽다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역시 책장을 덮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 티셔츠가 맘에 꼭 들었다.
그리하여 외출할 때마다 입었다.
물건은 쓰면 쓸수록 닳아지기 마련이다.
이 티셔츠도 세탁을 여러번 하다보니 목부분이 늘어나 헌옷이 되고 말았다.
쭈글쭈글해 입어도 폼이 안난다.
이젠 외출할 때 입을 생각을 안한다.
지금은 옷장에 고이 모셔놓고 있는 중이다.
할 수만 있다면 한 벌 더 갖고 싶다.
하지만 지인은 체코에 갈 일이 없다 한다.
또 설령 체코에 간다해도 카프카가 그려진 옷이 있다는
보장도 없다.
제대로 읽은 작품은 한 편도 없지만 카프카가 그려진 옷을 좋아하는 나.
몇년 전 도서관에서 카프카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작업을 하고있는 내 모습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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