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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책, 출판

풀빛 출판사 <<한국 민중사>>

by 만선생~ 2024. 12. 4.
 
 
 
 
조선후기 당쟁에 대한 개념정리가 필요해 86년 풀빛출판사에서 발행한 한국민중사
일부를 보았다.
요새 책들과 달리 글씨가 놀랍도록 작은데 문장이 아주 훌륭했다.
어느 면을 펼쳐놓고 읽어도 잘 읽혔다.
페이지를 넘기면 자연스레 다음 페이지도 넘기게 돼 문장의 교본으로 삼을만하다.
80년대 중후반 한국민중사는 스테디셀러였다.
87년 스승인 백성민선생은 출판사 구석진 곳에서 장길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직원들은 부지런히 책을 져날랐다.
차를 타고 전국서점에 직접 배달했다.
그렇게 잘나가던 책은 어느날 이적물로 판결나 금서가 되었다.
더불어 발행인인 나병식 사장은 이적물 출판죄로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지금도 생각난다.
구치소를 나서던 나병식 사장의 두부 먹는 모습이...
참여정부시절 풀빛출판사에 가서 들으니 한국민중사 집필자들은 모두 교수가 돼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배가 부르니 책을 쓰지 않는단다.
100퍼센트 진실은 아니겠지만 책을 써야할 절박함이 사라진 건 맞다.
어쨌든 좋은세상이 와 학자의 길을 걸으니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민주화가 되지 않았다면 붙잡혀가는 걸
각오하고 어둠 속에서 계속 글을 써야했을 것이다.
사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도저히 이적물로 분류될 수 없는 글들이다.
헌정을 유린하고 언론 출판 집회 시위의 자유를 짓밟은 전두환과 그 일당들.
이런 자들이 역사의 단죄를 받지 않고 천수를 누리며 살아간다는 게 통탄할 노릇이다.
그나저나 당쟁에 대한 서술이 너무 소략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냥 아는 것을 확인했을 뿐...
이 참에 조선후기 당쟁에 대해 정리한 책을 한 권 읽어볼까 싶다.

201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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